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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술이 왜 성공하지 못하는가[투데이 窓/김은선]
"기술이 문제가 아닙니다.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 얼마 전 국가 R&D(연구개발) 과제의 글로벌 기술사업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만난 한 벤처기업 임원이 꺼낸 첫 마디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오랫동안 공공성과의 시장 진출을 연구해 온 필자에게는 기술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조건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말이었다. 왜 어떤 기술은 시장을 바꾸고, 어떤 기술은 연구실을 벗어나지 못할까. 그간 수많은 기업을 만나보며 뛰어난 기술이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사례도, 작은 아이디어가 세계 시장으로 확산되는 과정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 경험을 통해 분명히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은, 시장에서 실패하는 기술은 대부분 기술 역량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성공하는 과정을 설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기술을 잘 만드는 나라이지만 시장은 좋은 기술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같은 문제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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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미래기금, 견제 없인 누군가의 '쌈짓돈'…통제장치 마련해야"
국민의힘이 23일 정부의 반도체발(發) 초과세수 등을 활용한 미래대응기금 신설에 대해 "정부가 지금 해야할 일은 빚을 갚는 것이지, 새 통장부터 만드는 게 아니"라고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래기금이 결코 미래'부담'기금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견제받는 곳간이라야 비로소 미래를 위한 곳간 "며 이같이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나라빚이 1000조원을 넘었는데도 이재명 정부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세수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재원을 묶어 '미래대응기금'을 만들겠다고한다"며 "(100조원이나 150조원이나) 액수가 얼마이든 본질은 같다. 국회의 견제를 벗어난 정권의 '쌈짓돈 통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미래대응기금 신설에 대해 "국회를 비켜가는 우회로가 될 우려가 크다"며 "현행 국가재정법상 기금은 주요항목 지출금액의 최대 30%까지 국회 의결 없이 정부가 자체 변경할 수 있다. 계획은 국회 심사를 거치지만, 지출 단계에서는 정부 재량의 여지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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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닻 올린 북극항로 시범운항, 수출 경쟁력 높일 새 성장동력 될 것"
여당이 북극항로 시범운항이 개시된 것을 두고 정부와 해운업계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청사진을 향해 첫발을 떼는 북극항로 시범운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우리나라 최초의 북동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어제 22일, 부산신항에서 닻을 올렸다. 이번에 출항한 선박은 8일간 북극해를 통과해 영국·네덜란드·폴란드 등을 차례로 기항한 후 오는 10월5일 출발지인 부산신항으로 귀환할 예정"이라며 "편도로만 무려 1만3000km에 달하는 45일간의 장거리 항해"라고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이번 시범운항을 통해 확보된 실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북극항로의 상업적 실현 가능성을 한층 높여나갈 것"이라며 "북극항로는 부산과 유럽을 잇는 거리를 기존 수에즈 항로보다 약 35% 줄이고 운항 기간도 약 10일을 단축하는 미래 물류의 핵심 통로다.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해운·조선·항만·물류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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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에 맞선 민주지도자" 문재인·김민석 등 명진스님 입적 추모
여권이 명진스님의 입적에 추모 메시지를 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고인은 불교 개혁뿐 아니라 주요 사회 부조리에 목소리를 내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3일 SNS(소셜미디어)에 "민주화와 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섰으며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정의롭지 못한 권력에 맞서 고초를 피하지 않았던 명진스님의 삶을 추모한다"며 "스님의 수행은 실천이자 행동이었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이었다. 삼가 극락왕생을 기원한다"고 적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전날 밤 SNS에 "명진스님은 큰 스님이자 큰 개혁가였고 큰 민주지도자였다"며 "어려운 시절, 어려운 이들을 많이 도와주신 병풍이었다"고 애도했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도 "가시는 그곳이 어디일지 몰라도 곧은 소리 씩씩한 웃음을 내리시며 거침없이 보내시라"라며 "가끔 그리울 것 같다"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021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 문제를 두고 '봉이 김선달'에 빗대 불교계의 큰 반발을 샀을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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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PEC 보건협력 5년 계획 수립 주도…건강한 고령화 행동계획 승인
한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보건실무그룹 의장경제로서 향후 5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보건협력 방향을 담은 전략계획 수립을 주도한다. 건강한 고령화와 뇌 건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서비스 강화 등 역내 공동 과제에 대한 협력도 확대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26일까지 중국 대련에서 열리는 APEC 보건실무그룹 회의와 건강한 고령화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대표단이 의장경제로 참석한다고 23일 밝혔다. 한국은 2026~2027년 APEC 보건실무그룹 의장경제를 맡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1차 회의부터 올해 작업계획과 향후 5년간 보건협력 방향을 담은 '보건실무그룹 전략계획 2026~2030' 수립을 주도해왔다. 이번 2차 회의에서는 '혁신적이고 번영하는 미래를 향한 모두를 위한 아시아·태평양 보건 공동체 구축'을 목표로 디지털 기술과 AI를 활용한 일차 보건의료 강화, 생애주기 전반의 스마트 고령화 혁신, 보건안보와 공동체 회복탄력성 강화 등 세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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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복 팔아 75% 마진…3년에 1만% 성장한 의료복 회사
글로벌 경제가 동반 성장하면서 각국의 의식주는 빠르게 평준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옷차림만 봐도 선진국과 신흥국 사람이 구분됐지만 이제는 그 차이가 크지 않다. 아직 격차가 남은 곳들이 있지만, 분포의 양 극단을 제외하면 소비 수준은 어디나 엇비슷해졌다. 그런데 소비는 닮아가도 사는 방식은 여전히 다르다. 한 사회가 오래 쌓아온 기반문화 때문이다. 그 차이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곳이 직장이다. 한국 직장인은 볼펜 한 자루부터 유니폼까지 회사가 주고 관리해주는 데 익숙하다. 병원 간호사복도 병원이 지급하고 세탁까지 해준다. 개인주의가 커졌다지만, 조직이 구성원을 채비시켜 내보내는 문화가 아직 몸에 배어 있다. 미국은 결이 다르다. 사무실 볼펜이야 회사가 주지만 먹고사는 데 쓰는 연장은 본인이 장만하는 나라다. 자동차 정비공은 공구함까지 제 돈으로 사 모으는 경우가 많다. 일터는 회사 것이어도 연장은 내 것, 그래서 실력도 내 것이라는 사고방식 때문이다. 미국 정비공 채용공고에는 본인 공구지참 필수(must have own tools)가 자격 요건으로 명시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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