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청와대24시]
일본 요코하마항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탄 우리 국민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 일명 공군 3호기가 투입된다.
3호기는 대통령 전용기이긴 하지만 대통령 탑승용으로 자주 쓰이진 않는다. 해외순방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1호기, 국내일정에 쓰기도 하는 2호기의 사용 빈도가 더 높다.
![[성남=뉴시스]배훈식 기자 =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러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공군1호기)에 오르고 있다. 2019.12.23. dahora83@newsis.com](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0/02/2020021810107633408_1.jpg)
대통령 전용기는 보안유지 등 업무 특성상 공군이 관리한다. 공군1호기, 공군2호기와 같은 숫자로 부르는 이유다.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 중 항공기(고정익)로는 1·2·3·5호기가 운용중이다.
숫자 4는 문화적 이유로 쓰지 않는다. 몸체에 짙은 푸른색을 칠한 전용 헬리콥터(공군 1호 헬기)도 있다.
◆3호기, 프로펠러가 특징= 이번에 요코하마로 향하는 3호기는 흔히 '프로펠러 전용기'로 불린다. 대형 1, 2호기와 달리 프로펠러 방식으로 동력을 얻는다.
쌍발 프로펠러 수송기인 CN-235를 개조한 기종이다. 귀빈(VIP)이라는 의미에서 앞에 'V'를 붙여 VCN-235라고 부른다. 전용 5호기 또한 같은 기종이다.
승객 숫자나 순항거리가 대형엔진을 단 기체보다 짧다. 최대 순항거리는 3500km(㎞)다. 대통령의 해외출장에 일반적으로 이용하기는 무리다.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일대에서 운항이 가능한 수준이다. 때문에 '대통령 전용기'가 아니라 '공군수송기'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번에 일본 크루즈선 수송에는 대상자가 적어 공군기(군용기)를 사용하기로 했고 그 가운데 일반여객기처럼 승객을 태울 수 있는지와 거리 등을 종합해 3호기로 결정된 걸로 보인다. 공군 조종사가 조종한다.

◆1호기, 대한항공 보잉747 임차=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 대통령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기종은 보잉 747-400 기종의 공군1호기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를 '에어포스원(1)'이라고 부르는 것과 숫자 1의 쓰임은 같다.
문 대통령 출장시 경기성남 서울공항에서 포착되는 전용기가 이것이다. 정부 소유는 아니며 대한항공의 항공기를 정부가 몇 년 단위로 임차해 사용중이다. 즉 공군과 대한항공(민간)이 공동관리한다고 보면 된다. 기장 등 승무원도 공군의 전문인력과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함께 탑승해 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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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기의 실내는 대통령 내외의 공간과 수행원 공간으로 크게 나뉜다. 수행원도 국회의원 등 공식 수행원, 실장수석급과 비서관급, 출장에 동행하는 언론인 등의 객석으로 다시 나뉜다.
문재인정부 들어선 국무총리도 해외출장 때 이용한다. 문 대통령은 해외의 경우 국왕-총리, 대통령-총리 등 사실상 투톱으로 외교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우리도 국력 신장 등에 따라 총리와 투톱외교가 중요해 졌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총리가 출장시 1호기에 오르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때 1호기→지금은 2호기..'평양' 단골= 지금의 공군 2호기는 보잉 B737-300 기종이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5공화국)부터 한동안 1호기로 이용했다. 보잉747급 대형기종에게 1호기 자리를 내주고 2호기가 된 후엔 '평양 전용'이란 별칭도 붙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평양을 갈 때 사용했다. 2018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윤건영 당시 국정상황실장 등 대북 특사단도 이것을 탔다.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엔 공군 1호기와 함께 움직였다.
특히 문 대통령이 백두산을 방문했을 때, 기체가 큰 1호기는 평양 순안공항에 대기한 가운데 문 대통령 일행은 공군 2호기를 타고 삼지연 공항으로 이동했다.
삼지연공항의 규모상 보잉 747과 같은 대형 기체가 안전하게 내리기 어려웠던 이유로 추정된다. 카자흐스탄에 묻혔던 애국지사의 유해도 공군 2호기를 이용, 국내로 봉환했다.
◆1호 헬기, 시코르스키 VH-92= 문 대통령은 국내 일정 때 전용 헬기도 종종 이용한다. 명절에 경남 양산의 자택을 가거나, 코로나19 여파를 점검하러 충북 진천·충남 아산 등을 갔을 때도 헬기를 탔다.

미국 '시코르스키'(록히드마틴)사가 만든 VH-92이다. 이 회사의 H-92 모델을 VIP 수송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몸체 좌우의 출입구 위에 뒤쪽 꼬리날개 아래에도 출입구가 있다.
대통령 일정시, 같은 기종이 두 대 이상 함께 비행한다. 이와 별도로 다른 기종의 경호 및 의무 헬기도 함께 움직이는 걸로 알려졌다. 테러 공격 등에 대비한 메뉴얼에 따른 것이다.
이 기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하는 모습이 자주 카메라에 잡히는 '마린원'과 쌍둥이다. 미국 마린원도 H-92를 기반으로 만든 VH-92A 모델이다. 이 헬기의 군용모델이 H-92라면, 민간용 모델은 S-92로 불린다. S-92는 우리나라 경찰 등에도 소방·방재·구난 용도로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