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에서 성장으로" 더 낮춘 대통령의 자리, 각본 없는 소통

"회복에서 성장으로" 더 낮춘 대통령의 자리, 각본 없는 소통

김성은 기자, 이원광 기자, 정경훈 기자, 이승주 기자
2025.09.12 04:20

이 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장 이모저모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제가 이번에도 속도조절에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거 같습니다."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가 시작된 지 약 2시간이 지날 때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이 대통령이 웃음을 터뜨렸다.

당초 이날 회견은 90분 간으로 예정됐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자진해 추가 질문을 받으면서 결국 150분이 지나서야 끝났다. 지난 취임 30일 기자회견(120분)보다 더 길었다. 질문 갯수는 당시 15개에서 22개로 늘었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기자회견은 오전 10시부터 생중계됐다. '나은 경제, 더 자주 소통, 더 큰 통합'를 주제로 한 이날 회견에는 내외신을 합쳐 총 152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독립언론 2곳도 영상으로 질문을 던졌다.

이날도 지난 회견과 마찬가지로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총 세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지난 회견은 사전에 질문을 전혀 받지 않았지만 반복되는 질문이라는 약점 등을 감안해 대통령실은 진행 방식을 보완했다. 우선 기자단을 통해 사전에 필수 질문을 몇 개 받아 질문을 가린 다음 이 대통령이 질문을 선택해 답하도록 했고 명함 추첨과 질문자 지명 방식도 적절히 섞였다.

지난 회견과 달라진 점은 또 있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춘다는 의미에서 따로 자신의 발언대의 단상을 높이지 않았는데, 회견 참석 인원이 많아 뒷줄에 앉은 기자들이 이 대통령을 잘 볼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엔 오히려 뒷줄 좌석의 단상을 높였다. 뒷줄의 기자들이 이 대통령을 내려다보는 구조다. 대통령과 가장 앞자리에 앉은 기자들의 거리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약 1.5m에 불과했다.

이날 회견에서 눈길을 끈 아이템도 있었다. 대통령실은 회견장에 들어서는 기자들에게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의 캐릭터 '더피(Duffy)' 이미지가 새겨진 '핀버튼' 비표를 하나씩 나눠져 왼쪽 가슴에 달도록 했다. 대통령실 참모진들도 다른 색상의 케데헌 핀버튼을 달았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K-컬처를 널리 알리고 또 문화산업을 키우려는 이재명정부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저작권 문제도 해결하면서 제작해 배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상속세 공제 확대,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여야 협치, 확대재정, 부동산 정책, 미국 관세협상, 대북관계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답변했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사회자가 "마지막 질문을 받겠다"고 해도 이 대통령이 "난 괜찮다. (질문을) 좀 더 받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 말미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질문을 못했다고 한다"며 "저도 (기자회견을) 저의 입장을 말씀드릴 기회로 삼는 것이니 너무 고까워하지 마시길 바란다"며 웃어 보였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취재했던 언론인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언론인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드린다"며 "전에 비행기를 타고 올 때 그 좁은 공간에 열 몇 시간씩 앉아 얼마나 고생했겠나. 미안하더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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