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없는 '최순실청문회'… 김기춘 "나는 모릅니다" 일관

최순실 없는 '최순실청문회'… 김기춘 "나는 모릅니다" 일관

배소진, 정영일, 고석용 기자
2016.12.07 14:02

[the300](상보)김기춘 "최순실 몰라, 통화도 한 적 없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1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1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7일 "최순실씨를 알지도 못한다. 통화도 한 적 없다"고 말했다.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토대로 김 전 실장이 세월호 인양을 늦추도록 지시한 게 아니냐는 추궁에도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최순실씨와 최순득씨, 장시호씨 등 핵심증인이 대거 불출석하면서 여야를 떠나 특조위원들의 모든 질문은 김 전 실장에게 쏟아졌다.

의원들은 '최순실씨를 알고 있나', '최순실씨와 무슨 관계냐' 등을 집중 추궁했지만 김 전 실장은 "알지 못한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아는 사이라면 전화통화라도 했을 것 아니냐"며 "믿지 않으실지 몰라도 수사기관이 최순실의 휴대전화를 보면 한 통도 한 적 없을 것이다. 만난 적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인양을 최대한 늦추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생각을 가진 일이 없고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김 전 수석의 비망록에 김기춘 실장의 지시를 뜻하는 '장'(長)으로 표기된 부분에 '세월호 인양, 시신 인양X, 정부 책임 부담'이라고 적혀있다고 따져물었다.

이에 김 전 실장은 "의미는 모르겠다. 저는 그렇게 얘기한 일이 없다. 회의를 하다보면 노트를 작성할 때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이 가미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의 답변을 들은 김 의원은 "역사 앞에 떳떳하라"며 "김기춘 증인 당신은 죽어서 천당 가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반성을 많이 하라"고 호통을 치는 등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죄송하다"면서도 "해수부 장관과도 얘기했고 인양문제도 긴밀하게 논의했다. 저도 자식이 죽어있는 입장인데 인양을 하지말라 했겠나"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묻는 질문에도 "관저 내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다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당일 외부인사가 청와대에 출입한 일이 있느냐고 묻자 "비서실에서는 그 문제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이 머리손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비선실세 의혹이 있었던 '만만회' 등에 대해 "제가 조사를 지시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2014년 1월 조응천 당시 민정공직기강비서관이 조사해서 보고서를 가져왔는데 그 내용은 '김기춘을 2014년 연초나 중순에 쳐내야 한다'는 의논을 했다는 것이었다"며 "그 내용이 제 자신의 거취에 관한 것이라 더 조사해보라 안하고 그냥 묵살한 것이다. 특별한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당시에는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아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9일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회에 관여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조언한 바 없다"며 "지난번 새누리당 상임고문과 전직 국회의장들이 각자 하고싶은 얘기를 하는 자리에 다녀온 뒤에는 전혀 관여한 적 없다"고 답했다.

김 전 실장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라는 의원의 제안에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못해 오늘날 이런 사태가 된 데 대해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국민들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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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진 기자

안녕하세요. 티타임즈 배소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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