[the300]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에 지하철·원전 등 인프라 '세일즈'

박근혜 대통령이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등 중유럽 4개국의 총 50조원 규모 인프라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체코 프라하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중유럽 4개국으로 구성된 지역협력체 '비세그라드 그룹'의 총리들과 '한·비세그라드 정상회의'을 갖고 '인프라 고위급 회의', '에너지 협의채널' 신설을 검토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비세그라드'라는 이름은 1992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인근 비세그라드에서 4개국 협력체가 출범한 데서 비롯됐다.
현재 이들 4개국은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기금인 EU펀드를 활용해 지하철,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에너지 등 각종 대형 인프라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2020년까지 총 430조원 규모로 조성될 EU펀드 가운데 약 40%가 이들 4개국에 집중 배정된다. 이 가운데 약 50조원이 인프라 구축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체코를 비롯해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은 EU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또는 추진 중이다. 체코의 경우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19년 총 10조원대 규모의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을 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만약 우리나라가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한다면 첫번째 유럽 원전 시장 진출 사례가 된다.
또 공동성명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4개국 총리들은 과학기술, 문화, 중소기업 등의 분야에서 창조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선 공동연구 프로그램 신설 등 다자 과학기술 협력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한·EU FTA(자유무역협정) 활용 등을 통한 무역·투자 확대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키로 뜻을 모았다. 새로운 기후체제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성공을 위해 교통, 물류, 통신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키로 합의했다.
아울러 정상들은 북핵 문제를 비롯한 지역 현안과 테러, 난민,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4개국 총리들과도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한-비세그라드 정상 만찬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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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들 중유럽 4개국은 과학기술이 발달한데다 EU 국가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경제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4일 프라하에서 동포 대표들을 접견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서울에는 5일 오전 도착할 예정이다. 귀국 후 박 대통령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을 상대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