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일을 고지하지 않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화문 한복판에서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판결(결정)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시민들에게 "국회로 와달라"고 호소했던 이 대표가 계엄 극복을 상징하는 정치 지도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대한민국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판결(결정)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경찰의 신변 보호 조치를 받으며 방탄복을 입고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2일 "특수부대를 전역한 요원들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 암살 계획을 갖고 있다는 다수 제보가 의원들에게 접수됐다"며 경찰에 이 대표에 대한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는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헌재가 어려운 점이 많이 있겠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헌법 수호 기관으로서 이 혼란을 최대한 신속하게 종결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오월정신으로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고 적었다.
계엄 국면에서 당을 진두지휘하는 이 대표가 연일 헌재의 결정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을 안정시키고 대안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굳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 대표 측은 "(계엄 선포 후) 가장 먼저 라이브 방송을 켜고 시민들께 국회 앞으로 모여달라는 것을 시작으로 이 대표는 내란 극복 과정에서 전면에 있었다"며 "테러 위협에도 방탄복을 입고 경호를 강화하면서까지 내란 극복을 위한 현장 행보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물론이고 중도층 다수가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고 있다"며 "국정에 대한 불안감이 강해질수록 시민들은 가장 강력한 사람을 원하게 된다. 이 대표에 대한 평가를 떠나 이 대표만큼 지지율을 가진 정치인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결할 경우를 가정할 때 각각 51.7%, 30.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대결에서는 각각 51.8%, 25.6%를, 이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대결에서는 각각 52.3%, 25%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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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일인 오는 26일 이후에 이뤄지더라도 계엄 국면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월 1심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 대표는 오는 26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 심판은 헌재 심판이고 (이 대표에 대한) 형사 재판은 형사 재판이다. 자꾸 (두 재판을) 연결해 생각하는데 두 재판 사이는 인과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헌재 결정이 지연될수록 국민 분열과 갈등이 심해진다"며 "이 대표가 국정 안정과 국민 통합, 경제 회복을 위한 헌재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하는 원론적 입장을 내고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헌재의 선고가 늦어지더라도) 이 대표 리더십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 대표를 교체할 리더십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이 대표의 항소심 선고가 나면) 헌재가 더 편안한 환경에서 결정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고 생각했던 당 지지자들 입장에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이 대표에 유죄가 선고됐다고 해서 이 대표를 흔드는 목소리가 나오면 (지지자들이) 어떻게 행동하겠나"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26일 이후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