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콘서트 취소…페스티벌도 장소 변경
7~8월 '동방신기·엔플라잉' 공연도 불투명
손배 청구 어려울듯…집회는 '헌법상 권리'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 공연과 행사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공연이 취소되거나 행사 장소가 변경되면서 주최 측은 물론 관람객들의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으나, 불특정 다수가 참여한 시위 특성상 손해배상 청구는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공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티켓링크 아레나(핸드볼경기장) 등에서 예정됐던 공연과 행사들이 시위 여파로 잇따라 취소되거나 변경되고 있다.
다음달 4~5일 티켓링크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던 가수 박서진의 앙코르 콘서트는 전면 취소됐다. 소속사 장구의신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2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연 운영 및 제반 여건 등을 검토한 결과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공지했다.
지난 주말 열린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도 영향을 받았다. 이 행사는 당초 88잔디마당과 티켓링크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시위 여파로 일부 공연 장소를 바꿔 진행했다. 이에 수용 인원이 줄며 "줄만 서다가 공연을 못 봤다"는 관람객 항의도 나왔다.
지난 13~14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넥슨 메이플스토리 쇼케이스'는 일산 킨텍스로 장소를 변경했다. 지난 6~7일 열린 하이브의 '위버스콘 페스티벌'도 관객 동선과 운영 계획을 조정해 진행했다.
시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공연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티켓링크 아레나에는 다음 달 17~19일 동방신기 유노윤호 공연, 같은 달 31일부터 8월2일까지 밴드 엔플라잉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는 지난 16일 호소문을 내고 "티켓링크 아레나는 사실상 운영이 멈춰져있고 주변 공연장 또한 안전과 운영상 이유로 많은 부분이 조정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단순히 관람객이 불편을 겪는 문제를 넘어 공연장 운영이 사실상 멈추는 '셧다운' 우려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공연과 행사 차질로 실제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손해배상 청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회·시위의 자유가 헌법상 보장된 권리인 데다, 배상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위법성뿐 아니라 개별 참가자의 행위와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 등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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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호 법무법인 청 대표변호사는 "헌법상 집회·시위의 자유가 보장된 만큼 손해배상 청구가 인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광화문 등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로 인근 행사가 취소된 경우에도 손해배상이 인정된 전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서정빈 법무법인 소울 변호사는 "대다수 참가자의 인적 사항이 확인되지 않아 청구 대상을 특정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위 참가자들이 피해가 발생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면 고의 여부를 입증해내기도 까다로울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