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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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두 장편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서양, 특히 유럽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출발점이자 문자로 기록된 최초의 문학작품이다. 하지만 정작 호메로스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두 작품이 서양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그리스와 거리가 먼 한국에서라면 더더욱 공감하기도, 접하기도 어렵다. '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호메로스를 둘러싼 작가 애덤 니컬슨의 여정을 담았다. "호메로스는 어디에서 왔으며 왜 호메로스가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통해 문학이 탄생하고 문화가 태동한 순간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호메로스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추적하면서 두 서사시가 어떤 세계관을 담고 있는지, 또 그가 어떻게 유럽에 전파돼 서양 문화와 정신의 토대를 구축했는지 장대한 역사를 굽어본다. 그는 우연히 읽은 '오디세이아'에서 호메로스의 두 서사시가 운명의 냉혹함과 인간의 나약함에 대해 그 어떤 책보다 깊이 있는 진실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그리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공주는 2015년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공주에서 나고 자라 공주의 유적·유물을 연구해온 김정섭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 문화유산을 만들고 보존해온 공주의 선조들이 궁금해졌다. 지금의 유물·유적은 바로 선조들이 살다 간 역사, 이루고자 했던 것의 일부일 테니까. 그렇게 책 '인물로 본 공주역사 이야기'를 집필했다. 책에는 공주와 인연이 깊은 역사적 인물 100여명이 등장한다.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는 크고 작은 역사적 변혁의 순간들을 지나왔다. 그들 중에는 특히 불의에 맞서는 저항과 도전의 역사적 장면들이 많았다. 우선 고려 시대에 인간 다운 삶을 울부짖었던 망이·망소이가 있다. 고려 명종 때 공주의 명학소(鳴鶴所)에서 망이와 망소이라는 자들이 난을 일으켰다. 이들은 무리를 모아 공주를 함락시키고 난을 진압하러 온 3천 명의 토벌대를 궤멸시켰다. 이들의 난은 고려 사회에
◇사라지는 번역자들=언어학자 조르주 무냉에 따르면 번역은 ‘채색 유리’와 ‘투명 유리’로 나뉜다. 채색 유리란 원문과 번역문 사이 번역자가 존재하는 것을 즉각 알 수 있는 직역을 말한다. ‘투명 유리’는 유리가 있다는 사실조차 독자가 깨닫지 못할 정도로 새롭게 번역한 의역을 말한다. 채색 유리든 투명 유리든, 번역자는 유리가 돼야 하는 운명이다. 그렇다면 어떤 유리가 되어야 할까. 어떻게 ‘사라져야’ 할까. 30년 가까이 프랑스와 영미 문학을 전업으로 번역해온 김남주의 고민이다. 그가 좋은 번역과 번역자로서의 태도에 관한 산문집을 냈다. 관심은 언어의 기원까지 닿는다. 번역을 위해 라틴어를 공부하기도 하며, 뛰어난 번역자와 철학자 들의 저서를 섭렵한다. 직역과 의역, 중역에 대해 번역자로서 생각을 전한다. 김남주 지음. 마음산책 펴냄. 232쪽/1만4000원. ◇ 경제무식자, 불온한 경제학을 만나다=세상에 대한 불만은 있지만, 경제는 잘 모르는 ‘경제 무식자’들의 질문에 마르크스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정유라 "돈이면 무엇이든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돈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벤저민 프랭클린 돈이면 무엇이든 된다고 믿는 이들이 정치·경제·사회를 좌지우지 하고 있는 2016년의 대한민국. '샤먼'의 망령이 청와대를 떠돌고, 그 샤먼이 받드는 신은 '돈'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 돈이라는 것은, 지금과 같은 저성장의 시대를 사는 95%의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라이프 트렌드 2017: 적당한 불편'은 물신주의가 팽배해 있지만 장기불황에 접어든 지금의 시대를 반영한 트렌드를 소개한다. 그 어느때보다 거대한 부가 축적되어 있지만,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시대인 지금. 칼럼니스트 김용섭이 뽑은 내년의 트렌드는 '적당한 불편(Inconvenience)'이다. 그는 왜, 내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당한 불편을 욕망할 것이라고 보고 있을까.
불교는 사회를 등진 채 ‘깨달음’만을 과도하게 추구한다. 개신교는 배타주의에 빠져 타자에 대한 혐오를 양산한다. 가톨릭은 권위주의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신간 ‘지금, 한국의 종교’가 진단한 한국 주요 종교들의 문제다. 불교 문제를 짚은 조성택 교수(고려대 철학과)는 한국 불교가 겪는 난맥상의 한 가운데 깨달음의 문제가 있다고 설명한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이며,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이 불교’라는 인식 이면에 식민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의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조 교수는 불교에서의 깨달음을 특수한 심적 체험으로 인식하게 된 것 자체가 근대 서구적 관점의 영향 탓이라고 봤다. 문제는 깨달음이 단지 종교적 체험으로만 머문다는 것. 불교가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종교’라는 ‘덫’에서도 벗어날 수 없다고 보는 이유다. 민중 신학자 김진호 연구실장(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은 개신교의 ‘증오의 종교’ 성격에 주목한다. 김 실장은 보수 성향 개신교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출현이
'설마'가 현실이 됐다. 미국은 워싱턴 정가에서 30년 가까이 경력을 쌓아온 힐러리 클린턴 대신 막말과 돌출행동을 일삼은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45대 대통령으로 택했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이 그랬듯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그의 포부는 백인 유권자들의 욕망을 파고들었다. "공화당 지도부 없이도 11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던 장담이 허언으로 끝나지 않았던 이유를 가늠할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읽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내다볼 수 있는 교과서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출간된 '불구가 된 미국'이다.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정책 비전을 담아낸 일종의 '출사표'기도 하다. 책의 표지엔 불만에 가득찬 표정으로 얼굴을 잔뜩 찡그린 트럼프가 있다. "더는 우리의 위대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는 그가 "절름거리는 미국"을 향해 경고를 보내는 듯 하다. 트럼프는 기성 정치권과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기'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이룰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하기 싫은 일도 꾹 참고 해내는 사람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직장인 12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97.6%가 직장에서 상사나 후배의 눈치를 살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눈치가 가장 많이 보이는 순간으로는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 아무도 일어나지 않을 때'를 꼽았다. 일본의 심리 상담가 고코로야 진노스케는 새책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법'에서 현대인들이 일과 인간관계를 힘들어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참고 애쓰는 습관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참지 말고 일단 말하라'는 독자적인 상담 방식으로 인내심을 미덕으로 여기는 일본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저자는 하기 싫은 일을 멈추고 즐거운 인생을 만드는 방법과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으며, 열심히 하면 반드시 보상이 따르는 법이라고 배웠다. 이런 가르침 때문에 '노력해야만 보
삼성 이건희 회장은 2010년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위기론'을 화두로 삼았다. 이 회장은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 기업이 무너진다, 삼성도 어찌 될 지 모른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불과 6년 뒤 삼성은 품질 논란으로 초유의 리콜 사태를 맞았다. '위기론'은 레토릭(미사여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 그런데 이 사태를 삼성보다 먼저 겪은 글로벌 기업이 있다. 바로 도요타 자동차회사이다. 2012년 렉서스 차량 결함으로 인한 1천만대 리콜 사태로 실적이 급락했고 동일본 대지진으로 생산시설까지 무너졌다. 창업가 가문의 손자 도요다 아키오가 사장은 이러한 위기의 순간 CEO에 취임했다. 그는 바닥부터 시작하겠다고 결의하며 "원점으로 돌아간다"고 선언했다. 7년이 지난 지금 도요타는 매출 310조·영업이익 31조로 세계시장 1위를 재탈환했다. 신문사 산업부 기자로 전 세계 성공 기업을 취재해온 저자 최원석은 아키오 사장을 직접 인터뷰한 경험이 있다. 이때
알파고와 이세돌 간 대결을 계기로 과학이 경제, 미래를 변화시킬 핵심 동력이란 논의가 무성해졌다. 인공지능의 미래, 과학이 사회에 미칠 영향 그리고 한국의 과학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함께 살펴보는 책 3권을 소개한다. “부와 권력을 획득하는 수단은 예측과 창조능력이다. 21세기, 이 같은 능력이 자동화될 것이다.” 저자 최윤식이 미래학자의 인공지능 시나리오에서 제시한 전망이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에서 이런 변화가 감지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마우스 클릭 예측으로 광고비를 산정한다. 월가는 특정 사건, 변화하는 수요, 경제 지표가 어떻게 주식 가격을 변동시킬지 예측한다. 테스코는 13개국 점포 계산대 앞에서 소비자들이 어떤 쿠폰을 사용할지 예측한다. 예측의 자동화는 빅데이터로 기계를 학습시킨 결과다. 저자는 “19세기 석유가 내연기관을 만나 그 가치가 폭등했듯, 21세기 빅데이터는 인공지능을 만나면서 기업 생존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새로운 가치 창출이 당신의 남은 생을 결정한다" "청년기가 30대 초반에서 끝난다고 봤을 때 30대 중반에서 50대까지가 제가 생각하는 제1중년이고, 50대에서 70대까지가 제2중년인 셈이죠. 그러니 지금 그 연령인 분들은 스스로를 노년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2중년의 시기를 잘 만들어가려면 몇 가지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첫째, 자산을 챙겨야 합니다. 50대가 되어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고 해서 그 세월이 모두 무의미하게 흘러가버린 것은 아닙니다. 둘째, 자율적인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좀 더 근원적인 문제입니다.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장점 혹은 강점은 무엇인가 하는 근원적인 고민을 해야 됩니다. 내 삶에서 정말 이루고 싶은 건 무엇이며 내가 진정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야 됩니다." ◇ 이승욱 '닛부타의 숲' 정신분석클리닉 원장 "지혜를 나누는 현명한 지
밖에서 일해 돈을 벌어오는 아버지, 전업주부로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는 어머니. 그리고 자녀 2명으로 구성된, 서울 시내의 중형 아파트에 살면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는 일명 ‘중산층 가족’. 2016년의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가족’이라는 환상이 무너지고 있다. 결혼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결혼한 부부의 이혼율은 증가하면서 한부모 가정이 늘고 있다. ‘비혼’을 선언한 젊은이들부터 “아이를 다 키웠으니, 이제 각자도생하자”며 갈라서는 황혼이혼 족도 낯설지 않다. ‘계급, 젠더, 불평등 그리고 결혼의 사회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결혼시장’은 결혼이라는 소재로 전 세계적으로 심화한 불평등의 문제를 다룬다. 소득과 결혼율 사이의 상관관계를 이들은 ‘심화한 경제적 불평등’에서 찾으며, 지역별로 남녀가 짝을 찾는 방식을 다룬 여러 문헌을 참고해 최근 수십 년간 가족이 왜 그토록 많이 변화했는지를 상세하고 통찰력 있게 설명한다. 현대의 가족에게 닥친 변화를 온전하게 설명하기 위해서 우리는 현재의 삶
1차 산업혁명은 경공업 혁명, 2차 산업혁명은 대량생산 혁명으로 규정된다. 인터넷의 발명으로 일어난 3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 혁명이었다. '4차산업혁명 앞으로 5년'의 저자 이경주는 또 한 번의 통신망 진화로 현실화할 4차 산업혁명은 사람, 동물, 사물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혁명'이라고 봤다. 4차 산업혁명의 시발점을 2020년으로 잡고 남은 기간이 5년이 채 못 된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오는 변화가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가 언급한 제 3의 물결 정도가 아니며 전 산업 분야를 한순간에 뒤엎을 쓰나미급 변화가 된다고 본다. 일례로 자율주행차가 보편화한다면 기존 내연 기관 자동차로 만들어진 자동차 생태계도 송두리째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의 전환기에서 한국이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인다고 짚었다. 1, 2차 산업혁명에서 뒤떨어졌으나 3차 산업혁명에 선제 대응,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명성을 얻었던 것과 비교해 뒤처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