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를 방문한다.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장기간 불교계 과제로 꼽힌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의 제자리 찾기를 촉구 결의안이 제출된다. 대선 국면에서 종교계를 향한 사과와 화합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3시30분 비공개 일정으로 강원 평창에 위치한 월정사를 찾아 주지 정념 스님 등과 만난다. 월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로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이다. 643년(선덕여왕 14년) 자장율사가 창건했고 문수보살이 머문 곳으로 전해지는 곳이다. 조선왕조실록·의궤 등 귀중한 사서를 보관하던 오대산 사고가 있었다.
국회에서는 월정사 오대산 사고에 있던 조선왕조실록·의궤의 이른바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 자리로 돌아간다는 말)를 위한 결의안이 제출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자 불자모임인 정각회 부회장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강원 원주갑·3선)이 대표 발의하고 58명(현재 기준)이 찬성 서명했다. 이 중 민주당 의원 54명이 참여했다.
조선왕조실록·의궤를 보관하는 오대산 사고는 1606년(선조 39년) 건립됐고 수호사찰인 월정사가 관리했다. 일제강점기인 1913년 불법 반출됐는데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정부 환수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2006년 3월 월정사를 중심으로 환수위원회가 결성됐고 우여곡절 끝에 일본 동경대를 상대로 반환 요청 및 3차례에 걸친 협상이 진행됐다. 그 결과 2006년, 2011년 기증 형식으로 국내로 반환됐는데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결의안은 "조선 왕실과 조정은 단순히 실록과 의궤의 보관만을 위해 오대산을 비롯한 여러곳 사고에 뒀던 것은 아니"라며 "사고를 세우고 옮겨와 보관하는 모든 과정을 널리 알려 나라 곳곳의 백성들과 실록의 가치를 공유했고 이는 왕실과 조정 백성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상징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오대산을 찾는 수많은 이들이 실록과 의궤를 마주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새길 수 있는 사고가 마련돼있다"며 "돌아온 실록과 의궤는 역사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현재를 바라보며 미래를 그려갈 수 있는 유산으로 국민들과 함께 호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교계를 향한 사과와 화합의 메시지로 전해진다. 대선 국면에서 통합의 가치를 강조하는 한편 일명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시작된 불교계 반발을 해소하려는 취지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해인사의 문화재구역입장료를 통행세로 보고 '봉이 김선달'이라고 발언해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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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당대표가 사과했다. 민주당은 이달 1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정 의원에 엄중 경고하는 한편 "불교계가 국가를 대신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관리해왔던 만큼 그에 합당한 예우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전통문화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광재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우리 사회의 화해, 통합, 치유가 필요한 시기다. 국가는 기본적으로 자비 정신에 기초하지 않나"라며 "정 의원 발언은 부적절했고 사과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자리 찾기는 10년 정도 준비한 것으로 이제 결말을 내야 한다고 보고 조만간 매듭을 지어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강원 지역 외연 확장의 의미도 담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여권 내 강원 맹주이자 경선 후보였던 이광재 의원과 서울 F&B 원주 공장 방문 등 강원 일정을 함께 소화한다. 전날에는 후보 직속 사회대전환위원회 공식 출범식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손을 맞잡았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 강원 일정은 이 의원과 함께 대선 승리를 향한 강한 연대를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며 "계속해서 외연 확장을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