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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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수학과 실험으로 도배된 딱딱하고 객관적인 학문이라는 ‘사실’은 다른 학문에 비해 데이터로 검증되고 확인되는 절차를 밟기 때문이다. 과학의 정의는 그것으로 끝난 것일까. 하지만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과학의 태동 시기부터 오늘날의 근대과학까지 긴 과학의 역사를 더듬어보면 수학과 실험의 이중주는 불과 최근의 일에 불과할 뿐이다. 15세기까지 과학의 주류였던 아리스토텔레스주의는 자연 연구에 실험을 철저히 금기했다. 자연에 인위적 실험을 가공하는 것 자체가 연구를 위배하는 일로 수용됐다. 과학에 종교나 철학적 정신이 중요했던 셈이다. 철저한 검증을 강조한 뉴턴도 이 법칙을 배반하지 않는다. 뉴턴은 근대 물리학의 기틀을 잡은 1687년 ‘프린키피아’의 일반 주해에서 엉뚱하게 이런 ‘사실’을 밝힌다. “우주공간은 신의 감각기관”이라고 명시한 것이다. 신과 우주에 관한 뉴턴의 이야기는 새로운 과학을 거부했던 교회를 위한 단순한 립서비스라기보다 세계를 이해하는 그만의 방식이었다. 합리
'작가를 위하여'는 소설가 김원우가 1년만에 펴낸 신작이다. 신경숙 사태로 신뢰를 잃은 데 이어 재미없다는 평까지 받고 있는 국내 현대소설에 대한 작가의 의구심과 반성에서 출발했다. 좋은 소설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오늘날에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나그넷길의 다사다난을 미리 읽을 수 있거나, 주제넘게 무슨 영감 따위를 주워섬기는 사람은 없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라는 게오르크 루카치의 유명한 문장을 비꼬는 표현이다. 저자는 현대소설과 현대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현대는 일목요연해 보이지만 사실 복잡다단하기 짝이 없고, 작가란 이런 현대의 속성을 나름대로 해석하기 위해 길을 떠난 나그네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소설 작법론이라는 형식을 내세웠지만 책을 읽다보면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 그
중국어로 관광객을 뜻하는 '유커'가 한국에선 '중국인 관광객'을 별칭하는 말로 쓰인다. 그만큼 현재 한국에서 가장 핫한 소비집단은 중국인이다. 그런데 시선을 전 세계 시장으로 돌려보면 한국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중국 온라인 쇼핑 인구는 5억 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보다 많다. 세계 명품의 1/4을 중국 소비자들이 구매하며 그 가운데 60%를 중국 대륙 밖에서 구입한다. '슈퍼 컨슈머' 중국인들에겐 전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쇼핑몰이다. 故 스티브 잡스를 도와 애플의 중국 진출을 성공시킨 마이클 자쿠어와 중국 명품 소비 전문가 사비오 챈이 저서 '중국의 슈퍼 컨슈머'에서 소비 호황기를 맞은 중국 경제와 중국 소비자를 집중 분석했다. 저자들은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려면 중국의 역사와 문화적 맥락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과 숫자, 유교·불교·도교를 바탕으로 한 철학적 전통을 알아야 한다. 이같은 무의식이 중국인들로 하여금 제품의 디자인, 모양, 크기
"현재 인구감소 추세대로라면 일본의 절반, 896개 지방자치단체가 소멸한다." 지난해 5월 발표된 '마스다 보고서'는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다. 2040년까지 20~39세 출산 적령기 여성 인구가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지역인 '소멸 가능성 도시'가 일본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내용 때문. 일본의 인구는 2100년 4959만명으로 현재 인구의 약 40퍼센트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측됐다. 이 보고서는 장기적인 일본의 미래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산업계 노사와 지식인 등이 모여 설립한 '일본 창성회의' 좌장인 마스다 히로야가 발표했다. 마스다는 일본의 인구감소의 주범으로 '극점사회'를 꼽았다. 지방은 쇠락하고 대도시권에 사람들이 밀집하는 극점사회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일본의 인구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 저임금, 비정규직 등에 처해있는 도쿄의 젊은이들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다. 2012년 일본의 평균 출산율은 1.41명이지만 도쿄는 1.09명다. 이는 마치 우주 공간에서 수
"도시에서 국가로 그리고 다시 도시가 중심이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세계 각국은 각종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며 침체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국가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왜 세계 각국은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일까? 국가 차원의 경기부양책은 실제 시장에서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 세계 시장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국가가 아니라 도시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필립 코틀러 시장의 미래'는 세계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 위기를 맞은 우리에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시장 전략을 제공한다.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는 "앞으로 10년 뒤 글로벌 600대 도시가 세계총생산의 67%를 차지할 것이니, 기업은 이제 국가가 아니라 도시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양한 성공 사례와 구체적인 실행 지침을 제공하며, 기업과 도시 모두를 위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는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지역에
올해 과학도서는 인문·경제·철학을 넘나드는 '통섭형 도서'와 대학·일반인 대상 도서가 주류를 이뤘다. 과학도서의 영역이 학생 중심의 교육용 도서에서 벗어나 더욱 확대되는 추세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일 과학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한 '올해 우수과학도서' 85종을 선정·발표하면서 이 같은 분석했다. 올해 우수과학도서는 아동, 초등, 중·고등, 대학·일반 등 대상별 창작·번역 부문과 만화 및 시리즈 부문 등 총 10개 부문에서 85종이 선정됐다. 미래부와 재단은 선정된 우수과학도서에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소외지역 초중고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쉼터 등 복지시설 350개 기관에 1만2000여권을 무상 보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된 과학도서 중 읽기 쉽고 유익한 도서를 선정·지원하는 것으로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시행해오고 있다.
"다 그런 것" 지난 6월 별세한 미국 작가 제임스 설터가 34년만에 내놓은 장편이자 유작인 이 책의 제목을 직역하면 이런 의미가 된다. '올 댓 이즈'는 '그런 것'이라는 말이 함축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여정을 436쪽에 걸쳐 그려나간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휴가 동안 읽기 위해 직접 서점에서 골라서 챙겨갔다고 알려진 이 책은 저자의 문장력이 빛을 발하는 소설이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전쟁이 끝나자 귀국해 기자·출판사 편집자를 거친 주인공이 청년에서 중년에 이르기까지의 40년을 속도감 있게 전개한다. 주인공 필립 보먼은 전후 뉴욕으로 돌아와 분주한 생활을 이어가면서 짧은 결혼생활 끝에 이혼을 하기도 하고, 즉흥적이고 임시적으로 많은 여성들을 만났다가 헤어지곤 한다. 또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수많은 보헤미안들과 만나며 교류한다. 이렇게 비교적 평탄하고 큰 사건 없는 주인공의 삶에 수많은 인물들을 등장시켰다 퇴장시키면서 저자는 모두의 삶과 비슷한 하나
유럽은 미술의 성지다. 어딜 가나 미술관을 만날 수 있고 그 안에서 미술사를 이끌어 온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은 유치원처럼 미술관을 드나들고, 청소년들은 미술관 바닥에 앉아 명작을 스케치하며 감성을 키운다. 그들에게 미술감상은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일상이다. 신간 '미술관의 탄생-건축으로 만나는 유럽 최고의 미술관'은 이런 유럽에서도 특히 중요한 미술관들을 건축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풀어나간다. 파이프로 만들어진 거대한 공장같은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 스페인 북부의 작은 소도시 빌바오를 세계적 도시로 만들어놓은 구겐하임 등 22곳의 미술관이 주인공이다. 단순히 미술관에 대한 소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건물이 어떤 의미를 갖고 설계됐는지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건축이 한 지역과 시대의 문화를 어떻게 반영하고 이끌어가는지를 말한다. 독일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을 통해서는 과거에 대한 참회를, 스위스 파울클레센터를 통해서는 자연과 합일되는 삶을 엿볼 수 있다. 건축이
인터넷은 알고 있다. 최근 쇼핑 목록, 방문한 맛집, 자주 연락하는 사람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만 살펴봐도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다. 개인의 일상이 정보가 되고 수치화 되는 빅데이터 시대다. '디지털 평판이 부를 결정한다'의 저자 마이클 퍼틱과 데이비드 톰슨은 더 나아가 '디지털 평판 시대'를 전망한다. 즉 평판이 성공의 기회를 만드는 디지털 세상이 온다는 것. 두 사람은 각각 미국 온라인 평판 기업 레퓨테이션닷컴의 CEO와 개인정보관리책임자로 고객 160만여 명의 디지털 평판을 관리하고 있다. 저자들은 디지털 평판 점수로 개인의 삶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평판경제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이미 상품 구매 전 인터넷에 올라온 리뷰를 읽으며 그중 90%가 리뷰의 영향을 받는다. 또 기업 인사담당자의 91%가 사전에 면접자의 SNS를 살펴본다. 욕설이 발견되기라도 하면 아예 면접의 기회가 날아갈지 모른다. 반대로 디지털 평판이 성공의 발판이 된 경우도 있다
"100년 안에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조금은 끔찍한 예견은 적중할까. 기술의 진화는 또 다른 의미로 인류의 진화이기도 하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수명은 늘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인간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인공지능의 등장에 대한 두려움도 공존해 왔다. 터미네이터, 매트릭스와 같은 SF영화가 그려낸 미래의 모습은 그러한 인류의 공포를 반영한 것이다. 그리고 멀게만 느껴졌던 그 미래가 코앞에 다가왔다. 인류는 '과학기술적 진화'를 포기해야 할까. ‘휴먼 3.0: 미래 사회를 지배할 새로운 인류의 탄생’은 17년간 테크놀로지에 관한 글을 써온 과학전문 기자 피터 노왁이 세계적인 인공지능 연구자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 구글 최고기술책임자이자 부사장인 앨프리드 스펙터 등 테크놀로지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찾아 얻은 통계와 통찰력을 기반으로 쓴 미래예측서다. 뇌용량이 커지고 직립보행을 하는 인류 즉 '휴먼 1.0'은 생물학적 변화로 탄생했다
"음악과 문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많은 작곡가들이 문학을 사랑했고 그 안에 담긴 감성을 음악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오페라는 문학을 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음악 장르 중 하나다. 푸슈킨과 호프만, 톨스토이를 낳은 러시아에서 오페라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모스크바에서 17년간 유학하며 바이올린을 공부한 송원진의 신간 '러시아 문학과 오페라'는 이렇게 러시아 문학과 오페라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본다.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 인형과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인 '호두까기 인형' 원작을 차이콥스키의 동명 발레와 비교하는 식이다. 이렇게 '스페이드의 여왕'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황금수탉' '코' 등 러시아 문학사를 뒤흔든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 작품들을 오페라로 만든, 러시아 음악사를 뒤흔든 음악가들도 소개된다. 림스키-코르사코프와 쇼스타코비치, 무소그르스키 등 작곡가들이 유명 오페라를 만들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상호작용하는 문학과
'에브리데이'는 최근 개봉한 영화 '뷰티인사이드'와 매우 닮은 소설이다. 주인공 A는 밤에 잠들어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면 늘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난다. 어느 날은 게임 중독자 소년이었다가 어느 날은 흑인 미녀로 깨어나는 A는 언제나 철저히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는 데 익숙하다. 그런데 어느 날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려 얼굴을 감춘 소녀 리애넌을 만나고 A는 처음으로 '누군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 날은 그가 다른 사람으로 깨어난 지 5994일째 되던 날이었다. 리애넌도 이런 A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와 만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어느 몸에 있어도 리애넌을 사랑하는 A와 달리, 리애넌은 달라지는 A의 모습에 따라 그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변한다. A가 여자아이로 나타나면 왠지 어색하게 대하고, 뚱보로 나타나면 슬쩍 손을 놓아버린다. A가 겉모습과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이 책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서로 중요하지 않은, 다른 2퍼센트 때문에 갈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