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 둘째 날인 30일 대구 중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2025.05.30. lmy@newsis.com /사진=이무열](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6/2025060109221496124_1.jpg)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아도 어려운 때입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최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이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봤다.
민심도 다르지 않았다. 최근 2030 세대 심층 인터뷰나 PK(부울경)·충청·경기·서울 등 대선 승부처 르포를 통해 확인된 국민들의 첫번째 걱정은 '경제'였다. 초저성장 시대를 맞아 부모 세대보다 어렵게 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청년세대를 짓누르고 있었다.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를 뽑겠다는 유권자가 가장 많았던 이유다.
이에 못지 않게 국민들이 갈망하는 게 '국민통합'이다. "혐오를 이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지층만 보지 말고 전체 국민을 봐 달라"는 등의 바람이었다.
경제회복과 국민통합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과는 달리 세 차례의 대선 후보 TV 토론은 낯 뜨거운 상호 비방전으로 얼룩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정책 공약집을 늦게 내놓는 바람에 국민들이 양당의 공약을 비교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TV 토론마저 공약이 실종된 이전투구로 전락했다. 상호 고소·고발은 더 이상 숫자를 세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난무한다.
과연 이런 상태에서 대선 직후 들어설 새 정부가 유권자들이 원하는 경제회복과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을까. 개혁을 위한 협치가 과연 가능할까.
집권한다고 세상을 다 가지는 건 아니다. 당장 내년엔 지방선거가 있고 3년 뒤엔 총선이 있다. 그 즈음 거의 모든 후보가 공약한 개헌도 해야 하고, 임기 끝엔 대선을 통해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 여부를 가려야 한다. 경제회복과 국민통합이란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민들은 물과 같아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기도 한다. 국민들의 지지없이 통치는 불가능하고, 군림하는 순간 국민들은 지도자를 버린다. 어쩌면 집권보다 국민들의 신뢰를 지키는 게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대선이 끝난다고 국민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노력이 끝나선 안 된다. 국민들은 경제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뤄줄 도구로서 새 대통령을 선택했을 뿐이다. 대선 투표지에 담길 민심을 1분 1초도 잊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