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신천지'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한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주로 신천지와 관련된 감염"이라며 '신천지'를 7차례 언급했다.
또 "특히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며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원인을 신천지에 돌린 셈이다.
반면 이날 '중국'이라는 단어는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입국 제한을 모든 중국인이나 모든 중국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국가는 총 41개국으로 현재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내 방문했거나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만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책임은 중국 및 한국 정부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천지예수교회와 성도들은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라는 점을 인지해달라"고 주장했다.
신천지 측은 지난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발병해 대한민국으로 전파된 질병"이라며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은 당국의 방역 조치를 믿고 일상생활을 해온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피해자"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3일 코로나 대응 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마지막 심각 단계는 해외 신종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전파되거나 전국적으로 확산할 때 내려진다.
지난 22일까지만 해도 정부는 '경계' 단계를 유지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방역은 한정된 인원과 시설과 장비를 갖고 하는 전투이기 때문에 인력과 장비를 어디에 더 투입할지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심각 단계에서는 이미 국내 환자가 매우 많은 상황으로 해외 위험요인 유입을 추가로 차단하는 노력을 계속할 경우 실익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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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뒤늦은 단계 격상"이라며 비판했다. 김현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23일 구두 논평을 통해 "사망자가 5명이나 발생한 이제서야 뒤늦게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인 점은 만시지탄"이라며 "말로만 그친 과잉 선제 대응이 초기에 제대로 실천되었다면 전국의 방역망이 뚫리는 지금과 같은 참담한 상황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선제적 대응 조치를 실천해야 한다"며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중국인 입국 제한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까지 정부의 사과는 없다. 일각에서는 과거 문 대통령이 메르스 당시 정부에 사과를 요구했다는 점을 들어 '신천지' 탓만 하는데 대해 비판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2015년 6월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일 당시 "위기경보 수준을 격상하지 못하겠다는 건 답답하다"며 "정부는 지금까지의 대응에 잘못이 많음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메르스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87명, 6명이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긴급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5년 6월 메르스 때 '슈퍼전파자는 다름아닌 정부 자신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당시 했던 말씀 그대로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서울 강남구 SAC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시 발언을 언급하며 "말씀하신 내용이 상대방에게만 적용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