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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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우리가 보는 광경이다. 우리가 듣는 것은 침묵이다. 서서히 우리는 최고로 비범한 침묵에 들어선다. 환하게 빛나는 침묵이다. 산이 내뿜고 얼음과 하늘이 내뿜는 침묵, 아주 먼 곳에서 흘러나와 우리의 몸을 강력하게 짓누르는 무기질의 침묵. 깊고 오싹하여 내 마음은 여기에 비하면 거위처럼 요란해 보인다." (14쪽, '오로라' 중) "대왕고래가 단연 큰 몸집으로 눈길을 끌었다. 나는 그 아래를 걸으며 몇 걸음이 나오는지 세어보기로 했다. 먼저 양옆으로 부드러운 아치를 그리는 턱과 입천장 아래를 걸었다. 한때 수염이 붙어 있던 곳이다. 이어 단단하고 복잡한 생김새의 두개골과 아래로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고 지금은 공기만 에워싸고 있는 불룩한 가슴뼈가 나왔다." (113쪽, '발살렌' 중) 여행서 혹은 자연의 생태를 관찰한 기록 같다가도 내밀한 경험과 일상의 사유가 녹아든 지극히 개인적인 에세이 같은 느낌도 준다. 스코틀랜드 대표 시인 캐슬린 제이미의 에세이 '시선들'(Sightl
도로 신설은 언뜻 교통 정체를 줄이는 해결책으로 여겨진다. 독일 수학자 브래스가 1968년 증명한 ‘브래스의 역설’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역설은 1960년 대 후반에 슈투트가르트에서 도심의 교통 정체를 완화하기 위해 도로를 더 건설했던 사례에서 도출됐다. 도로가 늘면 교차로도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교통 혼잡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도 늘어나는 문제가 빚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신간 ‘생각의 미래’ 저자들은 ‘브레스의 역설’이 조직 안에서 정보의 흐름이나 팀 구성원 간 의사소통에 관련된 최적의 방식을 설계할 때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정보나 교통의 흐름에서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최적의 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책은 이처럼 우리를 둘러싼 시스템과 관련한 사고 방식을 소개한다. 시스템이란 구성 부분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전체로서 존재를 유지하고 기능하는 독립체(unity)로 정의된다. 시스템사고는 이 같은 시스템의 전체와 부분, 각 부분 간 연결관계를 함께 파악하는 사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 지난 2014년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허난성 시찰 도중 언급한 말이다. 그는 당시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실은 의미에서 중국 경제는 ‘신창타이 시대'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차이나리포트’는 신창타이 시대를 맞은 중국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를 조망한 책이다. 중국 대사, 중국 대학 교수, 중국 특파원, 중국 현지 기업 대표 등 중국을 접해온 이들 12명이 함께 중국을 고찰했다. 책은 중국 경제가 연 10% 내외 '고속 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연 7% 이하 '중·고속 성장'을 지향할 것이며 경제 성장 동력도 노동력·자본 등 생산 요소 투입 확대에서 과학기술 혁신으로 전환할 것으로 봤다. 각종 사회 문제가 분출한 환경에서 한 차원 높은 국가 발전 전략이 필요하게 됐다고 패설한다. 저자들은 이런 중국을 이해하는 것이 한국을 이해하는 길도 된다고 봤다. 중국은 한국과 역사적으로 오랜 세월 접점을 맺
"계획과 질서가 정말 성공으로 이어질까?" 새 책 '메시: 혼돈에서 탄생하는 극적인 결과'는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 질서정연한 실천이 성공을 보장한다는 일반적인 생각에 의문을 던진다. 오히려 우리가 세우는 많은 계획이 실천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주장한다. 또 주변을 질서정연하게 정리하고자 하는 욕망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동력을 통제한다고 역설한다. 책은 잘 정리된 책상의 아이러니에 대해 설명한다. 많은 이들이 정리정돈에 많은 시간을 쏟지만, 정작 폴더에 정리된 파일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과 아무렇게나 뒤섞인 파일들 사이에서 원하는 파일명을 검색해 찾는 시간 중 후자가 훨씬 빠르다는 실험결과를 소개한다. 질서정연함은 성공의 원인이라기보다는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들인 노력의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책은 계획과 실행의 표본처럼 보였던 '프랭클린 다이어리'의 벤자민 프랭클린이 사실 정리정돈에 취약했다고 밝힌다. 따라서 질서와 성과 사이의 연관성을 찾기보다 어떠한
어떤 사회가 있다. 이 사회 구성원들은 고심 끝에 좋은 지도자를 뽑기 위한 방책을 강구했다. 도덕적으로 우월한 사람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하기로 한 것.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누가 도덕적으로 우월한지 무슨 기준으로 판단하는가? 또 그 판단은 누가 내릴 것인가? 인간 사회 이야기가 아니다. 한 남성과 한 여성이 만나 자식을 낳을 때, 몸 속 유전자들이 자식에게 어떤 유전자를 물려줄 것인지를 두고 격렬한 토론을 벌이는 장면이다. 유전자 일생의 최대 목표는 인간의 몸을 타고 세대에서 세대로 계속 전해져 끝까지 생존하는 것. 그런 유전자에 부모 유전자의 절반씩밖에 물려줄 수 없는 인간의 번식 시스템은 너무 잔인하다. 게다가 어떤 유전자가 '좋은' 유전자인지도 알기 힘들다. 부모 세대에는 좋다고 생각했던 유전자가 자식이 살아가는 환경에서는 좋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유전자는 그냥 '우연'에 맡겨 버리기로 했다. 하자가 있든 능력이 뛰어나든 가리지 않고 공정하게 한 장씩 티켓
영화 감독 웨스 앤더슨의 작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블록버스터'가 아닌 '아트버스터'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영화다. 이 영화 한 편으로 국내에서는 대중적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웨스 앤더슨은 이미 '로얄 테넌바움'부터 '문라이즈 킹덤', '판타스틱 Mr.폭스' 등의 작품으로 전 세계에 추종자들을 곳곳에 심어놨다. '배드 대드'는 웨스 앤더슨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예술 작품만을 전시하는 아트쇼다. 2010년부터 매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 나온 작품들은, '앤더슨 스타일'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소개되기도 한다. 한 명의 천재적인 예술가가 다른 예술에 영감을 미치고, 문화가 파생되는 과정은 국내에서 그렇게 외쳐대지만 실현은 잘 안 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적절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새 책 '배드 대드: 웨스 앤더슨 아트 컬렉션'은 아트쇼에 나온 작품들을 담은 아트북이다. 올해 초, 웨스 앤더슨이 뉴
우리 사회의 불신 정도가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 이후 국가를 믿지 못하게 된 국민들은 2016년 말, '최순실 게이트'를 맞닥뜨리면서 더는 그 어떠한 권위도 믿지 않게 되었다. 정치, 경제, 미디어 등 모든 권력 기관들이 한통속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의 '냉소'는 더욱 심해졌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에서 활동하다 현재는 매체 비평지 기자로 활동하는 김민하씨가 쓴 '냉소 사회'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냉소주의에 빠졌다며, 냉소주의가 어떻게 우리 사회를 망가뜨려 왔는지를 담은 책이다. 저자 자체도 "이 책에 대한 반응은 아마 크게 셋 중 하나일 것이다. 가장 확률이 큰 것은 무관심, 두 번째로 유력한 건 미미한 조롱과 조소, 마지막의 희박한 확률은 무난한 호평."이라고 말할 정도로 냉소적이다. 저자는 냉소주의를 '세상 오만 것들에 다 속고 있다는 인식'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냉소주의는 극대화된 자본주의로 인해 형성된 무한경쟁 체제
"미래의 사람들은 매우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유목민이 될 것이다." 30년 전 마셜 매클루언이 예견한 미래 세계는 오늘날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군둘라 엥리슈가 쓴 '잡노마드 사회'는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새로운 사람'들의 출현도 예견한다. 한곳에 정착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트렌드에 따라 옮겨 다니며, 새 기술과 가치관에 개방적인 '잡노마드족' 얘기다. 문예출판사에서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한 이 책은 미래는 정착민적 삶이 아닌 유목민적 삶이 대세가 될 것이란 분석을 제시한다. 잡노마드족은 산업시대의 회사에 매여 있지 않은 채 언제나 창조적인 노동을 찾아 나선다. 전 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넷을 이용해 네트워크 속에 자신의 집을 만들어 세계인과도 소통한다. 이 같은 과정에서 노동은 주어진 것만 수동적으로 하던 산업시대 노동과 다를 수밖에 없다. 잡노마드족이 일군 사회는 인종, 성별 등 지금까지의 사회에서 구태의연하게 일어나던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대한다. 끊임없이
#에티오피아에는 '코리아사파르'라는 이름을 지닌 마을이 있다. '한국마을'이란 뜻이다. 하지만 정작 한국인은 단 한 명도 살고 있지 않다. 6·25전쟁 당시 한국에 파병됐던 에티오피아 병사들이 귀국해 정착한 마을이다 보니 '한국'이란 이름이 붙은 것이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에티오피아 남부의 고지대 지역에서 재배하는 커피로 한국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원두 종류다. 짙은 꽃향기와 신맛, 목 넘긴 이후에도 남은 깊은 향미로 '최고의 커피'로도 꼽힌다. 국민 4명 중 1명꼴로 커피 산업에 종사하는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1위, 세계 5위 커피 생산국이기도 하다. 커피를 제외하고 사실 에티오피아에 대해 우리가 제대로 아는 부분은 거의 없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국제기구의 지원이 필요한 나라, 에이즈 환자가 많은 나라, 맨발로 마라톤을 뛰어 우승한 아베베의 나라라는 것 정도. 한국보다 다섯 배 큰 영토를 지니고 있으며 1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고 전 세계에서 경제 성장이 가장
‘캣 피플’의 시대라고들 한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강아지는 혼자 놔두면 불안해하고 잘 지내지 못하기 때문에 혼자 살면서 입양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고양이는 혼자서도 잘 사는 독립적인 성격 때문에 많은 자취인들이 데리고 산다. 그런데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인 고양이 때문에 유해물질과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면, 선뜻 키우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을까. '톡소플라스마'라는 병원균은 원충에 의한 감염증인데, 주로 고양이로부터 감염된다. 인류의 3분의 1이 걸린다고 할 만큼 일반적인 이 병은, 건강한 성인에게는 감기처럼 지나가지만 유아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유해물질의문’은 톡소플라스마처럼 우리가 큰 걱정 없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동식물, 화장품, 세제, 의료품 속에 우리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유해물질들이 가득하다는 폭로를 담은 책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우리 국민이 화학약품에 대해
댄 바버는 미국에서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위대한 요리사'라고 평가받는다. 요리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을 받을 만큼 뛰어난 요리 실력을 갖춘 것은 물론, 남다른 요리 철학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 바로 '팜 투 테이블'(farm-to-table). 요리의 기본은 식재료의 맛이고, 식재료의 맛은 그 배경이 되는 자연이라는 굳건한 믿음이다. 직접 농장을 운영하며 건강한 식재료로 요리하는 그는 10여 년 동안 뉴욕, 스페인 등 전 세계의 농업 공동체를 체험하며 건강한 식재료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그 여정을 책 '제3의 식탁'에서 토양, 대지, 바다, 종자 네 토막으로 풀어냈다. 예를 들어 맛있는 당근을 재배하기 위해 영양이 풍부한 토양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바버는 최고의 당근을 수확하기 위해 배양토를 가져오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당도0'의 당근을 수확하고 말았다. 미생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식물은 토양 미생물이 가장 먼저 영양을 섭취하고 나서
"월급이 통장을 스친다"고 입을 모으지만 무작정 물건을 오래 쓰거나 '가성비'를 따져 저렴한 물건을 구입한다고 돈을 불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입이 일정하다면 그 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축적할 수 있는 양이 달라진다. 책 '부자의 습관'은 부자들이 '돈을 대하고 관리하는 방식'에 주목해 더 많이 모을 수 있는 법을 안내한다. 기자 출신으로 수천 명의 상위 1% 부자들을 만나 인터뷰한 저자는 그들의 가치관과 습관, 사고방식 등을 연구했다. 그는 잘못된 절약습관이나 소비패턴, 평소 물건을 구매하거나 사람들과 만나 한턱 내는 기준 등 일상의 작은 행동을 바꾸는 노력으로 돈을 모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우선 돈의 흐름을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일례로 무조건 가계부를 꼼꼼하고 세심하게 쓴다고 돈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수단 자체가 목적이 돼 '본말전도'가 될 수 있다는 것. 대신 부자인 사람은 가계부를 매일매일 정확하게 쓰지 않더라도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