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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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온라인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불어닥쳤다. 최근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1BTC 가격은 사상 최초로 3000달러를 돌파했다. 2008년 비트코인 탄생 당시 가격이 1센트를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몸값 상승이다. 비트코인을 주제로 한 온라인 카페가 잇따라 개설되고, 직접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고성능 컴퓨터를 구매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세상에 나온 지 10년도 안 된 가상화폐의 인기가 하늘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 열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키프로스 구제금융 위기가 불거졌을 당시에도 비트코인 투자가 급증했다. 경제위기, 국제환율 등 외부 요인에 휘둘리지 않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투자 열풍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 일본 정부의 세계 최초 화폐 인정 등 호재가 이어진 결과다. 특히 국내에선 비트코인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외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으로 거
"지수 사업하는 다국적 기업에 온 나라가 쩔쩔매는 게 안타깝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과 관련한 국내 금융업계의 분주함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MSCI는 지난 21일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을 결정했다. 한국에 투자했던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 이동할 가능성 때문에 긴장이 맴돌았지만 "당장은 별 영향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MSCI 신흥지수 내 중국 A주 편입 비중은 당초 예상보다 소폭 높아졌지만(0.50%→0.73%) 실제 편입은 내년 5월, 8월에 이뤄지고 MSCI 내 한국 비중도 당장은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흥미로운 건 한국의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시장과 금융당국 관계자들의 확연한 태도 차이다. 한국이 '관찰대상국' 명단에서 빠지면서 앞으로 최소 2년간 선진지수 편입은 물 건너 갔다. 선진지수 추종자금 규모가 신흥지수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선진지수 편입은 국내 증시에
"해외송금을 할 때 영상통화로 실명인증을 한다면 '간편송금'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해외송금업을 준비하고 있는 한 핀테크업체 대표의 말이다.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다음달 18일부터 핀테크업체도 해외송금이 가능해지지만 규제에 발목이 잡혀 '반쪽'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환거래법 개정으로 자본금 20억원(해외송금만 영위하는 업체는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전산설비와 전문인력 등 요건만 갖추면 건당 3000달러(약 300만여원) 이하, 1인당 연간 2만달러(약 2200만여원) 한도 내에서 해외송금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해외송금시장이 핀테크업체에 개방되면서 수수료도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실명인증이라는 규제에 막혀 핀테크업체가 해외송금시장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금융실명법에 따라 해외송금을 위해서는 실명 확인이 필수인데 은행에는 예외조항이 적용된다. 은행을 통해 해외송금을 할 때는 처음에 실명인증 절차를 거치
중국 재정부가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글을 하나 게시했다. 샤오제 재정부장(장관)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제주 연차총회 참석 결과를 요약한 것이다.게시글 말미에 샤오제 장관이 한국, 인도네시아, 홍콩 재무장관과 만났다며 인도네시아와 홍콩 재무장관과의 면담 사진은 올렸다. 그러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면담 사진은 뺐다. 이번 AIIB 연차총회의 의장 역할을 맡았는데도 말이다. 왜 이렇게 한 것인지 중국 재정부의 의도는 알 길이 없다. 상식대로라면 중국의 여전한 불편함이 읽힌다. 지난 16일에도 비슷한 해프닝이 있었다. AIIB 연차총회가 개막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 만큼 주목 받은 이벤트는 한중 재무장관의 양자면담이었다. 한중 재무장관의 양자면담은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이뤄졌다. 기재부는 양자면담 결과를 담은 자료와 함께 사진을 배포했다. 그런데 샤오제 장관의 표정이 유독 어두웠다. 무표정하게 악수하는 장면은 환한 표정의 김 부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경찰청장 입에서 이 한마디가 나오는 데 1년 7개월이 걸렸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015년 11월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해 경찰의 과잉 대응을 인정하며 처음 사과했다. 사흘 뒤인 19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사과는 사과를 받는 사람이 느껴야 하는 것”이라며 유족들이 있는 전남 보성에까지 찾아가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도 했다. 불과 이삼개월 사이의 변화다. 경찰이 백씨 시신에 부검영장을 신청해 논란을 일으킨 지난해 9월 말 이 청장은 “일반 변사처리지침”을 언급했다. 사인도 ‘급성신부전’이라고 했다. 죽음에 대한 입장을 물으면 ‘불법 폭력시위가 있었고 그것을 진압하는 과정’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상전벽해’(桑田碧海)와 같은 변화에 이 청장은 “여러 상황과 시대인식 변화가 전체적으로 겹쳤다”고 말했다. 경찰의 ‘시대’ 읽기는 숨 가쁘다. 문재인 정부 출범을 전후해 검·경 수사권 조정을 놓고도 이 청장은 수시로 “시대정신에 맞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싸움이다" 지난 16일까지 29회차를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공판을 두고 한 법조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그는 "모든 재판은 백지 상태에서 다투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이 부회장은 이미 여론전에서 '유죄 추정'을 받고 법정에 섰다"며 "현 단계에서 그의 유무죄를 알 수 없겠지만 법조인 입장에서 볼 때 피고인이 불리한 입장에서 싸우고 있는 것은 맞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삼성 측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것이나 최순실·정유라 모녀에 승마지원을 한 사실이 강요에 의한 것인지 뇌물에 해당하는지 경계선상에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에는 특검 측 주장 외엔 받아들여지기 이미 힘든 상황이 돼버렸단 뜻이다. 앞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해 각각 실형이 선고됐지만 해당 재판부는 삼성의 청탁이나 박 전 대통령 등 청와대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한 판단은 내리지 않았다. 즉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임명했다. 야권은 곧장 반발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19일 “국회 운영에 당분간 냉각기를 갖겠다”며 “오늘부터 당분간 상임위 활동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엔 강 장관 임명을 “협치 포기 선언”으로 규정하고 향후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의 처리,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표결 등과 연계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문 대통령이 야당을 끝까지 설득하지 못한 채 강 장관을 임명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강 장관은 △딸 위장전입 △세금 탈루 △박사학위 논문표절, △배우자 거제도 땅 투기 의혹 등 문 대통령의 5대 인사배제 원칙 중에 4개 부문에서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그런 흠결을 덮을 만한 실력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야당의 반대 이유다. 인사 검증을 철저히 하지 못한 청와대에 1차 책임이 있다. ‘자진사퇴’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역시 청와대가 검증하지 못한 의혹과 사실들이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불거져 나왔다. 청
“가정에서 애견을 분양하는 일반인들이 모두 범법자로 전락하는 일은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내 반려견단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한국애견연맹 관계자는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동물보호법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개정 동물보호법은 열악한 사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동물생산업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했다. 동물학대의 온상으로 불리는 ‘강아지공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에 동물생산업을 신고하면 축산법에 따라 일정규모와 조건을 갖춘 가축사육시설을 만들고 건축물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축산법상 개는 가축으로 분류돼 있어서다. 상업적 목적이 아닌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기 위해 애견을 키우는 사람들도 강아지를 분양하기 위해선 집안에 가축사육시설을 갖추고 일정기간마다 정기점검을 받아야 한다는 것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다. 주민 민원에 민감한 지방자치단체가 일반 주거지에 동물생산업을 허가해줄 리도 만무하다. 동물보호법 시행규칙도 한국인들이 선호
"반응이 정말 좋아요. 다들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휴대폰 너머로 달뜬 목소리가 들렸다. 1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던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한 이 출판사 대표는 "개막일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은 것은 처음"이라며 즐거운 흥분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매년 도서전을 방문한다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올해는 (주최 측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사람들도 그걸 느꼈는지 지난해보다 많이 온 것 같다"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20대 관람객은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독립서점을 한곳에 모은 아이디어가 좋다"며 "쉽게 만날 수 없던 독립출판물을 잔뜩 구입했다"고 했다. 환골탈태다. 불과 1년 전 서울국제도서전은 '그들만의 행사'에 가까웠다. 도서정가제로 할인판매가 어렵자 관람객 수도, 참여 출판사 수도 뚝 떨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등 관계자들의 엇박자로 도서전에 마련된 부스도 겨우 채웠
한 공무원이 업무와 관련된 범죄 사건의 피의자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 룸살롱에서 같이 술도 마셨다. 사건에 대한 조언도 해줬다. 이 공무원이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면 법원은 어떤 판단을 했을까? 만약 이 공무원이 판사였다면? 일반 공무원보다 죄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을 것이다. 형사 처벌은 몰라도 최소한 징계감이다. 그런데 실제로 법원은 이런 판사에게 경고만 주고 넘어갔다. 사실상 징계는 없었다. 부산고등법원 시절 뇌물죄 피의자인 건설업자로부터 각종 접대를 받은 문모 전 부장판사의 얘기다. 징계를 피한 문 전 판사는 스스로 법복을 벗고 무사히 개업했다. 만약 징계를 받았다면 변호사 개업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 만약 그가 판사가 아닌 검사였다면 어땠을까? 2013년 A 검사는 다른 검사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던 피의자로부터 7차례의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이유로 면직 처분을 받고 검찰에서 쫓겨났다. 2010년 사건 관련자와 유흥주점에 출입했던 B 검사도 면직됐다. 당시 법원
"70대인 어머니가 갑자기 비트코인 사면 돈 되는거냐고 물어보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최근 만난 한 금융당국 직원이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열기가 도를 넘어섰다며 꺼낸 얘기다. 그의 어머니는 "'비트코인이 전세계적으로 쓰이고 있고 사면 몇 달 안에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투자했을 때 어떤 위험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 금융당국 직원은 "이런 얘기에 쉽게 넘어가 덜컥 큰 돈을 투자하는 고령층이 꽤 되지 않겠냐"며 걱정했다. 그의 우려대로 최근 발생한 가상통화 '리플코인' 해킹 피해자 중 고령층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에 대한 열풍은 매력적인 수익률 때문이다. 특히 지난 11일 비트코인이 301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비트코인은 또 주목받았다. 5월말 가격이 2330달러임을 고려하면 열흘간 수익률이 30%에 이른다. 4월말 1347달러에 비트코인을 샀다
"도대체 집값은 언제 떨어지나요?" 부동산부 기자로 있으면서 주변에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부끄럽지만 할 수 있는 대답은 "잘 모르겠습니다"뿐이다. 같은 질문을 부동산 전문가들에게도 수시로 던진다. 역시나 대답은 비슷하다. 진짜 몰라서라기보다 그만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하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올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다양한 전망들이 나왔다. 2015~2016년의 부동산 훈풍이 2017년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높았지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은 "가격 조정을 피할 수 없다"였다. 2014년부터 쏟아진 아파트 분양이 2017년을 기점으로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금리인상 가능성이나 가계부채도 하락을 예상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집값 상승은 올해도 이어진다. 특히 최근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서울의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작년에 부동산 기사를 보면서 '내년에는 집을 사야지' 생각했던 사람들은 왠지 모를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