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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양평군 공무원을 추모하기 위해 국회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단체로 조문했다.
국민의힘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중앙 잔디밭에 경기 양평군 공무원 A씨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전날 국회 사무처가 만류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날 분향소 설치를 다시 시도했고 결국 국회에 분향소를 세웠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후 분향소를 찾아 단체로 조문했다. 의원 전원은 묵념 후 돌아가며 헌화했다.
장 대표는 조문록에 '고인의 명복을 빈다. 살인특검의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썼다. 이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강압적 수사로 인하여 고인이 되신 정희철 면장님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에서 '민중기 특검 폭력 수사 특검법'(가칭)을 조만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결정했다. 송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특검의 살인적 기법을 동원한 폭력적 수사를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이를 밝히는 길은 특검을 특검하는 것뿐이다. 고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의총 전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인을 기리는 묵념을 한 뒤 '조작수사 특검 해체', '살인특검 즉각 해체'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규탄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사회적 재난에 한해 예외적으로 분향소 설치를 허가해 왔다면서, 이번 사안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허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국회 사무처와의 협의가 되지 않았지만 의정활동 일환으로 분향소를 설치한 만큼 소속 의원들이 분향소를 지키기로 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0일 오전 11시14분쯤 양평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2016년 공흥지구 사업 관련 개발부담금 담당 부서 팀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일 특검 조사를 받았고 이후 사망했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A씨가 남긴 것이라며 공개한 메모에는 '모른다고 기억 안 난다고 사실대로 말을 해도 계속 다그친다. 사실을 말해도 거짓이라고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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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그의 사망과 관련해 강압적 조사나 회유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고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 전 다른 공무원들을 상대로 고인이 진술한 내용과 동일 내용의 진술을 확보하고 있었다"면서 "고인에 대한 조사는 이미 확보한 진술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됐고, 새로운 진술을 구할 필요가 없어 강압적 분위기도 아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