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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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콜로니얼 건축물을 온통 노란색으로 칠해놓았는데, 마치 거인이 어린이 파자마를 입고 서 있는 것처럼 우스꽝스러웠다. 내가 배운 조형미술을 비웃기라도 하듯, 완전 제멋대로였다. 이렇게 황당한 색감을 연출하는 곳이 멕시코였다." 이화여대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멕시코 산카를로스 미술학교에서 조각까지 공부한 '미술 전공자'가 본 멕시코는 예술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엉뚱하고 황당한 나라였다.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이 같이 쓰이고, 글보다 그림이 정보를 전달하며, 고대의 미적 전통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저자는 이 풍경을 '아르떼 뽀쁠라르'(Arte Popular·전통예술)로 요약한다. "그것은 분명 살아 있는 자연이 아닌 무생물이지만, 나에겐 살아 있는 것, 그것도 아주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진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잘난 척하지 않는." 저자가 밝힌 것처럼, 멕시코인들에게 장식은 본능에 가깝고, 그들의 제사 풍습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동석하는 평등이며, 생
페이스 북에서 시와 사진, 그림으로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는 박후기 시인이 '그림책'을 냈다. 연필과 파스텔만을 사용한 그림과 글이다. 에서는 아픔과 상실감 속에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처방전을 발급한다. 시인은 왜 그림을 택했을까. "백 마디 말고 백 줄의 문장보다 한 장의 그림이 더 가슴에 와 닿을 때가 있다"는 시인은 그림의 어원을 그리움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리운 마음을 그려서 드러내 보이는 것이 그림이라고 한다면, 그림의 질료는 단연코 사랑이다"라고 말한다. 그림약국에서 주는 처방전의 질료는 다름 아닌 사랑이다. 시인의 사랑 처방전은 비껴감이 없다. "감기처럼, 사랑은 치료약이 없으니 내 맘에 들어온 당신을 그저 앓는 수밖에 없다"는 게 시인의 생각이다. 시인의 사랑은 듣고 양보하고 나누는 거다. '삶이라는 망망대해 위에서/잠시 쉬고 싶을 땐/언제든지 말해.//내가/의자가 되어줄게. - 의자가 되어줄게 전문, 42쪽 '너의 하루는/언제나 무거워.//하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탐구해온 베테랑 다큐 PD 세 사람이 아름다운 물의 도시 '여수'를 샅샅이 훑었다. 전작 '목표'에 이은 두 번 째 맛 기행이다. 세계적인 미항이자 수산물의 집산지인 여수에는 갯장어, 서대, 군평선이, 삼치, 돌게 등 철따라 잡히는 해산물이 그득하다. 강인하고 활달한 여수 사람들은 그 풍부한 해산물로 오랫동안 갈고닦은 고유한 요리법을 활용해 특별한 맛을 창조해 냈다. 쌉싸래한 돌산도 갓, 향이 진한 하화도 부추 등 진귀한 나물과, 섬에서 빚은 구수한 막걸리가 과객의 발목을 붙잡는다. 저자들은 이 책이 단순 맛 집 안내서가 아님을 강조한다. KBS PD로 일하고 있는/일했던 세 저자는 오랜 경험을 살려 '현상에 감춰진 역사적 흐름'을 맛에 담았다. 식재료에 대한 폭넓은 조사 자료를 토대로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사연, 직접 겪은 우여곡절이 버무려졌다. 여수라는 이름은 천 년하고도 백년 전 지어졌다한다. 고려 태조 왕건이 영토를 개편하면서
마침표는 물음표의 짝꿍이다. 혼자든 여럿이든 물어야 답을 한다. 그런데 물음표가 사라지고 마침표만 남는다면? '물음표혁명'은 행정공무원 직을 버리고 뒤늦게 충북 청주시 시골 초등학교 교사가 된 저자 김재진씨가 '아이들은 왜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시작된 이야기다. 기대에 가득 차 만난 현실의 아이들은 부정에 쩌 들고, 생각 자체가 없고, 자존감이 낮아보였다. 아이들의 소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호기심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아이들은 '왜?'란 단어를 '왜' 잊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 저자는 '마침표'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질문 하지 않고 생각 뒤에 마침표만 찍고 있다. 하지만 이건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어른의 문제, 자신의 문제임을 곧 깨달았다. 저자는 정보화 시대, 검색의 시대, 스마트폰의 시대가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존재로 만들고 있음에 경종을 울린다. 각종 미디어에 종속돼 생각하지 않고, 결국 사람다운 일을 결정하는 뇌(전두엽)를 끈 채로 살아가고 있다
여름 무더위, 공포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읽는 것만큼 실내 피서를 즐기는 방법도 드물다. 마침 국내외 내로라하는 장르 소설 작가들이 잇따라 심장을 죄고, 뇌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영화보다 더 박진감 넘치고, 물놀이보다 아찔한 신작들을 따라가봤다. ◇ 미국, 독일, 일본 등 장르 소설의 강국이 내놓은 작품들 타우누스 시리즈로 세계적인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독일의 넬레 노이하우스의 데뷔작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상어의 도시’(북로드)가 그것. 1990년대 후반 뉴욕을 배경으로 연봉 100만 달러를 받는 금융계의 샛별과 이 도시를 장악한 권력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탐욕과 살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범죄소설의 제왕’이라 불리는 미국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신작 ‘혼돈의 도시’(RHK)도 나왔다. 영화로도 제작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의 저자인 그는 범죄를 소재로 한 사실 묘사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 이번 소설은 범죄와 경찰 조직을
"이제 50대 중반이 된 우리 세대는 아직 인생을 회고할 나이가 아니다. 아직은 과거보다 미래에 시선을 둬야 한다." 유시민은 이렇게 말했지만, 인생이 절반은 꺾어졌다고 생각하는 40대만 돼도 한번 뒤를 돌아보고픈 욕구가 생긴다. '정계에서 은퇴해 문필업으로 돌아온 자유주의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유시민이 '나의 한국 현대사'(돌베개)를 펴낸 것도 일정 부분은 그런 욕망 때문일 거다. 책의 부제는 '1959-2014, 55년의 기록'이다. 왜 1959년? 유시민이 태어난 해이다. 그래서 '나의 한국 현대사'는 말 그대로 유시민이 '선택한 역사'이다. 물론 유시민이 벌써 인생을 회고하기 위해 현대사를 쓴 건 아니다. 유시민 역시 "미래는 내일 오는 게 아니라, 과거를 돌아 볼 때 우리 내면에 들어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주관적으로 '선택한' 역사를 통해 사실들의 관계를 맺어주고,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도를 미리 공지한다. "역사적·정치적 공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나
'자본주의'와 '괴물'을 문화비평의 관점에서 바라본 책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들'이 나왔다. 급진적이고 돌발적인 방식으로 경계를 허물고 다시 경계를 만들어 해체와 재편, 분출과 흡입을 거듭하는 괴물들을 들여다본다. 시장괴물, 정치괴물, 미인괴물, 영상괴물, 젠더괴물, 공간괴물 등이 등장하며 대만 사회라는 '문화 유격전'의 현장에서 작동하는 괴물의 실체를 생생하게 포착해 비평한다. 이왕 하는 일,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하면서 좋은 성과도 낼 수 있을까. 신개념 일의 기술 '잡 크래프팅 하라'가 그 해답을 얻도록 안내한다. 월급쟁이가 아닌 어떻게 의미 있는 '내 일'을 만들 수 있는지, 상사나 동료에게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직장생활을 좌우하는 비공식 네트워크의 기술을 다룬 책 '1대5'도 나왔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용하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며 실익을 챙기는 사람이 있다. 이 책은 "나를 알
멘토, 멘티의 시대는 끝났다? 아니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우리에게는 좋은 선배가 있고, 또 누군가에게 좋은 선배가 된다. 두 권의 책이 있다. 하나는 나를 알아주고 키워줄 멘토를 찾는 법을 이야기하고, 다른 한 권은 후배들을 이끌어 줄 좋은 멘토가 되는 법을 알려준다. ◇나를 알아주고 키워줄 5명을 잡아라 한국에서는 '사내 정치'가 금기어처럼 여겨진다. 능력은 없는데 '정치'적인 인맥으로 승승장구 한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하지만 카네기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엔지니어링과 같은 분야조차 기술적인 지식 덕분에 성공한 사람은 15%에 불과하고, 나머지 85%는 좋은 인간관계 덕분에 성공을 거둔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를 키워줄 5명은 누구일까? 첫째. 정보의 중심에 있는 '키맨'을 잡아라. 둘째 내 편이 되어 줄 조력자를 섭외하라. 셋째 직속 보스를 내 편으로 만들라. 넷째 경쟁 상대를 동료로 만들어라. 다섯째 미래의 경쟁 상대 후배를 키워라. 사람들이 흔히 '실력도 없으면서 위에만 잘
2009년 8월7일 대만을 강타한 태풍으로 7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런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나타난 쪽은 이재민이나 구조대원이 아니라 정부 관료들이었다. 신속하게 복구 작업에 힘써야할 사람들이 오히려 이재민처럼 행동했기 때문이다. 당국의 보신주의는 이 책의 저자가 비판하는 정치 재난학과 관계가 적지 않다. 대형 참사 앞에서 책임을 피하려는 위정자의 행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한 것일까. 국립대만대 외국어학과 교수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인간의 생명보다 돈과 이윤을 우선시하는 고삐 풀린 자본주의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한다. 세계화 시대에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들’은 신감각의 산물로 엄청난 운동에너지와 시장가치를 지니고 있다. 자본주의의 신세대 권력으로 인간의 욕망을 조작하기도 한다. 책은 급진적이고 돌발적인 방식으로 경계를 허물고 다시 경계를 만들어 해체와 재편, 분출과 흡입을 거듭하는 ‘시장 괴물’ ‘정치 괴물’ ‘미인 괴물’ ‘영상 괴물’의 심연을 들여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란 말조차 이제는 식상해진 2014년 여름, 20대에게 대학 졸업장은 더 이상 영광의 징표가 아니다. 입학식을 갓 치른 1학년들까지 취업박람회를 기웃거리고 토익학원에서 방학을 불사른다. '지성의 전당'에서 어느 순간 '취업 사관학교'로 내려앉았던 대학의 위상은 이제 취업을 위한 '자격증'으로 끝을 모르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대학은 정말 그 정도의 가치밖에 안 되는 곳인가?', '비싼 등록금을 투자해 우리가 얻는 것은 졸업장 한 장이 전부란 말인가?'라는 자조 섞인 물음에 대해 저자는 "대학은 단지 그런 곳 만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한다. 대다수 학생이 잘 몰라서 누리지 못하는 것일 뿐, 대학에는 학생들만이 얻어갈 수 있는 혜택이 사방에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 혜택들을 일찌감치 알아차려 '질 높은' 대학 생활을 누린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격차는 확연히 다르다고 역설한다. 특히 대졸자 대부분
예고된 장마. 물기 가득 찬 공기가 살에 전달하는 찐득한 느낌. 이런 날씨를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친다 해도 '이유 없이 도끼 들고' 설치거나 '목이 돌아가는 아이들'이 나오는 공포영화는 딱 질색이다. 탐험이나 미스터리 추리소설 정도면 안성맞춤일 텐데. 신간을 뒤적이다 육지의 '룰'이 통하지 않는 '잠수'라는 특별한 행위를 소재한 소설 한권이 눈에 들어왔다.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중 하나라는 율리 체의 '잠수 한계 시간(Nullzeit)'. 과학책인가 싶었던 제목의 이 소설은 미수로 그친 살인사건 이야기다. 관능적인 여배우와 작가는 부부다. 여배우와 12살 차이가 나는 작가(여배우는 그를 노인네로 지칭한다)는 성 불능에, 창작 불능에 고통스러워한다. 사건은 이들이 스페인 섬에 2주간 잠수를 배우러 가면서 시작된다. 부부간 극단적 언어 및 성적 학대, 주인공인 잠수 강사를 향한 여배우의 노골적 유혹. 시작부터 끝까지 '도대체 뭐가 사실이야?' 할 정도로 헷갈린다. 주인공이 겪은
#1.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검색엔진 개발 프로젝트 이름을'백럽(Backrub)'으로 지었다. 특정 웹사이트를 가리키는 백링크를 분석하는 특별한 기능을 의미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름이 맘에 들지 않았던 이들은 대안을 고민했다. 그러다 나온 이름은 '구골(Googol)'! 10의 100제곱, 즉 1에 0이 100개 붙은 수를 뜻한다. 이번엔 썩 맘에 들었다. 하지만, 이들의 원대한 꿈을 지지한 투자자는 수표를 써주면서 구글(Google)이라고 철자를 틀리게 썼다. 웬걸, 두 동업자는 구골보다 구글이 더 좋았다. #2. 타이어를 판매하지 않는 백화점에 고객이 들어왔다. 백화점에서 산 타이어를 환불하고 싶은데 영수증은 없다. 직원은 친절하게 고객이 말하는 타이어 값 25불을 그대로 주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백화점 설립자와 지점장은 직원에게 가서 "잘했어요"라고 칭찬한다. 고객의 요청은 인수합병(M&A) 이전 타이어 판매 기업과 백화점의 관계를 혼동한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