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우스꽝스러운 예술의 나라 멕시코로 가볼까?

화려하고 우스꽝스러운 예술의 나라 멕시코로 가볼까?

김고금평 기자
2014.08.01 11:20

[BOOK] '태양보다 강렬한 색의 나라 멕시코'

"장엄한 콜로니얼 건축물을 온통 노란색으로 칠해놓았는데, 마치 거인이 어린이 파자마를 입고 서 있는 것처럼 우스꽝스러웠다. 내가 배운 조형미술을 비웃기라도 하듯, 완전 제멋대로였다. 이렇게 황당한 색감을 연출하는 곳이 멕시코였다."

이화여대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멕시코 산카를로스 미술학교에서 조각까지 공부한 '미술 전공자'가 본 멕시코는 예술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엉뚱하고 황당한 나라였다.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이 같이 쓰이고, 글보다 그림이 정보를 전달하며, 고대의 미적 전통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저자는 이 풍경을 '아르떼 뽀쁠라르'(Arte Popular·전통예술)로 요약한다.

"그것은 분명 살아 있는 자연이 아닌 무생물이지만, 나에겐 살아 있는 것, 그것도 아주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진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잘난 척하지 않는."

저자가 밝힌 것처럼, 멕시코인들에게 장식은 본능에 가깝고, 그들의 제사 풍습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동석하는 평등이며, 생활 곳곳에 스며든 토우(土偶)는 기교를 담지 않은 투박한 진심의 미학이다.

세계에서 가장 컬러풀한 도시로 꼽히는 과나후아토는 멕시코의 색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둘투둘한 회벽에 그 질감과는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색이 칠해져 있는데, 이 조합이 마치 미녀와 야수같이 낯설지만 의외로 어울린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의도가 아닌 우연의 산물인 것 같은 도시의 모든 색감은 그 자체로 예술의 또 다른 지평을 연 셈이다. 멕시코 생활속 예술을 되짚는 이 책은 이렇게 결론맺는다.

"'아르떼 뽀뿔라르'는 마치 사막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꿋꿋이 살아 있는 선인장이나 피라미드의 무너진 돌 틈에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주변 환경을 포용하면서 살아남았다. 그 끈질긴 생명력과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낙천성이 바로 멕시코였다."

태양보다 강렬한 색의 나라 멕시코=유화열 지음. 미술문화 펴냄. 336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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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금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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