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 릴레이 '계엄 사과'…장동혁 메시지에 내부 반발

국민의힘 의원들 릴레이 '계엄 사과'…장동혁 메시지에 내부 반발

정경훈 기자
2025.12.03 18:32

[the300]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김용태 의원 등 국민의힘 초선·재선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상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12.03.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김용태 의원 등 국민의힘 초선·재선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상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12.03. [email protected] /사진=김명년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잇달아 사과와 반성의 메시지를 냈다. 일부 의원들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반발하기도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의원 모두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7일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비상계엄 선포로 충격과 불안을 겪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표한 바 있고 이같은 입장은 지금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특히 계엄에 동원됐다는 이유로 내란가담죄를 뒤집어쓴 군인, 내란범 색출 명목으로 핸드폰 검열을 강요받은 공직자 등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사과와 반성의 메시지를 냈다. 권 의원은 "오늘은 참으로 참담한 날이다. 야당의 입법 독재와 폭주가 아무리 심각했다 하더라도 계엄 선포는 결코 해서는 안 될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여당 중진의원으로서 이를 막지 못한 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깊이 반성한다"며 "상처 입은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 회복을 위해 더욱 피나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대통령선거 국면에서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경기 이천의 3선인 송석준 의원은 SNS에 "당시 여당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전에 비상계엄을 알지 못했고, 예방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심히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국민들께 충격과 상처를 안겼던 모든 날, 모든 순간을 사과드린다"며 "집권한 여당으로서 국민을 안심하게 해야 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구구하게 긴 변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께 끼친 실망감을 만회할 소중한 기회를 부디 한 번 더 주시고 기다려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며 "다시 한번 상처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초·재선 의원들이 중심이 된 단체 사과문도 나왔다 초·재선 의원이 주축이 된 국민의힘 의원 25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비상계엄을 위헌, 위법한 것으로 판결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을 주도한 세력과 정치적으로 단절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사과 성명문에는 4선 안철수 의원, 3선 김성원·송석준·신성범 의원, 재선 권영진·김형동·박정하·배준영·서범수·엄태영·이성권·조은희·최형두 의원, 초선 고동진·김건·김소희·김용태·김재섭·박정훈·안상훈·우재준·유용원·이상휘·정연욱·진종오 의원이 참여했다.

장 대표에 대한 반발도 나왔다. 이날 장 대표는 SNS를 통해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며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한 송 원내대표의 메시지와는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우려를 하기도 했다.

서울 도봉갑을 지역구로 둔 초선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는 반성과 성찰은커녕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식의 또 다른 계몽령을 선언했다"며 "몹시 실망스럽다. 우리 당을 폐허로 만든 윤석열과 절연하지 못하면 대표의 자격도 국민의힘의 미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와 원내대표는) 충분히 의사소통을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는 원내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게 맞고, 당대표는 당 전체를 봐야 하는 것이다. 각자의 역할이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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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경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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