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강원도는 보수텃밭 옛말"…여론조사도 예측불가

[르포]"강원도는 보수텃밭 옛말"…여론조사도 예측불가

원주·철원(강원)=김민우 기자
2018.06.07 15:28

[the300[6·13 현장에 가다-강원]여당지사·남북관계 훈풍 기대감…내륙접경지역은 '안보공백' 우려

최문순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후보가 5일 강원 철원 와수시장에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사진=김민우 기자
최문순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후보가 5일 강원 철원 와수시장에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사진=김민우 기자

강원도는 전통적으로 보수텃밭으로 분류됐다. 국회의원 의석수와 기초단체장수로도 확인된다. 2016년 총선에서 강원도내 8개 지역구 가운데 6개의 지역을 당시 새누리당이 석권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선 강원도내 18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새누리당이 15개 자리를 차지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이광재 지사가 당선되고 2011년 재보궐 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최문순 지사가 연달아 당선됐을 때 언론은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강원도는 보수텃밭'이라는 표현은 이제 옛말이 됐다.

여론조사만으로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지역이 강원도다. 특히 도지사 선거가 그렇다. 2011년 최문순 후보는 도지사 재보궐 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 엄기영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30%포인트 정도 지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선거결과 압승했다. 2014년 선거에선 최 후보가 최흥집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2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제 투표결과 표 차이는 1.6%포인트에 불과했다.

◇"강원도 발전을…힘있는 여당 도지사 원해" =이번 강원지사 선거는 현직지사인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후보와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정창수 후보의 2파전 구도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은 지난 5~6일 원주와 춘천·철원 등을 돌며 최 후보와 정 후보에 대한 민심을 들어봤다.

원주와 춘천 등 영서지역은 수도권 바람을 타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원주시 반곡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전모씨(59세·여)는 "강원도도 이젠 잘 살아봐야하지 않냐"며 "힘있는 여당도지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시 단계동에서 대리운전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문모씨(48세)도 "여태까지 수십년간 빨간당(자유한국당)에 표 몰아줘봤지만 강원도는 하나도 발전하지 못했다"며 "여기 분위기는 다 최문순"이라고 했다.

춘천에서 학습지 선생님을 일 하고있는 윤모씨(34세)는 "강원도가 보수텃밭이라는 것은 옛말"이라며 "원주나 춘천은 서울에 1시간 생활권으로 편입되면서 수도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정창수 자유한국당 강원지사 후보가 5일 철원 동송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김민우 기자
정창수 자유한국당 강원지사 후보가 5일 철원 동송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김민우 기자

◇한반도 평화…누구에게 도움될까? =반면 접경지역에서는 최근 한반도내 불고 있는 평화분위기와 맞물려 안보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게 나왔다. 최 후보와 정 후보의 인물대결보다는 정부정책에대한 찬반구도로 민심이 나뉘었다.

철원군 동송시장에서 만난 농부 김모씨(70세)는 "TV만 틀면 정부 정책 옹호하는 프로그램만 나온다. 반대의 목소리는 없다"며 "균형을 위해서도 이번에는 반대당(한국당)을 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70대 남성은 "군복무기간 3개월을 단축하면 3개 사단이 사라진다고 한다"며 "우리 지역에는 10분이면 북한군이 문앞까지 도달할 수 있는 지역인데 불안해서 어떻게 살라는 얘기냐. 그래서 난 2번(한국당)"이라고 했다.

이어 "북 접경지역이라 지역발전은 안 되고 젊은사람이 다 떠나 이제 노인들만 남아 있는데 군인들 다 철수하면 농사철 대민지원은 누가 해주냐"고 따져물었다.

지난 2월 국방부가 위수지역 제한이 인권침해 요소가 있다는 군 적폐청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군 장병의 위수지역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발감도 높았다. 철원 와수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한 50대 남성은 "이 작은 동네에 군인아니면 누가 와서 돈을 쓰겠냐"며 "현정부의 위수지역 철폐는 지역현실을 모르는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영동 북부의 접경지역은 내륙접경지역과는 또 분위기가 달랐다. 남북관계 호전에 따른 기대감이 묻어났다. 속초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57세)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동해북부선 연장얘기가 나오는데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속초가 더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민주당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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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기자

*2013년 머니투데이 입사 *2014~2017 경제부 기자 *2017~2020 정치부 기자 *2020~2021 건설부동산부 기자 *2021~2023 사회부 사건팀장 *2023~현재 산업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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