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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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상품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인데,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만난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가 코스닥벤처 펀드(이하 코스닥펀드) 출시와 관련해 한 말이다. 상품성이 불확실해 펀드 출시를 고민 중이라고 한다. 정부 코스닥 활성화 방안 중 핵심으로 꼽히는 코스닥펀드가 출시 전부터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공모주 우선 배정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지만 세제혜택 등 각종 요건이 까다로워 운용사들이 펀드 출시를 꺼리는 분위기다.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코스닥 펀드는 3년 이상 가입을 유지하면 300만원 한도 내에서 투자금의 10%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3000만원을 투자하면 300만원에 대해 소득에 따라 소득세율(6~40%)을 적용, 18~120만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동시에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해 투자 매력도 높였다. 하지만 코스닥펀드는 세제혜택 요건이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펀드 신탁재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국내 이동통신3사 CEO(최고경영자)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회동을 가졌다. KT는 황창규 회장의 불참으로 윤경림 부사장이 대신 참석했다. 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통 3사 CEO에게 2019년 3월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필수설비 공동화 방안 마련, 주파수 조기할당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부의 목표대로 착오없이 5G 상용화 일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5G 관련 투자에 나서달라는 당부다. 이와 동시에 유 장관은 보편요금제 제도 도입 전이라도 이에 준하는 수준으로 요금을 자발적으로 내려달라고도 말했다. 요금 인하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고 이 경우 투자재원 역시 줄어들게 되는데, 정부는 요금도 내리고 5G 관련 투자도 서두르라고 주문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5G 관련 투자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망 중
1980년대 중반,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그룹 중 하나는 신촌블루스였다. 이 팀 연습실에 자주 드나들며 리더 엄인호에게 “곡 하나만 달라”고 응석(?) 부리던 이가 이문세였다. 그럴 때마다 엄인호는 “저기 키보드 치는 친구한테 가봐”라고 했다. 말수 적고 외로워 보이던 키보디스트는 “제 곡 한번 들어볼래요?”하고 수줍게 얘기했고 둘은 이내 의기투합했다. 이문세에 드리운 작곡가 이영훈의 그림자는 깊었다. 당시 흔히 쓰던 작법이 아닌 세련된 재즈 코드에 낯설어하던 이문세는 이영훈에게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물었고, 이영훈은 음을 뚝뚝 끊는 자기만의 스타카토 식 창법으로 가창을 안내했다. ‘그대 떠난 여기~’하며 시작하는 곡 ‘휘파람’의 창법에는 이영훈식 창법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셈이다. 둘의 궁합은 3집에서 5집까지 가장 빛났다. 한 땀 한 땀 소중하게 빚은 바느질처럼 느리지만 깊은 고민으로 투영된 28곡(3~5집)의 노랫말과 멜로디는 어느 곡도 쉽게 흘려듣기 어려울 만큼 값진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으로 코스닥시장이 뜨겁다. 우선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16일 16년 만에 900선을 돌파했다. 벤처캐피탈(VC)업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통상 연초엔 VC의 신규 투자가 많지 않은데 올해 1월엔 신규 투자금이 전년 동월 대비 80%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코스닥시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VC들에 코스닥시장 활성화는 호재다. 덩달아 코넥스시장도 들썩인다. 지난해 말부터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활성화된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이 24만4000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량은 53만4000주로 지난해 일평균 대비 119% 폭증했다. 거래량이 증가하며 일부 코넥스 기업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거래대금 역시 크게 늘었다.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14억원으로 전월보다 192%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툴젠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같은 기간
우리 경제는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의 빠른 성장을 지속해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탈바꿈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유일할 정도다. 그러나 국민들은 성장 과정에서 극심한 경쟁 속에 내몰렸다. 살기 위해 각자도생을 선택하면서 많은 것을 놓치고 희생해야 했다. 이웃을 비롯한 지역 커뮤니티가 붕괴되고 많은 이들의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 주변에서 일상이 된 고독사와 자살 소식은 이를 방증한다. 실제로 고독사 통계의 근거가 되는 무연고 사망자 수는 작년 2000명을 넘어섰다. 고독사는 가족, 이웃, 친구 간 왕래가 거의 없던 1인 가구가 사회의 무관심 속에 쓸쓸히 홀로 죽음을 맞이하고 사망 후 방치됐다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다. 급속한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 속에 65세 이상 독거 노인은 물론 50대 중장년층에서 고독사가 빠르게 늘고 있다. 독거노인 대부분이 빈곤층이며
"국민의 질타도, 언론의 지적도, 금융회사의 요청도 모두 새겨 들어야 하지만 근래 금감원이 외부 입김에 지나치게 위축돼 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2일 내부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당당하게 우리의 권한을 행사하자"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정책이 잇따라 관치 논란을 일으키면서 조직이 외부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실제로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채용비리 점검, 상주검사역 도입 등은 '관치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최 원장과 금감원만이 아니다. 금융위원회 내부에서도 비슷한 불만이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의 금융정책 방향은 분명 '간섭과 개입의 강화'를 향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이라며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확대를 유도하는 것은 금융회사의 자산운용에 대한 개입이다. 지배구조 개선이란 이유로 임원 선출 방식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인사 자율성에 대한 침해 소지가 있다. 소비자 보호란 명목으로 수수료와 금리를 통제하는 것은 가격정책에
"진짜 좋은 직장이죠. 관련 직장인들 커뮤니티에서 '갓(God) GM'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요. 평소에도 눈치 안보고 오후 5시면 칼퇴근하고 휴가도 마음대로 쓰고, 이 와중에도 설 연휴에 이틀을 더 붙여 쉬는데 월급은 많고…" 지난 주 모기업인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군산공장 폐쇄 통보로 발칵 뒤집힌 한국GM을 바라보는 또 다른 풍경이다. GM이 수익성 악화를 내세우며 2000여명을 내보내는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앞서 GM 측은 "지난 몇년간 심각한 손실을 기록한 경영 실적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엔 재무 상황이 심각한데도 인건비는 계속 오르는 구조에 대한 진단이 포함돼있다. 실제로 누적적자가 크게 발생한 2014~2016년에도 기본급은 3.3%, 4.2%, 3.9%로 계속 인상됐으며, 특히 2조원의 적자가 난 2016년엔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금액도 1인당 1100만원까지 늘어났다. 인당 인건비로 보면 2013년 7300만원에서 지난해
제네럴모터스(GM)와 KDB산업은행은 한국GM의 양대 주주이지만 사이가 좋지 않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GM대우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한국 정부 입장을 대변한 산업은행은 2010년 최고재무책임자 파견, 기술소유권 이전, 적정 생산 물량 배정 약속 등의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1조1200억원 규모의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겠다며 압박했다. 앞서 산은은 2009년 10월 GM대우 유상증자에도 불참해 지분율이 28%에서 17%로 떨어졌다. GM이 미국 정부 자금으로 회생하자 한 일은 산은에서 빌린 돈을 갚는 것이었다. GM의 철수설이 부각된 건 이때부터다. 물론 이전에도 산은이 GM을 압박했던 건 철수하지 못하게 안전장치를 만든다는 명분이었다. 올해 들어 GM이 군산 공장을 폐쇄하기로 하면서 일견 장기적인 철수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처럼 보인다. GM이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때부터 대우차를 껍데기로 만들고 15년 뒤 철수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고 보는 건 합리적이지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재계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2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기 때문이다. 같은 혐의로 구속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채 열흘도 안 돼 재계 5위 기업 총수가 또 구치소에 갇히는 사건이 벌어졌다. '2018 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강원도 평창·강릉에 상주하며 지원 활동을 계획했던 신 회장은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롯데는 물론 신 회장 본인도 자신의 법정구속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했다. '51년 롯데' 역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 사태라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는 전혀 없었다. 변호를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나 롯데그룹 법무조직이 사전에 신 회장의 법정구속 가능성을 제기했다면 최소한 신 회장이 평창에서 상경 직후 바로 구치소행 버스에 오르는 불상사는 막았을 것이다. 롯데가 낙관론을 펼친 데는 다양한 배경이 있
미국에서 개인의 총기 소유는 1791년 제정된 수정헌법 2조가 보장한 기본권이다. 건국 과정에서 불가피했던 총싸움과 영국의 크롬웰 같은 독재자의 출현을 경계하며 민병대를 조직하고 무장할 권리를 인정한 데서 비롯됐다. 다만 수정헌법 2조가 명문으로 개인의 총기 소유를 보장한 건 아니다. ‘잘 규율 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州)의 안보에 필요하므로 무기를 보유하고 소지하는 인민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고 명시했을 뿐이다. 이 조항의 해석을 둘러싼 논란은 미국 연방 대법원이 2008년 수정헌법 2조가 개인의 총기 보유 및 소지 권리를 보장한다는 판례를 남기면서 일단락됐다. 미국에서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대법원이 2008년 돌연 입장을 바꾼 게 전미총기협회(NRA)의 로비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한다. 1969~86년 대법원장을 지낸 워런 버거는 1991년 수정헌법 2조가 개인의 총기 소유 권리를 보장한다고 해석하는 건 미국 대중에 대한 이익단체의 ‘사기’라고 일갈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2일 "GM이 한국에서 중장기 투자계획을 먼저 제시해야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GM은 한국에 대한 중장기 투자계획을 먼저 내놓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같은 날 댄 암만 GM 사장은 "한국 측 이해관계자(산업은행 등 정부, 노조)와 협력해 구조조정에 성공하고 수익을 내야 신차 배정을 하는 기회라도 볼 것"이라고 했다. 구조조정이 우선한다는 것이다. 13일 GM은 군산공장 폐쇄가 구조조정의 첫 단계라고 발표했다. GM이 한국에서 철수하겠다는 것은 '엄포'나 '협박'이 아니다. '구조조정 후 단계적 철수'는 다음 세 가지 이유로 미래 기정사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첫째, 국내에서 차가 잘 안팔린다.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이 뒤처져 내수 판매가 급감 추세다. 품질은 상대적인 평가에 달렸지만, 가령 동급 세그먼트인 크루즈와 아반떼를 놓고 보면 크루즈가 200만원 가량 더 비싸다. 지난해 한국GM 내수는 13만2377대로
SK는 한때 전문가 집합소였다. 투자은행가(IB)와 글로벌 컨설팅사 임원, 회계사, 변호사, MBA(경영학석사) 출신이 붐볐다. 외부 영입 임원이 100명도 넘었다. 헌데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말로만 전문가인 사람들의 문제는 구체적인 실행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2000년 들어 10년간 SK는 고전했다. 경영권 방어 이후 중국과 동남아로 사업지를 확장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자원개발 사업에서 큰 손해를 내기도 했다. 내수기업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런 SK가 최근 드라마틱하게 변신한 원인은 무엇일까. 혹자는 하이닉스를 인수한 게 신의 한 수 아니었냐고 분석한다. 하지만 그건 과정을 무시한 연역적 판단이다. 기자로서 이 동력원에 상당히 천착했고 흥미로운 한가지 결론을 얻었다. 한 사람의 독특한 리더가 있었다. 언론 노출을 극히 꺼리는 최고경영자다. 숨어 있어 잘 드러나지 않던 그가 바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다. 조대식은 SK 오너인 최태원 회장이 직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