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계엄 사과', 2월 '절윤 거부'...장동혁은 왜 가다가 멈췄나

1월 '계엄 사과', 2월 '절윤 거부'...장동혁은 왜 가다가 멈췄나

정경훈 기자
2026.02.24 05:00

[the300]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혁신 서약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26.02.23. kch0523@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혁신 서약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26.02.23. [email protected] /사진=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00일 앞두고 '절윤' 요구가 거세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외연 확장보다는 핵심 지지층 이탈을 차단하는 데 무게를 둔 전략으로 읽힌다. 당 지도부의 강성 기조 유지가 선거 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장 대표의 '절윤 거부' 기자회견 이후 촉발된 국민의힘의 내홍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당내 개혁성향의 모임인 '대안과 미래'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당 대표가 천명하는 '윤 어게인' 노선으로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나"라며 "장 대표가 절연 요구를 '갈라치기'로 규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성권 의원은 당 노선 결정을 위한 전당원 투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달 7일 기자회견에서 "12월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잘못된 수단이었다"고 했다. 계엄 사과로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 20일 회견에선 계엄을 "잘못된 선택"으로 규정하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혐의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무기징역 선고와 관련해선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당안팎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노선을 선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장 대표의 강경 노선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감지된 '강성 보수 지지층'의 이탈 조짐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장 대표 측은 전화면접조사보다 적극 지지층의 응답 비중이 높은 ARS(자동응답) 여론조사를 주로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계엄 사과 등 (절연과 가까운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ARS 기반 여론조사에서 일관되게 당 지지율이 떨어졌다"며 "현 상황은 '국민의힘 코어 지지층'이 흔들리는 내우외환"이라고 했다.

특히 "품을 수 있는 보수층과 다함께 가야 한다는 게 장 대표 생각"이라며 "장 대표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이름을 활용하는 세력과 단호히 절연해야 한다'고도 했는데 일부 강성 유튜버에게 휘둘리지 않고 쳐내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02.23.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02.23. [email protected] /사진=고승민

지지층 내부 기류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지난 11~13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71%가 '당 운영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 성향이 강한 세력까지 포괄해야 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3%로 나타났다. 장 대표는 당원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그간 취해 왔다.

장 대표의 '당권 유지'에도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비' 납부 당원은 약 110만명으로 최근 6개월간 35만명 증가했다. 지도부는 상당수가 장 대표의 선명성을 선호하는 지지층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를 1~2개월 앞두고 여권에서 악재가 터지면 중도층이 어느 정도 돌아올 수 있지만 지금은 철저히 (표를) 찍어 줄 사람에게 호소하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그러나 장 대표의 '마이웨이'가 당은 물론 보수 진영 전체에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란 비판이 비등하다. 당장 여론의 흐름도 심상치 않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2.6%로 전주보다 3.5%P(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민주당은 3.8%P 상승한 48.6%였다. 리얼미터는 "'윤 절연 거부' 논란으로 당내 내홍이 격화된데다 (장 대표의) 6주택 보유 논란과 다주택자 규제 반대 프레임에 따른 부동산 역풍이 겹친 결과"라고 했다.

야권 한 인사는 "장 대표가 지선 패배에도 강성 당원을 믿고 재신임이나 사퇴 뒤 당 대표 선거 재출마를 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며 "이후의 총선 일정을 감안하면 당내 의원들이 '우클릭' 행보에 더 거세게 제동을 걸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여론조사는 통신 3사 가상 번호를 통한 100%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성·연령·지역을 할당해 피조사자를 선정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 ±3.1%P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방식으로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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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경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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