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아버지 간병비가 걱정이거든요. 그래서 대선 후보들의 간병비 지원 공약을 보고 투표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공약도 더 꼼꼼히 비교하게 됐습니다."
평소에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다는 한 30대 주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혹자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똑같다"고 하지만 설마 공약을 하나도 안 지키랴. 정치 무관심층이었던 주부의 시선을 잡아끈 것은 그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약이었다.
6·3 대선의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전통시장과 번화가로 나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이었다. 비상계엄 이후 차갑게 식은 경기를 거리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20대 여성은 "정치가 우리 삶에 이렇게 영향을 주는지 몰랐다"고 토로했다.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장사가 잘 안 된다는 상인도 많았다. 20·30대 취업준비생에게 '누구를 지지하냐'고 물었을 때 그들의 정치 성향보다 빨리 알아챌 수 있었던 것은 '요즘 취업이 얼마나 힘든가'였다.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으로 시작된 6개월간의 혼란이 이제 끝을 맺었다. 지난 반년 동안 헌정사상 그 어느 때보다 진영 간 갈등이 심화했지만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은 다시 출발선에 서게 됐다. 어쩌면 지난 6개월간의 갈등이 '쓰지만 좋은 약'이 될지도 모른다.
아무리 힘있는 새 정부라도 국민의 지지없이는 국정동력을 얻고 유지하기 힘들다. 국민들이 가장 절실히 원하는 것부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난 연말 이후 멈춘 각종 모임이 재개돼 다시 돈이 돌게 만드는 게 급선무다.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와 채용을 중단한 기업들도 다시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미국의 관세 정책에 떠는 기업들이 과감하게 결단하고 다시 뛸 수 있도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빨리 만나야 한다. 기업의 역동성과 시장의 활기를 되살려 지난해 말 계엄 이후 차갑게 식어버린 골목의 온기를 되찾는 게 새 대통령이 할 일이다.
급한 불을 끄고 나면 자연스럽게 새 정부의 국정수행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반복됐던 진영 간 싸움보다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는 게 새 대통령과 국민 모두에 도움이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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