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돈'맥 경화 코스닥

[우보세]'돈'맥 경화 코스닥

김세관 기자
2026.07.0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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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4포인트(1.79%) 내린 816.39 거래를 시작했다. 2026.07.08. park7691@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4포인트(1.79%) 내린 816.39 거래를 시작했다. 2026.07.08. [email protected] /사진=

우리 몸에서 '혈(血)'은 영양분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한다. 아무리 좋은 영양분도 혈이 닿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자본시장에서 혈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돈, 자금이다.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나도 정작 필요한 곳에 돈이 흐르지 않으면 건강한 시장이라고 할 수 없다.

변동성이 극에 달한 와중에도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인 9000에 도달할 만큼 뜨거웠다.그만큼 자금도 넘쳐났다. 지난 6월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만 90조원에 육박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수익률 1위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안고 상반기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지나갔다.

그러나 코스피의 화려함 뒤편엔 코스닥의 그늘이 있다. 코스피 일부 반도체 대형주와 이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로 자금이 쏠리면서, 성장기업이 모인 시장은 유동성이 말라붙었다.

실제로 코스닥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 기준 올해 초 한때 25조원에 달했지만, 최근엔 6조원대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투자자 얼굴 보기도 힘들어졌다"는 중소·혁신기업 관계자들의 하소연이 곳곳에서 들린다. 자금이 코스피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과거 강세장에서는 대형주에서 수익을 낸 투자자금이 중소형주와 성장주로 이동하는 순환매 현상이 자연스러웠다. 최근엔 반도체주로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그 돈을 성장주가 아닌 반도체 ETF로 쏟아붓는다. 자금이 시장 전체를 순환하는 게 아니라 일부 종목 안에서만 맴돈다. 심장은 힘차게 뛰는데 말초혈관에는 피가 돌지 않는 상태와 같다.

이런 현상이 오래가면 갈수록 코스피는 최고치를 경신해도 혁신기업은 성장자금을 구하지 못하는 기형적인 시장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 더욱 절실한 것이 정책 자금이다. 다행히 정부는 국민성장펀드와 메가프로젝트 등을 통해 성장산업에 장기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시장 스스로 자금을 돌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 막힌 혈을 뚫어주겠다는 방향성은 옳다. 문제는 속도다.

성장기업은 유동성에 늘 목말라 있다. 정책 발표와 실제 집행 사이의 간극이 벌어질수록, 시장이 체감하는 효과는 그만큼 옅어진다. 지금 필요한 건 마중물이다. 정책 자금이 먼저 코스닥과 코넥스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벤처캐피탈과 기관·개인투자자의 자금도 뒤따라 들어올 수 있다.

정책은 타이밍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시장보다 늦으면 약효가 떨어진다. 그리고 코스닥과 코넥스의 침체도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성장 생태계와 직결된다. 국민성장펀드로 대표되는 정책 자금이 막힌 시장의 혈관을 뚫는 새로운 혈액이 되려면 무엇보다 빠른 집행이 필요하단 얘기다. 발표가 아닌 투자, 계획이 아닌 실행을 시장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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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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