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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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에서 뱅뱅사거리 쪽으로 내려가면 상가 등으로 번화한 강남역 일대와 조금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대형 아파트촌이다. 옛 행정구역으로는 서울 서초구 서초2동. 과거 강남에서도 알아주는 부자들만 산다는 원조 부촌 아파트들이 있는 곳이다. 서초우성1·2·3차와 서초무지개, 서초신동아 등 이곳에 있는 5개 단지를 부동산업계는 ‘독수리 5형제’라 부른다. 이중 우성3차가 제일 먼저 재건축해 ‘래미안 에스티지’로 새로 들어섰고 우성2차도 ‘래미안 에스티지S’로 올 초 입주했다. 서초무지개는 GS건설의 ‘서초그랑자이’로 내년 상반기 일반분양 예정이고 서초신동아는 대림산업의 ‘아크로클라우드파크’로 재건축된다. 재건축이 끝나면 새 아파트 5000가구가 들어서 이전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통과 학군은 원래 최고였고 롯데칠성부지 개발과 장기적으로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의 호재도 있다. 학원가로 뜬 대치동이나 한강변 조망으로 최근 각광받는 잠원, 반포보다 더
2주 전 일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이른바 '기내 갑질' 사건이 한 종편에서 보도됐다. 대한항공 승무원 보고서가 화면에 고스란히 나왔다. 셀트리온은 갑질은 없었다고 반박 글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이 일이 다시 떠오른 건 미스터피자가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갔다는 뉴스를 접하고서다. 증시에서 미스터피자 패망 스토리는 '오너 갑질→불매운동→실적악화→자본잠식→감사인 의견거절→상장폐지'로 요약된다. 연상작용은 미스터피자와 정우현 회장에서 시작해 대한항공 직원들과 조양호 회장 일가로 이어졌다. 기내 갑질 주인공은 서 회장인데 왜 난데없이 대한항공 얘기냐고?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서 회장이 벌였다는 갑질에 비해 서 회장을 상대로 한 대한항공 직원들의 복수극(보고서 유출)이 윤리적 결함 측면에서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아서다. 또 하나는 미스터피자는 상장폐지로 기업이 망하기 직전까지 갔는데 대한항공은 면허취소(진에어)도 없고 경영도 멀쩡한 게 너무 대비돼서다. 어느 쪽 갑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북미 정상회담의 내년 초 개최가 가시화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얻어낸 성과 중 하나다. 교착국면이던 북핵문제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운전자론'이 또 한번 그 역할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번 G20 정상회의는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문제가 철저하게 국제관계의 틀 속에서 진행되고 있고, 그 중심에 미중 패권경쟁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미중 양국이 지정학적 가치와 더불어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자국의 세력 강화를 꾀한다는 사실이 여실히 증명됐다. 결국 한반도 평화체제는 타이완 문제를 둘러싼 마찰, 자원과 무역루트 봉쇄로 얽혀있는 남중국해 분쟁,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와 이를 저지하려는 인도·태평양 구상 등 동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중 패권경쟁의 연장선에서 풀어가야 할 문제라는 데 이견이
"기업의 미래가치를 인정하지 않게 되면 자본시장은 종말을 맞게 될 것입니다. 회계가 기업을 흔드는 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것과 같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 '현금흐름할인법(DCF)'의 적절성이 다시 부각되는 것을 두고 A증권사 대표는 이렇게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를 고의적으로 부풀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에피스 회계기준을 종속법인(취득원가)에서 관계회사(공정가격)로 바꾸면서 DCF로 평가했다. DCF는 미래 기업가치를 추산해 예상이익을 구하고, 할인율을 구해 현재 가치를 추산하는 방식이다. DCF 방식이 적용되면서 바이오에피스 가치는 29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일부에선 이를 근거로 DCF가 객관성이 떨어지는 평가 방법인 만큼, 이를 반영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IPO(기업공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DCF 방식은 현재보다 미래가치를 중시하는
"지난 4월 불거진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투척 사건 직후 운용사의 펀드레이징(자금조달)이 갑자기 잘 됐다는 건 역설적으로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올해 행동주의 펀드를 결성한 운용사 대표의 한 말이다. 올 들어 양호한 운용성과를 거두는 토종 행동주의 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기업 오너일가의 갑질이 이슈화돼야만 자금조달이 용이질 만큼 펀드시장이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펀드가 한진칼 지분을 인수한 KCGI다. 행동주의 사모펀드를 표방하는 KCGI는 지난달 15일 자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의 지분 9.0%를 매입, 2대주주에 올랐다고 공시했다. 토종 행동주의펀드가 대기업 지분을 대거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동주의펀드는 오랜기간 기업경영에 적극 개입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장기적인 투자 수익 극대화 전략을 구사한다. 때문에 2대주주인 KCGI가 향후 경영개입 등 주주활동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열려
“KT 화재는 IT 강국 대한민국의 맨 얼굴을 드러낸 것이다. 5G를 세계최초로 상용화한다고 자랑하지만 그 내실은 어떤 지를 냉철하게 인정하고 확실히 보완해야 한다.” KT 아현지사 화재 이후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무회의에 참석해 격노하며 던진 말이다. KT 아현지사 화재 사고로 인한 통신 대란이 지속되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5G(5세대 이동통신) 전략 간담회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다음달 1일 5G 전파를 첫 발사한다며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버라이즌이 지난달부터 현지 일부 지역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동통신이 아니라 고정형인데 제대로 된 요금상품이 없다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게 정부와 이통사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5G 상용화 역시 허울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와 이통3사의 첫 5G 상용화는 휴대전화 단말기가 아닌 모바일 라우터, ‘
"삼성이 광주에, 그리고 현대차(?)가 대구에 유치된다면 두 도시의 시민에게는 엄청난 희망의 빛이다. 하지만 이는 국가 경제 차원에서는 ‘독약을 바른 사탕’과 같은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팀을 이끌다 최근 경질(?)된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시절에 한 언론매체에 연재했던 칼럼(광주에 삼성 대구엔 현대차?) 중 일부다. 2016년 4월에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직후 여당(새누리당)과 야당(더불어민주당)이 대구와 광주시민에게 각각 내걸었던 '10대 기업 유치'와 '삼성의 미래차 산업 유치' 공약을 두고 비판한 글이다. 그는 당시 "기업의 지역 유치는 지방자치단체가 할 일이지 전국적인 정당이 할 일이 아니며, 정당은 물론 대통령조차 특정 민간기업을 특정 지역에 유치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당은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추구해야지 특정 지역만을 정략적으로 지원해 노골적으로 지역감정과 차별을 조장해선 안된다"며 "약
“요즘 기업 하는 친구(오너)들 만나면 대부분 기업 정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합니다. 가능하면 제 가격 받고 팔고 싶은데 여의치 않으면 해외로 나가는 것을 고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해외에 나간다는 건 기업을 계속하겠다는 건데 결국 국내에선 기업 하기 싫다는 거죠.” “기회가 되면 회사를 매각하고 싶었는데 새로 사업을 벌인 게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더 하게 됐습니다. 자식에게도 힘든 기업가의 길을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국내외에서 각각 유통업과 반도체장비업을 하는 중견기업 오너들의 얘기다. 이들은 20년 전 IMF 외환위기와 10년 전 금융위기를 기업가 정신으로 극복하고 지속성장에 성공한 기업가들이다. 이들과 함께 기업을 이끌어온 친구들 역시 기업가 정신으로 버텨왔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들에게 52시간근무제를 비롯한 각종 규제와 세금부담은 기업가를 포기하고 싶게 만든다는 것. 게다가 연일 쏟아지는 경제 전망 관련 숫자들은 지속가능경영 여부에 물음표가 아닌 확신을 준다고
10년 전에도 퀸을 다룬 영화는 있었다. 2009년 퀸 라이브 실황을 담은 음악 영화였는데, 당시 이수역의 한 영화관에선 수천만 원을 들여 내부 음향 시스템을 교체하기도 했다. 음악은 훌륭했지만, 지금처럼 열풍을 일으킨 건 아니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관객 5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지칠 줄 모르는 뚝심을 과시하고 있다. 비주류의 성장사, 성 소수자의 편견과 맞서 싸우기, 음악에 열정 등 익히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는 데도, 관객들은 쉴 새 없이 '떼창'으로 화합하고 비주류 스토리에 공감하고 아스라이 사라진 주인공의 지난날을 추억한다. 같은 퀸의 노래와 이야기인데, 왜 다른 해석과 공감으로 애정을 퍼붓는 걸까. 우선 음악이 결과(done)로 보여주는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과정(doing)에서 드러내는 스토리텔링의 진한 여운으로 채색됐기 때문이다. 뮤지컬인지, 록인지, 팝인지, 클래식인지 도통 알 수 없는 곡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성 강한 브라이언 메이(기타)에게조차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파리 도심에서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하고, 에펠탑이 보이는 파리 도심 수소충전소에 들러 투싼 수소전기택시 기사가 차량에 직접 수소를 충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 같은 장면이 국내에서도 가능할까. 현재로선 서울 도심에서 수소 충전은 각종 규제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전세계는 화석연료에서 무한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수소 경제로 이행하는 전환기에 있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전세계 선진국들은 수소 경제를 선점하려는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가 수소 경제 진입을 가로 막고 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인 예로 서울시마저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 관련 정부부처에 규제 개선을 호소했을 정도다. 지난달 24일 서울시는 오는 2021년까지 수소전기차를 3000대 보급하고, 기존 2개소 외에 수소충전소 신규 4개소를 추가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소차 선도도시, 서울’ 계획을 발표했
AI(인공지능) 기술개발의 선두에 있는 MS(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7월 미국 정부에 안면 인식 SW(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법적 규제 마련을 촉구했다. 기업 및 기관들이 MS의 AI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사회적 차별을 조장하는 데 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MS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도 AI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여성과 유색인종에 대한 기술적 편견 문제 때문이다. AI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글로벌 기업들이 오히려 AI 규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AI로 돈을 벌어야 할 시점에 윤리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IBM 등은 2016년 일찌감치 AI 국제협력단체 ‘PAI(Partnership on AI)’를 결성했다. AI의 부작용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단체를 후원하고 ‘착한’ AI 연구·개발에 협력하기 위해서다. MS도 내부 연구 인력을 위한 ‘AI 윤리적 디자인 가이드’를 만들었다. 한 외국계 기업의 법무 담당자
“지금 기준으로 하면 빅3 생명보험사가 다 망할 수도 있다는데 킥스가 이대로 도입 되기야 하겠습니까.” 국내 모든 보험사의 큰 산이자 숙제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1년 연기되면서 금융당국도 새로운 건전성 감독제도인 신지급여력제도(킥스,K-ICS) 시행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주도하던 킥스 도입을 금융위원회까지 나서 재검토하면서 킥스도 IFRS17 도입 시기에 맞춰 2022년으로 시행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험업계는 물리적으로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데 안도하면서도 여전히 불안감이 높다. 킥스 도입이 연기되면 최종안 발표도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킥스에는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평가하는 기준과 이를 바탕으로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을 계산하는 기준 등이 담긴다. 금감원이 마련한 킥스 초안을 적용하면 대다수 생보사의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진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조차 RBC 비율이 4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