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싸우는 야당, 사라진 영향력

[기자수첩]싸우는 야당, 사라진 영향력

정경훈 기자
2026.06.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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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18.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18.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매일 싸우지만 '리더십'에 대한 중지는 모으지 못한다."

6·3 지방선거 후 국민의힘에 대한 정치권 관계자의 평이다. 장동혁 대표 등 당권파는 선거 선방론을 바탕으로 당권 사수에 나섰다. '대통령 탄핵' 약 1년 뒤 치른 2018년 지선과 비교하면 이번에 전체 당선인이 500명 이상 많으니 당 대표에 책임을 물을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비당권파는 지도부를 바꿔야 한다고 본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서울, 영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패배했다'는 진단을 바탕으로 한다. 후보가 지도부를 피해 다니는 상황을 바꾸지 않고서는 총선과 대선을 치러낼 수 없다고 지적한다.

다만 비당권파 내에서도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두고 또한번 의견이 갈린다. 친한계나 이른바 쇄신파에서는 한 의원의 복당 등을 포함한 대대적인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 반면 중진 위주의 구주류는 한 의원의 복귀에 찬성하지 않는다. 친한계 중심의 시스템, 인적 재편에 대한 경계심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세갈래로 쪼개지면서 쇄신은 더 늦어지는 모양새다. 어느 쪽도 주도권을 쥐지 못하자 서로 날선 말만 주고받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계파 싸움, 선거관리위원회 사태, 부동산 문제 등 외부 요인으로 당 지지율은 올라갔지만, 이를 진짜 국민의힘의 성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 사이 여러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각계의 숙의가 필요한 국가적 과제는 여권 주도로 진행된다. 보완수사권 폐지, 추가경정예산 등 문제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은 '노란봉투법' '허위조작정보 근절법' '검찰청 폐지법' 등을 비판해왔지만 법안의 내용이나 통과 여부에 영향력을 미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국민의힘에 지금 시급한 것은 야당으로서의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성 보수 중심 노선의 한계, 비당권파와 당권파의 통합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끝까지 회복하지 못한다면, 하반기 국회 역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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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경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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