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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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벤처펀드가 기대 이상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5일 출시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지난 25일 현재 68개사의 자산운용사가 판매 중인 147개 펀드에 총 1조909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자금이 모이면서 삼성액티브자산, KTB자산운용 등이 일시 판매 중단을 선언했을 정도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코스닥 벤처펀드는 전체 자산의 15%를 벤처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이나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에 투자한다. 코스닥 신규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우선 배정받고 투자금 10%에 대해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도 해주는 등 혜택이 풍성해 일찌감치 인기몰이가 예견됐다. 현재까지 숫자로만 보면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투자자들에게도 쏠쏠한 수익을 안겨주겠다는 ‘두 마리 토끼’를 쉽게 잡을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우선 코스닥 벤처펀드에 몰리는
"한국은 강대국들의 '경유지 역할'을 해왔다. 다른 나라가 북쪽에서 침략을 해온다 해도 일단 압록강을 건넌 뒤 해상까지 진출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장벽이 거의 없다. 반대로 해상에서 육로로 진입한다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5년 이상 국제문제를 다뤄온 영국 저널리스트 팀 마샬이 베스트셀러 '지리의 힘'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2개의 한국으로 찢어진 한반도의 비극이 지정학적으로 일찌감치 예견된 운명이란 요지다. 당사자인 한국인으로선 뻔하고도 화딱지 나는 해석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북한과의 관계만 개선되면 그만큼 해외로 뻗어 나가기 좋은 입지다.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협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미 건설주가 급등하고 파주와 연천 등 접경지 땅값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정상회담 의제에는 남북경협이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의 비핵화로 미국의 제재조치가 풀려야 실질적인 논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이번엔 다른 것 같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거점도시 육성을 통한 경
#2015년 A씨는 분당차병원에서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척수병증 진단과 함께 그해 4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난 A씨는 앞이 보이지 않았다. 눈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망막 중심 동맥이 막히는 망막중심동맥폐쇄증을 의심한 의료진은 응급수술을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A씨는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 올초 서울중앙지법은 차병원이 A씨에게 퇴직금, 치료비, 간병인 비용, 위자료 등을 합산해 11억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차병원은 지난해 7월, 제왕절개 수술 중 신생아 머리에 2cm 길이 칼자국을 내고도 3개월 뒤에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는 했는데 의료사고나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배우 한예슬. 지방종 제거 수술 후 왼쪽 겨드랑이 아래 옆구리에 큼지막한 화상이 남았다. 한씨가 SNS에 두차례 사진과 함께 차병원 과실을 폭로했다. 차병원은 그 때마다 사과와 함께 보상, 원상회복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차병원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이다. 한예슬 사건에서
비트코인, 셀트리온, 강남아파트. 지난해 말 "'3트' 중 하나라도 갖고 있지 않으면 패배자"라는 말이 돌았다. 이들은 암호화폐, 바이오주, 부동산을 대표한다. 공통점은 단어에 '트'가 들어있다는 것, 가치가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것 정도다. '3트'를 갖지 못한 이들의 심리적 박탈감이 컸다는 점, 버블(거품) 대명사로 여겨진다는 점도 공통점일 수 있겠다. 서로 같은 범주로 엮기엔, 산업과 부동산, 암호화폐의 공통 요소가 빈약하지만 '3트'는 그렇게 묶였다. 급등세가 가장 먼저 꺾인 건 비트코인이다. 최근 암호화폐 가격은 급락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모이기만 하면 암호화폐, 블록체인 얘기를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대화 주제가 아니다. 수년간 강세를 보였던 강남아파트도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책에 주춤하고 있다. 바이오주 주가는 지난 18일 이후 일제히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날 한 증권사는 '중소형주 시장의 바이오버블, 시장 건전성 심하게 훼손'이라는 리포트를 내놓았다. 단 2장 짜
"운용사가 늘어나는 만큼 경쟁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죠. 누가 더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최근 만난 자산운용사 대표의 말이다. 그는 "남들과 같은 운용전략으로는 고객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게 쉽지 않다"며 "해외에서 성공한 글로벌 운용사를 목표로 고객 신뢰를 쌓는 게 핵심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10여 년 전 자문사로 출범한 후 운용사로 전환했다. 요즘 잘 나가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임직원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데도 지난해 대규모 수익을 거뒀다. 지난 3년 새 운용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설립된 후유증으로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 수는 214개로 2014년 말 86개에 비해 3년여 만에 128개(150%) 늘었다. 이 중 적자를 기록한 운용사가 76개(36%)에 달한다. 10개 운용사 중 4개 가까이가 손실을 본 것이다. 적자가 쌓여 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은 자본잠식 상태인 운용사도 8
"올해 초 중소벤처기업부에 액셀러레이터(창업보육·투자기관)로 등록했습니다. 그동안 스타트업들이 사업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하려고 벤처캐피탈(VC)에 등록을 안 했는데 액셀러레이터는 행정절차가 간소화한 데다 투자규모도 커져 세제혜택을 무시할 수 없게 됐거든요." 최근 만난 한 액셀러레이터 대표 A씨의 얘기다. 액셀러레이터나 VC로 등록하지 않고 스타트업에 투자해 수익을 낼 경우 법인세와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만 이를 감수하고 등록하지 않은 이유는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서류 준비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액셀러레이터나 VC로 등록하면 공시의무가 주어지는데 이 경우 투자한 스타트업의 분기·반기별 재무제표 등 경영현황까지 받아 정리해야 한다. 단순한 서류 준비라고 해도 이제 갓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도 이런 문제를 인식해 액셀러레이터의 공시 부담을 덜어주고 행정서류 간소화도 2차례 실시했다. 행정정보 공동이용망을 통해 중기부
최근 국방부 청사에 있는 '간부식당'의 폐쇄 조치가 화제가 됐다. 국방부가 송영무 장관 지시로 간부식당을 없앤 것인데, 송 장관의 평소 소신이 "장군이나 이등병이나 똑같은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선함을 안겼다. 이를 두고 "이등병들 밥이 넘어 가겠나, 선심성 조치 아닌가" 등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하지만 "대통령도 식판을 드는데 당연하다. 처음엔 불편하겠지만 소통은 잘 될 것이다" 등 긍정적인 견해가 많다. 그렇다면 일선 부대의 간부식당은 폐지되는 걸까. 군 당국자들에 따르면 그렇게 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국방부 간부식당은 사용횟수가 많지 않고 늘 적자상태여서 폐쇄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육군의 경우 간부식당을 폐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 역시 각 군에 간부식당을 폐지하라는 장관의 지침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른 나라 군대는 어떨까. 국회 국방위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케이블TV 업계 최대 축제인 ‘KCTA 쇼 2018(케이블쇼&케이블방송대상, 이하 KCTA 쇼)’이 지난주 말 제주에서 열렸다. KCTA 쇼가 제주에서 개최된 것은 4년 만으로 지난 2015~2017년까지 3년간 서울에서 치러졌다. 지난 4년간 케이블업계는 통신사업자들의 IPTV(인터넷TV)와 경쟁에서 밀리며 위기를 맞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 기준 케이블TV 총 매출액은 2조1700억원으로 IPTV(2조4300억원)에 역전 당했다. 케이블TV 매출액은 지난 2014년부터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였던 반면 IPTV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가입자 규모는 아직 케이블TV가 IPTV를 앞서고 있지만 곧 역전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같은 케이블TV 산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업계가 대안으로 모색하는 것이 신규 이동통신(제4이통) 시장 진출이다. 이번 KCTA쇼에서 제4이통 사업 진출이 최대 화두가 됐다. 무선 통신
한국GM 군산공장의 마지막 기회는 지난해 1월 찾아왔다. 준중형 세단 크루즈가 9년 만에 새 모델로 바뀐 것이다. 결론적으로 크루즈는 실패했다. 크루즈를 생산했던 군산공장은 폐쇄를 앞두고 있다. 패착은 가격이다. 준중형차 시장은 아반떼가 절대 강자다. 크루즈는 아반떼보다 500만원 가량 비쌌다.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작년 신형 크루즈 판매량은 1만554대로 오히려 구형이 팔리던 2016년보다 2.7% 감소했다. 한국GM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가격이 결정된다는 상식을 무시했다. 원가만 중요했다. 원가 때문에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면, 원가 구조를 바꿔야 했다. 기업뿐 아니라 정부도 정책에 시장을 고려해야 한다. 이같은 상식이 요즘 더 절실하게 와 닿는다. 올해 사상 최대로 인상된 최저임금의 효과가 경제 전반에 속속 나타나기 때문이다. 3월 소비자물가는 1.33% 상승해 안정됐지만, 최저임금에 민감한 음식·숙박의 상승률은 2.5%로 평균의 2배에 가까웠다. 산업활
"명실공히 수소 전지 시대로 갑니다. 제 임기 동안 적극적으로 밀어드리겠습니다." 2005년 3월11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현대자동차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차 '투싼'을 직접 타고 청와대를 돌아본 뒤 이렇게 말했다. 노 대통령과 시승을 함께 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후세를 위한 사업이니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요청에 화답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조용하고 참 좋은데요"라고 시승 소감을 밝힌 뒤 "현대가 말하자면 현대의 기술로 미국에서 시범판매를 한 거죠"라며 "자랑스럽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 장면은 정확히 13년 후 데자뷔처럼 재현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2일 서울 만남의광장에서 출발해 판교IC까지 이어지는 코스에서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 기반의 자율주행차를 탄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세계에서 수소(전기차)로 만든 (자율주행) 자동차는 현대차가 최초라고 한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수소(전기)차와 같은 미래 자동차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네요.”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분기 점유율이 0%대로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지난 주. 기자와 얘기를 나누던 삼성전자 직원은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8%. 올 초 나왔던 예상치 1.7%보다 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자 삼성은 적잖게 당황하는 눈치다. 2013년 한때 중국 시장 점유율 19.7%를 기록하며 1위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걷던 터라 더욱 뼈아프다. 프리미엄폰 시장은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폰 시장은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앞세운 중국업체에 내주는 ‘샌드위치’ 위기론이 수 년전부터 제기됐지만, 판을 바꾸긴 쉽지 않아 보인다. 스마트폰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인도시장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4분기, 삼성은 6년 만에 인도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샤오미에 내줬다. 작년 1분기만 해도 삼성 점유율의 절반에 그
1999년 금융감독원 출범 이후 금감원장이 이렇게 정치의 전면에 등장한 경우가 있었을까. 김기식 금감원장이 취임 일주일만에 벼랑 끝에 섰다. 야당은 연일 의혹을 제기하며 '해임하라'고 소리친다. 청와대는 매일 대변인이 나서서 해명하고 반박한다. '금감원장의 자격'이 정치 이슈로 번진건 선거 때문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건수 하나 잡은' 야당은 절대 놓지 않을 태세다. '여성 비서', '인턴 고속 승진', '황제 출장' 등 자극적 단어를 동원해 부도덕성의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방어에 나선 청와대는 "민정수석이 재검증했지만 문제없다"며 금감원장에 조국 수석의 거취까지 걸었다. 관망하던 여당 의원들도 동원돼 '김기식 구하기'에 한창이다. '금감원장의 연타석 아웃'은 치명타라는 위기감이 느껴진다. '유령배당 사건'에 휘말린 삼성증권이 '삼성 저격수' 김 원장을 도와주고 있다는 우스개소리가 나오지만 피감기관의 돈으로 출장다닌 김 원장이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한 이상 '금융권에 불났으니 이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