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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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오는 3월에 도입될 '만능통장' ISA(개인종합관리계좌)를 두고 뿔이 났다. 은행연합회는 시중은행 신탁부와 논의를 거쳐 신탁형 ISA도 제대로 된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증권사가 판매할 일임형 ISA에는 설명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최근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도 두차례 금융위를 직접 찾아 ISA와 관련한 은행권의 불만을 전달했다. 은행의 불만은 ISA의 세제 혜택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면서 예정에 없었던 일임형 ISA가 가능해지면서 발생했다. 은행은 신탁형 ISA만 출시할 수 있는 반면 증권사는 신탁형 ISA는 물론 일임형 ISA도 내놓을 수 있다.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설명이 비교적 용이하고 신탁형보다 수수료가 높은 일임형 ISA 상품을 많이 내놓을 전망이다. 일임형 ISA는 ISA 가입자가 일일이 편입 상품을 지시해 편입하는 신탁형 ISA와 달리 가입자가 일임한 증권사가 알아서 편입 상품을 고를 수
“고요한 대기, 맑고 푸르며 구름 없는 하늘, 가혹하지 않은 범위 내의 극도의 건조함, 파삭파삭하고 서리 내리는 밤을 가진 한국의 겨울은 비할 바 없이 훌륭하다. 9월 중반부터 6월말까지는 더위도 추위도 경계할 만큼 심하지 않다. 서울의 여름 평균 기온은 24도 가량이며 겨울은 0도 가량이다.” 1894년 겨울부터 11개월 동안 한국을 답사했던 영국의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묘사한 서울의 겨울 기후는 그 시대에 살아본 적조차 없는, 북극 같은 한파 속의 후손한테 노스탤지어를 일으킨다. 비숍도, 우리 조상도 122년 후 서울이 영하 18도와 영상 33도를 오가는 기후가 될 것이라는 건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 시절엔 기후변화의 징후가 없었으니까. 북극한파가 내려왔다.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서 북극을 동서로 둘러쌌던 제트기류의 힘이 약해졌단다. 냉기가 구불구불 남쪽으로 내려와 한반도와 중국 북부, 미국, 유럽을 덮쳤다. 미국에 겨울벚꽃을 피울 정도 따뜻한 겨울을 불렀던 이상기후
KDK오토모티브는 아우디, 폭스바겐, 스코다, 세아트, 오펠 등에 자동차 내장재를 납품하는 회사다. 독일에 2개, 스페인과 체코에 1개씩 있는 공장에 총 1200여명이 근무한다. 2012년 1억5000만유로(약 2000억원) 매출에 440만유로(약 60억원) 적자를 내던 회사를 갑을상사그룹이 2013년 인수했다. KDK오토모티브는 갑을상사그룹에 인수된 첫 해인 2013년 36억원, 2014년 6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지난해 역시 흑자를 냈다. 갑을상사그룹의 주력계열사로 갑을오토텍이라는 회사가 있다. 역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현대자동차 등에 납품한다. 위니아만도 공조사업부로 시작해 2004년 미국 자본에 넘어갔고, 2009년 다시 갑을상사그룹에 인수됐다. 경영상황은 KDK오토모티브와 정반대다. 이 회사는 현대·기아차라는 안정적인 판로 덕분에 '알짜 회사'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3년 54억원 영업흑자에서 2014년 65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더 커진 것으로
초등학교 때 교실에서 사용하던 나무책상에는 대부분 한가운데 선이 그어져 있었다. 1980년대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당시는 짝과 책상 한 개를 나눠쓰는 '2인 1책상' 시대였다. 책상 서랍은 칸막이로 분리됐지만 책을 펼쳐놓거나 필기하는 상판에는 명확한 영역(?) 표시가 없었다. 친한 친구를 짝으로 만나는 행운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으니…. 학년이 바뀌면 옆자리에 앉은 낯선 짝과 서로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묘한 신경전이 심심찮게 펼쳐졌다. 30cm 자를 책상 가운데 대고 사인펜으로 공평하게 나누는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다행이다. 신경전이 몸싸움으로 바뀌고 결국 미술용 칼을 들어 책상에 깊은 흠집을 내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책상에 그어진 선으로 짝과의 관계나 서열 파악도 가능했다. 비율이 50대 50이 아니라 60대 40, 70대 30으로 나뉜 책상도 있는가 하면 중앙선을 침범한 물건은 상대방에게 소유권이 넘어가는 엄격한 규칙을 정해놓은 짝들도 있었다. 뜬금없이 1980년대
가족과 함께 가끔 외식을 하러 가는 막국숫집 앞에는 폐지를 수집하는 고물상이 있었다. 안을 들여다 보면 박스용 골판지와 신문지, 헌 책이 어지럽게 쌓여 있고, 문 옆에는 낡은 리어커가 항상 세워져 있었다. 그런데 얼마전 막국숫집을 들렀을 때는 고물상 앞이 말끔하게 치워져 있었다. 합판으로 된 출입문엔 자물쇠가 굳게 잠긴 채. 그리고 '폐지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없어 문을 닫으니 더이상 폐지를 가져 오지 말라'는 A4용지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다. 생각해보면 지하철에서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를 본지도 오래됐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이 신문을 대체했기 때문이라지만, 2,3년 전만 해도 배낭에 신문을 주워 담는 노인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폐지를 팔아 쥘 수 있는 돈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먹고 사는 데 도움이 될 정도는 됐기 때문이다. 폐지 가격은 유가 등 자원 가격과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 동안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
집 주변 슈퍼나 하나로마트만 찾다 오랜만에 대형마트를 찾아 보곤 뒤늦게 놀랐다. 광장시장 빈대떡부터 시작해 콧대 높은 유명맛집의 간판메뉴가 PB(private brand·자체브랜드) 간편가정식으로 버젓이 나와 있었던 것. 유통의 힘은 수십 년 맛집의 옹고집 사장님도 돌아앉게 만든다. 수년간 주요 대형마트들이 PB 마케팅 전쟁을 펼친 결과 소비자는 단지 값싼 간편가정식이 아니라 유명하고 맛 좋은데다 가격까지 착한 양질의 간편가정식을 즐기게 됐다. 물론 대형마트 PB의 저가공세에 대형 제조사들은 한숨을 쉰다. 확실한 브랜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기업들은 낮은 마진을 감수하고 대형마트 PB 생산 대열에 합류한다. 어차피 자체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키우거나 가격을 확 낮출 수 없다면 마진이 작더라도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게 낫다. 시장원칙이다. 대형마트의 유통파워를 기반으로 한 PB 제품의 선전. 전통 내수산업으로 꼽히는 식품업계만의 얘기가 아니다. IT 디바이스의 꽃으로 불리는 스마트폰 시장
#1. 영화 '왓 위민 원트'(2000년 개봉)의 남자 주인공(멜 깁슨 분)은 광고 회사에서 잘나가는 남자다. 따르는 사람도 많지만 그의 단점은 남성우월주의 성향. 어느 날 사고로 그는 '여자의 속마음'이 들리는 능력이 생긴다. 자신에게 웃는 얼굴로 대하던 여자들의 속마음에서 터져 나오는 독설에 그는 놀란다. 그리고 그는 여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남자로 변해간다. #2. "국○○에게서 따로 연락은 없었어요." 지난해 말 프로야구 넥센 구단이 한 네티즌의 약 3년치 댓글을 모았다는 기사가 있었다. 국○○은 박병호 선수의 기사에 줄기차게 비난·비하 댓글을 달아 유명해진 사람의 활동명이다. 구단은 기사 나간 이후에도 그가 댓글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그는 자신의 댓글이 표현의 자유라고 여길 수도 있다. '남의 생각이 들린다'는 것은 영화니까 가능한 일이다. 누군가 내게 그런 능력을 준다고 하면 선뜻 좋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의 생각이 영화에서처럼 정제돼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기승전-유승옥.' 지난해 여름 각 매체를 통해 느닷없이 등장한 기사들이다. △명왕성 접근 성공, 모델 유승옥, ‘너무 신기해요’ △10호 태풍 린파 발생, 유승옥… “모든 분들 피해 없었으면”. 당시 유승옥이란 이슈의 주인공을 끼워 넣어 클릭수를 유도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 강두리, 새빨간 비키니 입고….’ 꽃다운 나이에 사망한 여배우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실검)에 오르자 일부 매체에서 쓴 기사다. 선정적인 제목에다 고인의 비키니 사진까지 첨부해 공분을 샀다. 어뷰징의 신기원이던 ‘기승전-유승옥’ 형식부터 고인의 몸매를 상품화한 비윤리적 기사까지 지난해 대표적 ‘어뷰징’만 꼽아봤다. 어뷰징이란 같은 내용의 기사들을 제목만 바꿔 무차별적으로 전송하는 형태로, 일종의 독자들 눈에 들기 위한 발버둥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결국 지난 7일 뉴스제휴평가위원회(뉴스위원회)가 네이버-카카오 뉴스 제휴 및 제재심사 규정을 발표했다. 어뷰징과 선정적 광고 등을 게재하는 언론
한미약품이 제약업계에 연속적으로 충격을 안겼다. 첫 번째는 한미약품이 지난해 총 8조원 규모의 신약후보물질 기술수출에 성공한 것이다. 두 번째는 올해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개인주식 1100억원 어치를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나눠준 것이다. 이제 한미약품은 모든 측면에서 제약업계의 '넘사벽'이 됐다. 8조원에 달하는 기술수출이나 오너 회장이 개인재산으로 천억원대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다른 제약사들이 흉내 내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재산 1100억원을 임직원들에게 나눠주며 "임직원에게 고마움과 마음의 빚을 느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자와 월급동결 상황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흘려가며 큰 성취를 이룬 주역은 한미약품의 모든 임직원"이라며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기업의 힘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선두에 선 리더가 큰 그림을 그리고 따르는 사람들이 이를 잘 실행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임 회장은 큰 꿈을 품고 맨 앞에 섰고, 직원들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힘을 보
"주식투자를 시작할 때까지 인생을 낭비하고 있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버핏이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한 11살 때를 회고하면서 한 말이다. 좀더 일찍 주식투자를 시작했더라면 합리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릴 기회가 더 많아졌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1941년 처음 시티서비스라는 석유회사 주식 3주를 주당 37달러에 싼 뒤 40달러에 판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당 3달러 정도의 이득을 챙긴 셈이다. 불과 11살의 어린 나이에 주식투자를 시작해 누구나 부러워하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는데도 더 일찍 주식투자를 시작하지 못한 게 후회로 남는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버핏의 말에서 보듯 미국 등 주요 자본주의 국가에선 주식투자가 이미 일상화 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주식투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하다. 한국이 다른 주요 자본주의 국가와 달리 상대적으로 개인이나 기관의 주식투자에 대해 도박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금기시하는 문화가 남아 있다는 얘기다. 주식시장에서 한국의 개인과 기관의
"친박·비박·진박, 친노·비노, 김무성계·유승민계, 문재인계·김한길계·안철수계..." 20대 총선을 4개월 앞둔 2015년 12월. 여야 정치권의 주요 '계파'를 꼽자면 이쯤 될 것이다. 자신이 특정 계파로 불리는 걸 마뜩잖게 생각하는 정치인이 대부분이지만 계파적 분류 없이 우리의 정치현상을 해석·판단·전망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정치의 고질화된 '계파정치'를 어떻게 봐야 할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0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광복 70년 대한민국, 틀을 바꾸자' 대한민국 미래 대토론회에 참석해 "87년 체제는 적어도 아시아권에선 가장 완전한 민주주의를 가져다줬지만, (지금도) 여전히 진영 정치와, 계파·보스 정치 같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정당정치가 계파정치에 함몰돼 계파간 이익과 담합의 공간이 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계파정치의 폐해는 국민과 국가의 이익보다는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파벌정치'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해방 공
tvN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장면 중 하나가 ‘밥상’이다. 밥때가 되면 이 집 저 집 모두 분주하다. “밥 먹어”라며 식구들 부르는 어머니의 불호령도 그렇고, 넉넉하게 준비한 반찬 배달하는 아이들의 발걸음도 그렇다. 매일 먹는 끼니, 그것도 꼭 식구와 함께 하는 밥문화가 1인 가구가 유행인 요즘 젊은 세대의 관점에서 보면 생경하고 불편한 진풍경일 수도 있다. 얼마 전 모임에서 만난 한 20대 여성은 점심시간에 “밥먹자”며 “순두부 찌개 어때?”하는 상사 제안에 기겁했다고 한다. 자신은 간단하게 커피 한잔에 베이글 빵 하나로 혼자 즐기고 싶은데 굳이 여러 숟가락을 하나의 찌개에 넣는 불편한 문화에 동참해야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영화 ‘친구2’에서 보스 준석(유오성)이 젊은 건달 성훈(김우빈)에게 “다음 번에 애들과 다 같이 밥이나 먹자”고 하자, 성훈이 “그냥 돈 주시지예. 괜히 밥먹고 술먹고 하는 거보다 돈만 주면 다 합니더”라고 대답한다. “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