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이용호 무소속 의원, "인천공항공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인천국제공항 제 2터미널(T2) 랜드마크 설치와 관련, 인천공항공사가 특정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초 두 업체가 각각 맡기로 했던 두 가지 사업을 하청에 재하청까지 거치는 등 '하청 세탁'을 통해 특정 업체가 독점했다는 게 골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19일 인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T2 면세구역에 랜드마크 조형물(댄싱크레인·게이트웨이) 2개를 설치하기 위한 총 사업비로 21억4000만원이 소요됐다. 신라, 롯데, 신세계 3개 면세사업자가 각각 5억원씩 15억원을 부담하고 공사는 6억4000만원을 부담했다.
사업비는 디자인과 시공 분야로 나눠 지출됐고, 전체 사업비의 95.2%에 달하는 20억3700만원이 시공비로 쓰였다.
시공업체는 공사와 3개 면세사업자들이 각각 1~2곳씩을 추천해 총 6곳을 두고 심사해 선정키로 했다. 신라면세점이 추천한 D업체와 공사가 추천한 S업체가 최종 시공사로 됐다.
하지만 신라면세점이 추천한 D업체는 타 업체에 하도급을 줬고, 그 업체는 또 다시 재하도급을 줬다. 두 번의 하도급을 거친 업체는 바로 공사가 추천한 S업체다. 결국 랜드마크 2건의 시공을 모두 공사 추천업체가 맡게 된 것으로 이 의원은 "S사는 T2 외부 진입로에 설치된 예술품 '하늘을 걷다'를 제작한 업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시공업체 후보를 8곳이나 두고 심사까지 했는데, 그렇게 뽑힌 업체가 시공을 직접 하지않고 하청에 재하청까지 준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공사는 이에 대해 "S사가 랜드마크 설치에 필수적인 LED관련 사업을 이미 하고 있었던데다가 두 사업 모두 진행할 여력이 있었다"라고 이 의원측에 해명했다. 그러나 공사 측은 하청에 재하청까지 준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못했다.
전체 사업비의 75%에 해당하는 15억원을 면세사업자들이 부담해 사업이 시작한데다, 대부분의 비용이 시공비에만 쓰인 것도 석연치 않다. 사업비 중 디자인 업체에 사용한 비용은 1억300만원으로 전체 사업비중 5% 미만에 불과하다. 전체 사업비의 95%에 달하는 20억3700만원의 시공비를 모두 공사가 추천한 업체 한 곳이 독식하게 됐다는 게 이 의원의 판단이다.
이 의원은 "국토교통부는 이 사안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감사를 하거나 수사기관에 의뢰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