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선거법상 입당 시한 종료…단일후보 돼도 '국민의힘 선거운동' 제한될듯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호 2번(국민의힘 소속) 출마가 불가능해졌다. 앞서 야권 후보 단일화 시한이 다가오자 안 후보는 '더 큰 2번', '서울시장 당선 후 합당' 카드를 꺼내들었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선(先) 입당'을 제의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합당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가운데 안 후보가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더라도 '기호 2번'을 달 수 없어 국민의힘의 전폭적인 선거운동 지원을 받기는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김도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은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국민의힘 입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 국민의힘 이미지에 한계가 있고 문재인 대통령이 싫지만 국민의힘도 싫다는 중도층, 합리적 진보층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2번(국민의힘)으로 들어가 활동하는 것보다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와 통합선대위를 만들고 선거를 치른다는 취지"라며 "시장이 되면 국민의힘과 합당하고 더 큰 2번을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선거법에 따르면 이번 선거 후보자등록 기간(18~19일) 전날까지 안 후보가 입당하지 않으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번 후보로 출마가 불가능하다. 공직선거법 제49조 6항에 따르면 후보자등록기간 중 당적을 이탈·변경하거나 2개 이상의 당적을 갖고 있는 때에는 당해 선거에 후보자로 등록될 수 없다.

당초 안 후보는 국민의힘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면서도 기호 2번 대신 기호 4번(국민의당) 출마를 고수했다.
지난 14일 안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 후 야권 단일화에 앞장서겠다며 "2번, 4번이 아닌 둘을 합하여 더 큰 2번, 더 큰 야당을 만들어내는 것이 단일화의 목적이고 취지"라고 말했다. 야권 분열 목소리가 나오자 이를 의식해서다.
그러나 '더 큰 2번'의 정체는 모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 후보는 '단일화 후 기호 2번으로 출마하는가'는 기자들 질문에 "단일화 자체가 통합"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이어 TV토론이 예정된 16일 오전에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이 되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합당의 시작은 바로 지금, 오늘부터 추진해 달라"고 역제안했다.
오 후보측 관계자는 "합당에는 많은 고비가 있다. 102석을 가진 정당과 3석을 가진 정당이 합당 조건을 맞추려면 험난한 여정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합당을 추진한다면서 입당을 주저한다는 것은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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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의 '기호 2번' 출마가 불발되면서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돼도 국민의힘의 전폭적인 지원은 어려울 전망이다. 전날 TV토론에서 오 후보는 "안 후보로 단일화돼도 우리 당이 조직과 자금을 다 동원해 종합적인 지원을 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안 후보가 당적을 유지한 채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면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에 제한·금지되지 않는 방법으로만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각 사례별로 법 위반 여부를 따져봐야 하며 선거비용 지원은 어렵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철수 대표가 2번 후보로 나오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해줄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김 비서실장은 "통합선대위를 꾸리는 것은 가능하다"며 "자금 관련해서는 국민의당이 선거를 자체적으로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