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선거에서 호감도가 얼마나 중요합니까. 고무적이죠."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호감도가 비호감도를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발표되자 캠프 관계자들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대선 삼수생'인 이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은 대선 기간 국민 호감도를 높이는 데 정성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한 아이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하자 웃으며 "여기 안 계셔"라고 답하는가 하면 홍삼을 들고 온 한 시민에겐 "이것은 징역 5년"이란 자학개그로 웃음을 끌어냈다. 이 순간들은 기사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바닥 민심에 닿았다.
지지율이 현재 지표라면 호감도는 향후 후보의 지지층의 확장성을 가늠하는 미래 지표다. 호감도가 낮으면 추가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어렵다. 각 캠프 관계자들이 후보의 이미지 개선 전략을 밤 새워 준비하는 이유다.
이른바 '커피 원가 120원' 공방 역시 호감도를 둘러싼 싸움이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발언 이틀 후인 지난 18일 "전국 카페 사장들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갔다"(권성동 원내대표)며 이 후보를 집중 타격했다. 이 후보는 같은날 TV토론에서 "말에는 맥락이라는 게 있다. 원료값이 이 정도 되니 (계곡 정비 당시 업자들이) 가게를 바꾸면 닭죽을 파는 것보다 나은 환경에서 영업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귀한 시간'을 해명에 썼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나 개헌 등 국가의 장래를 위한 공약을 놓고 토론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인데, 대선판이 커피 원가에 대한 말 한 마디에 빨려들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SNS를 통해 이 후보의 커피 원가 발언을 전하며 "너무 비싸게 판다"는 이 후보가 하지도 않은 말을 적자 민주당은 김 위원장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맞고발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선거 막판 준비된 메시지보다 많은 양을 소화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즉흥 발언이 늘어났단 뜻인데, 그럴수록 네거티브 공세의 표적이 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후보들 사이 네거티브 공방에 불이 붙어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높아지면 가장 큰 손해는 1등 후보가 본다.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한다"는 이 후보의 말대로 발언에 대한 판단도 국민들에게 맡겨두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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