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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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또는 1460일. 갓난아이가 제법 또박또박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어린이가 되는 시기다. 대학 신입생이면 어엿한 사회인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월드컵과 올림픽 같은 세계의 축제 지도가 한 바퀴를 돌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바뀌기도 하는 시간. 이처럼 누군가에겐 성장과 변화의 시간인 4년이 누군가에겐 깨지 않는 긴 악몽이 됐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쟁을 시작한 지 정확히 4년이 된다. 전쟁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놨다. 잠든 새벽이건 출근길이건 시시때때로 공습경보가 울린다. 주민들은 익숙한 듯 방공호로 대피한다. 어제 만난 이웃은 폭격에 사망했다. 아빠와 남편, 연인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입대하거나 강제 징집돼 하루아침에 생이별을 겪는다. 남은 이들은 가슴을 졸이며 사랑하는 이의 생사를 확인하는 것뿐이다. 지난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전사자는 10만~14만명으로 추산된다. 부상자 등을 합친 사상자 규모는 50만~60만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오랜 기간 성장을 거듭하는 기업의 공통점 중 하나는 시대 흐름을 읽고 끊임없이 변신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상회(商會)로 출발한 삼성그룹이 1982년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회사의 모습은 지금과 크게 달랐을 것이다. 엔비디아는 AI(인공지능) 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해 1993년 창업 후 꼬리표처럼 붙었던 '그래픽카드 회사'의 한계를 넘었다. 1994년 인터넷 서점으로 설립된 아마존의 캐시카우는 클라우드 서비스이고, 블루오리진을 기반으로 우주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60년 가까이 성장을 이어왔지만 자동차 업종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이 과정은 '변신'보단 '변화·발전'이란 표현이 더 적절하다. 이런 관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로봇 사업 진출은 '변신'으로 규정해도 무리가 없는 '기업 DNA 재정의 작업'으로까지 보인다. 아틀라스의 초기 목표는 현대차그룹 자동차 공장 내 활용이다. 회사는 2028년 미국 HMGMA(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에 아틀라스를 투입,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 등에 활용한다.
"10년간 어떻게든 잘 살아남으십쇼. 아프면 안 됩니다. " 최근 한 예방의학 전문가가 의대증원책을 놓고 한 말이다. 정부가 '의사 수 부족'에 대한 대책으로 의대증원책을 또다시 내놨지만, 전문의가 배출되기까지는 최소 10년이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둔 의미다. 이재명 정부는 의사 수 공백을 메꾸는 대안으로 의대증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윤석열 정부 때와 같은 카드를 내밀긴 했지만, 증원 규모가 다르다. 전 정부에선 매년 2000명씩 5년간 의대생 1만명을 늘리겠다고 한 데 반해, 현 정부는 2027년부터 5년간 연평균 의대생 668명을 늘리겠다고 결정했다. 의대증원의 실효성을 두고 정부와 의사집단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늘린 만큼 지방 근무 의사가 늘게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의사들은 "미어터지는 의대 교실에서 양질의 의사가 배출될 수 없다", "의료과실을 범죄로 전제하고 형벌의 대상으로 삼는 현행 접근은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기피 현상을 심화할 것"이라며 맞선다. 의대증원을 놓고 의정갈등 '시즌 2'가 이어지는 동안 당장의 국민 건강이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게 생겼다.
글로벌 항공 업계의 최근 화두는 '연결성'(aviation connectivity)이다. 특정 공항이 다른 공항과 얼마나 쉽게 연결될 수 있는지가 그 공항의 위상을 좌우하는 것이다. 연결성은 여행자가 한 번의 비행이나 최소 환승으로 갈 수 있는 범위와 노선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그간 글로벌 주요 공항들은 쇼핑, 출입국 수속 편의, 편의시설, 안전 등 공항 자체의 기능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이런 분위기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확 달라졌다. 팬데믹 이후 여객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자 환승 중심의 허브공항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졌다. 단순 여행객 유치를 넘어 반도체·바이오 등 글로벌 공급망의 연결고리이자 제재·봉쇄 시대의 관문 역할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였다. 글로벌 항공 통계·데이터 분석 업체인 OAG 메가버스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지구촌에서 연결성이 가장 뛰어난 공항으로 런던 히스로 국제공항(영국)이 뽑혔다. 이 공항이 유럽의 관문으로 불리는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독일)이나 세계에서 가장 붐빈다는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미국)을 제친 비결은 토마스 볼드바이 최고경영자(CEO)의 물류 전문성에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부동산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투기 수요를 차단하고 가격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현장에서 먼저 흔들리는 곳은 규제가 겨냥한 대상이 아니다. 약한 고리인 실수요자와 임차인이다. 발언의 충격이 가장 먼저 체감되는 곳은 정비사업 현장이다. 규제지역 2주택 조합원의 이주비 대출은 사실상 막혔다. 이주가 멈추면 착공도 멈춘다. 그리고 착공 시점이 늦어지면 공급 시점도 뒤로 밀린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서울에서만 수만가구 규모의 공급 일정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공급을 늘리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공급의 시간을 늦추는 역설의 장면이다. 전월세 시장의 흐름도 비슷하다. 실거주 의무 강화는 전세 물량 감소로 이어지고 그 부담은 다시 임차인에게 전가된다. 여기에 등록임대 제도까지 흔들리면 충격은 배가될 수 있다. 등록임대 제도는 전월세 시장에 꾸준히 물량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임대료 인상률을 5%로 이내로 제한해야 하는 의무가 부여됐기에 임대료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도 했다.
어릴 적, 첫 휴대폰을 시작으로 10여년은 KT만 이용했다. 정확히는 PCS 시절 KTF(한국통신프리텔)부터였다. 지금이야 초등학생도 휴대폰이 있지만 그땐 고등학생임에도 한 반에 PCS폰 이용자가 3명뿐이었다. 예전 번호는 016-XXX-7007. '럭키 세븐'이 두 개나 들어간 좋은 번호라며 여러 번 칭찬을 들었다. 그 시절, 내 번호와 통신사는 은근한 자부심이었다. 대한항공, 한국거래소, 대한통운처럼 사명에 '코리아'가 붙어있는 기업들은 민영화가 됐어도 대개 산업 1등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KT는 국가 기간통신망을 구축했던 한국전기통신공사에서 출발했기에 더욱 마음 속 1위 이동통신사였다. 그러나 기술 전환기에 빠르게 변화하지 못하면 산업 주도권은 바뀐다. 통신 시장에서는 '모바일'이 1차 변곡점이었다. 한때 KT의 자회사였던 SK텔레콤이 변화를 가장 잘 따라잡았다.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가 전국에 구축한 망 위에 모바일 네트워크를 깔던 한국이동통신이 1994년 정부 민영화 정책 속 SK그룹에 인수됐고, 현재의 SK텔레콤이 됐다.
나이를 비유하는 표현 중에 '계란 한 판'이라는 말이 있다. 보통 한 판에 30개의 달걀이 담겨 있어 서른 살을 뜻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 나이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따로 열기도 한다. 사회적 통념상 '완전한 어른'으로 인정받는 시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20세기만 해도 성인을 상징하는 숫자는 20이었다. 하지만 의학 발전으로 수명이 늘고 사회 진입이 늦어지면서 요즘은 '서른'이 갖는 상징성이 더 커졌다. 국내 대표 성장주 시장인 코스닥도 올해 만 서른 살을 맞는다. 1996년 7월, 미국의 나스닥을 본떠 세계 두 번째 성장주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범했다. 지수 1000에서 시작해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바람을 타고 지수 3000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이후 수십 년 동안 코스닥은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 시장 반등과 함께 지수가 다시 1000을 넘겼다. 30여 년 만에 사실상 출발선보다 조금 앞섰다. 같은 기간 나스닥은 1100대에서 2만3000선을 돌파했다. 엔비디아·테슬라·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IT대기업)도 키워냈다.
알테오젠이 현금배당을 검토한다. 올해 이사회에서 비과세배당(감액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성장의 과실을 주주와 함께 나누려는 행보다. 박순재 이사회 의장과 전태연 대표 등 알테오젠 경영진의 의지를 반영했다. 우리 증시에서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의 배당이라니, 생소하다. 그동안 수많은 바이오 기업이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들은 혁신 신약을 개발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성과는 미미했다. 다수 기업이 주주들 자금만 끌어다 쓰고 문을 닫았다. 상장폐지로 투자자를 울린 바이오 기업도 많다.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바이오는 다 사기꾼'이란 토로가 팽배했다. 알테오젠은 바이오가 사기가 아니란 증거다.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전환하는 신약 플랫폼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전 세계 매출 1위 항암제인 '키트루다'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꾼 '키트루다 큐렉스'(Keytruda Qlex)로 확실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확보했다. K-바이오의 쾌거다. 알테오젠의 배당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바야흐로 주식 투자의 시대다. 코스피지수가 5000선을 넘어 사상최고치 기록을 다시 쓰고 있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급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잔고도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하루 200포인트 넘게 오르내리며 급락장과 급등장이 반복되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진입이 돋보인다.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글로벌 주요 증시(G20국가) 가운데 단연 수익률 1위를 기록한데다 올 들어서도 22% 상승하며 독보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국장으로 되돌아 온 동학개미 행렬이 이어지는 것이다. 증권 활동거래 계좌 수는 1억개를 넘어섰고 서점에서도 주식 투자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등 주식 투자 열풍이 지속된다. 주요 자산 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머니무브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은행 요구불예금은 한 달새 30조원이 빠졌고 한때 주식 거래대금을 웃돌았던 가상자산 거래는 주식시장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된다. 공급이 한정된 상황에서 수요가 몰리면 가격은 오른다. 가격이 오른다는 건 욕망이 몰린다는 뜻이다. 두바이 쫀득 쿠키, 이른바 '두쫀쿠'의 가격이 오르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한정된 공급 위로 수요가 몰렸다. 그 수요의 바닥에는 두쫀쿠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깔려 있다. 유행을 접하고 뒤처지지 않으려는 마음이다. 욕망이 반복되면 수요가 되고, 수요는 가격을 떠받친다. 욕망이 걷히지 않는 한 가격은 내려오지 않는다. 자산은 욕망의 집합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욕망 중 하나는 내 집 마련이다.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다. 삶의 안정성을 가늠하는 기준이고,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지표다. 좁은 땅에 사람들이 몰려 사는 서울에선 그 욕망이 더 증폭된다. 서울에서 집은 경쟁과 욕망이 쌓여 만들어진 종합 자산이다. 누군가의 욕망은 누군가에겐 돈이 된다. 두쫀쿠를 경쟁적으로 만드는 것은 돈이 되기 때문이다. 수요가 있으니 가격을 올린다. 집을 투기 수단으로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대기업에서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다는 것은? 사장단 일 좀 하라는 뜻이다. 그럼 사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면? 임원진 일 좀 하라는 거다. 임원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물론 직원들 일 좀 하라는 뜻이다. 대체로 그렇다. ' 톱다운'으로 아이디어가 내려오는 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다. 위에서 뭔가 불만이나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 구조에 빗대 요즘 이재명 대통령의 '폭풍 트윗' SNS(소셜미디어) 폭격을 바라보면 일면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대통령이 아이디어를 낸다는 것은? 국회 일 좀 하라는 얘기로 들린다. 물론 행정부(정부부처)도 마찬가지다. 요즘의 하이어라키(조직 내 계층구조)로 보면 '국회 밑에 행정부'지만 삼권분립 원칙상 국회와 행정부를 동급으로 보면 그렇다. 대통령이 메시지를 SNS(소셜미디어)로 낸다? 한 여당 의원은 "TV와 SNS는 채널이 갖는 의미가 다르다"고 했다. SNS로 국회와 정부는 물론 국민들이 직접 들으라고 트윗을 날리는 게 아니겠느냐는 거다. 대통령은 "난 이런 정책을 하고 싶다!"며 SNS 글로 '박제'까지 해버린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올해 우리나라 우주항공청 예산이 1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정확히는 1조1201억원으로 지난해(9649억원)보다 16. 1% 늘어난 규모다. 정부가 우주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예산 규모만 놓고 보면 이웃 나라 일본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 일본 정부는 2026년 우주 관련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1조엔(약 9조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일본의 우주 관련 예산은 3000~3500억엔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이를 대폭 확대하는 '파격적 인상'이 예고되면서 업계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예산의 주요 사용처를 보면 기존의 미사일 감시 등 우주안보 분야와 함께 민간 우주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우주전략기금, 수백 개의 소형 위성을 동시에 운용해 통신·지구관측·재난 대응에 활용하는 위성 콘스텔레이션 사업 등이 핵심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