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025 국정감사]

2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대구광역시 국정감사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시절 각종 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범여권 의원들은 동대구역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부터 대구취수원 이전 협약 파기 등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행안위는 이날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대구시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국정감사는 지난 6·3 대선 도전으로 홍 전 시장이 사퇴함에 따라 시장이 공석인 상태로 치러졌다.
이날 범여권 소속 행안위원들은 홍 전 시장 재임 당시 행정을 중심으로 공세를 가했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 전 대통령 동상을 놓고 "동상 건립에 대한 법적 분쟁도 있고 훼손 우려도 있다. 초소를 세우면서까지 동상 건립을 추진할 필요가 있냐"며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은 인물의 동상을 세우는 것이 대구시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했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도 '박정희 기념사업 폐지 조례안'이 대구시의회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해 "정치적,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임에도 충분한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동상을 만들기 전부터 훼손을 걱정할 만큼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의견 수렴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후유증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전태일과 조영래의 고향이며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성지였다. 요즘 대구는 보수 꼴통, 극우의 심장으로 불리고 있다"며 "행정에서 정치적으로 중심을 잘 잡아달라"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소속 행안위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박 전 대통령 동상 설치를 두고 절차상 문제 등을 지적할 수 있지만 시민 다수가 갖는 역사적 존경심을 정치적 잣대로 평가해 '꼴통 보수'라고 하는 건 대구시민을 깎아내리는 것이다.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홍 전 시장이) 언론 취재를 방해하고 시민들 집회 막고, 시민단체 활동가 역고소한 것은 시민 혈세가 낭비된 것"이라며 "홍 전 시장 재임 동안 소송과 정보공개청구 건수 모두 압도적으로 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시가 정보공개청구를 선별적으로 불허했다며 "홍 전 시장이 그만둔 지 벌써 반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법무법인 준표' 노릇을 하고 있으면 되겠냐"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속 동대구역 광장에서 '세이브코리아' 집회가 열린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대구시 조례를 보면 동대구역 광장은 사용 신청을 7일 전 시장에게 제출하게 돼 있지만,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는 5일 전에 신청됐다"며 "조례를 어긴 게 아니냐"고 했다. 이에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통상 7일 전 동대구역 광장 사용 신청을 받지만, 집회 자유의 관계로 유사 사례의 경우에도 7일 이내 제출한 경우도 상당히 있고 허가를 한 사례도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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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취수원 이전 문제와 관련해선 여야 모두의 질타가 이어졌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대구취수원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하기로 했던 환경부-지자체 간 기존 협정이 해지됐는데, 홍 전 시장이 협정을 해지하고 안동댐을 제안했다"며 "협정 효력이 지자체장이 바뀐다고 해 임의로 해지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도 "시민들의 관심 사안임에도 대구시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문제가 벌어진다"고 했다.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에 대한 국비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군 공항도, 민간 공항도 국가시설"이라며 "국가가 이전해야 하지만,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지자체에 넘긴 것인데 (대구시는) 거의 한계에 부딪혔다"고 했다. 이어 "국가 시설을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는 것은 '갑질'"이라며 "공항 이전의 본질을 잘 설명해서 중앙정부를 설득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