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식조사 : 최소 2000명 이상 우리 국민 대상,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현안 관련 △해당 과거사 이슈에 대한 인지도 △문제해결 시 중시하는 가치 등 조사
외교부가 다음달 완료를 목표로 이달 착수 예정인 '한일 과거사 현안 관련 대국민 인식조사' 사업의 내용이다. 우리 정부가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경색됐던 한일관계 돌파구를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 풀기 위한 '막판 반전카드'를 고민 중인 셈이다. 관련 보고서는 다음달 나온다.
실제 위안부·독도 문제, 징용공 배상 판결 등 각종 현안으로 한일 관계는 전례 없이 냉랭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주변국들에 뉘우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도 미지수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의지가 강하다고 밝히며 문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와의 첫 통화에 대해 "아주 좋았다"고 했다. 그런데 기시다 총리는 문 대통령과 통화를 한지 이틀만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일본 정치권이 한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앞세워 자국민에 대한 인기 영합적 태도를 이어가려 한다는 관측도 어제오늘 나온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생업에 종사하는 국민 입장에선 양국 관계가 '영원한 갈등'에 놓이는 것이 문제가 된다.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일본 기업'으로 지목 되거나 오인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 나타났고 일본식 요리점이 애꿎은 타깃이 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기업이나 자영업자 입장에선 양국 정치권의 냉랭한 분위기가 생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불똥'으로 돌아온 격이다.
일본이 과거사를 진정 참회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우리 정부도 대일 외교를 보다 많은 국민에게 혜택을 안겨주는 방향으로 추구했으면 한다. 고령화사회를 우리보다 먼저 겪으며 관련 기술력을 축적한 일본과 협력이 우리 사회에도 보탬이 될 것이란 학계의 의견도 있다. 이런 시각에서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 국민·기업이 대일 관계를 통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만한 분야가 무엇인지도 함께 발굴하는 것이다. 사과와 배상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협력도 진전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