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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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 인력 감축은 실현 불가능할 것입니다. 임단협이 진행 중인 노조 압박 카드로 보입니다" 정부가 지난달 조선 3사의 의견을 취합해 발표한 연내 직영인력 1만4000명 추가 감축안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질문에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이같이 답했다. 연초 수주 회복 조짐이 감지돼 앞으로 일감이 늘어날 것이 뻔한데 실제로 저 정도의 업계 인력감축이 실현되겠냐는 것이다. 사실 1만4000명 감축안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직영인력 규모를 감안하면 매우 강도가 높다. 지난해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이미 7000여명을 감축한 조선 3사의 현재 직영인력은 4만6000여명 수준. 이 가운데 30%를 올해 감축해야 한다는 뜻이어서다. 이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안이 노조에 단순한 '압박 카드'로 보일 만큼 업계 사업환경이 개선됐는지는 의문이다. 일단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2개월 연속 중국을 누르고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달간 한국의 수주실적은 약 46만CGT(
정권교체와 탈고립’ 호남민심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다. 여권으로부터 정권을 빼앗아와야 한다는 ‘정권교체’의 가치는 호남의 염원이다. 5·18 민주화운동 등 고립의 트라우마를 벗어야 한다는 소망도 있다. 호남이 ‘탈고립’의 가치를 실현해줄 정치인을 찾는 이유다. 이런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1번지’가 되면서 최대 격전지가 됐다. 대세론을 굳혀야 하는 문재인 전 대표 입장에서도, 뒤집기를 노리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입장에서도 ‘정권교체와 탈고립’이라는 두 입맛을 맞춰져야 한다. 후보들이 내놓은 첫 요리를 보자. 안 지시가 꺼낸 메뉴가 ‘대연정론’이다. ‘탈고립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메시지에 가깝다. 다만 “새누리당과도 손 잡을 수 있다”는 논리로 이어지면 상대적으로 ‘정권교체’를 뒤로 미룬 것처럼 보인다. 한 호남출신 야권 관계자는 “호남인들은 더 ‘화끈한’ 것을 원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화끈한’ 메뉴는 문 전 대표가
"우리나라 대기업 종사자는 전체의 12%도 안 된다고. 88%가 중소기업 일자리란 말이야. 그러니까 중소기업이 잘해야 해."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 후 첫 일정으로 중소기업을 찾아 한 말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소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747'을 국정 목표로 정한 것은 잘 아는 사실이다. 연 7% 경제성장에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경제대국을 10년 이내 달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자 국민들은 투표로 화답했다. 그가 성장동력으로 삼은 300만개 일자리에 '내 것'이나 '내 자식 것'도 포함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가 이 전 대통령이 얘기한 10년이다. 그 사이 박근혜정부가 들어섰으니 정책기조는 유지된 편이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다. 정규직은 줄고 임시직만 늘면서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는 포기할 게 더 늘어 7포(내집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 포기)까지 내몰렸다. 우리 사는 시대에 헬
아직 걷지도 못하는 8개월 아들이 노는 걸 지켜보고 있으면 신기하면서도 걱정스럽다. 어른이 봐도 신통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또래 장남감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휴대폰만 손에 쥐고 웃는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이리 저리 저리 돌려 보고 손가락으로 눌러도 본다. 뒤집어 화면을 가리면 어디가 앞인 줄 아는 냥 억울해하며 울기까지 한다. 한편으로 대견스럽지만 아빠로서 걱정이 앞선다. 지난달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6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아동의 중독 비율은 17.9%로 전년 대비 5.5%포인트나 증가했다. 전 세대층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크다. 내 아이도 자칫 중독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태어나면서 필연적으로 스마트폰을 접한 우리 아이들에게 스마트 기기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체득할 수 있는 생활의 일부일 것이다. 지금의 30~40대에게 태어나면서 집에 한 대씩 있던 컬러TV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였듯이 말이다. 당시 기성세대들은 TV를
"또 선거철이 다가왔구나 싶네요." 이른바 '벚꽃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제민주화를 빌미로 '경제 검찰' 공정거래위원회를 흔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과 관련한 공정위 전속고발권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일부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기업들의 불공정행위와 관련해 누구나 검찰고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속고발권은 공정거래법 관련 사건에 대해 공정위의 고발이 있어야만 검찰이 공소제기(기소)를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걸 폐지해 누구라도 불공정행위를 당했다고 하면 형사고발을 할 수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정위에게만 맡겨서는 대기업의 횡포가 근절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 그 출발점이다. 전형적으로 반(反) 대기업 정서에 기댄 '포퓰리즘'이다. 현실은 말처럼 간단치 않다. 당장 불공정행위 조사를 위한 전문성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이다. 주무부처인 공정위조차도 불공정행위 처분에 따른 불복소송 패소율이 지난해 기준 12.6%다. 최고 전문가
“만약에 불이 나면 우리 집 베란다 벽을 뚫고 옆집으로 피할 수 있어.” “에이 지금 나 놀리는 거지? 콘트리트 벽을 어떻게 부셔.” 신혼 초 남편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남편은 남들보다 안전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 “유난스럽다”는 핀잔에도 굴하지 않고 소화기 2개를 주문해 베란다와 출입문에 두더니, 지난해 9·12 지진 발생 이후에는 통조림과 휴대 손전등을 넣은 ‘비상용 반출 가방’도 마련했다. 반면 필자인 기자는 안전에 매우 둔감한 편이었다. 남편이 아니었더라면 아파트 베란다마다 비상용 경량 칸막이가 있는 줄 몰랐을 거다. 벽 쪽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소위 ‘베란다 공사’를 해 구조를 바꾸면 위험을 자처하게 된다는 것도 알았다. 필자가 안전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건 아이를 낳게 되면서부터다. 정수기(온수 안전장치), 카시트 등 생활 속 위험요소와 부딪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안전 인지율이 현격하게 낮다는 것은 각종 연구
“설명을 들었는데 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9일 진행된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입찰 사업설명회에 참여한 면세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국내 대기업은 롯데, 신라, 신세계, 한화, 두산면세점이 참여했고 듀프리, DFS 등 글로벌 기업들도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SM, 엔타스 등 중소·중견기업 면세업체들도 다수 참여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입찰 절차에 대해 설명을 들었지만, 사실상 인천공항공사가 평가하는 1차 심사에 대해서만 알 수 있는 ‘반쪽짜리’ 설명회로 의혹만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은 예견된 것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공항공사와 관세청은 제2 터미널 입찰 절차를 두고 지리멸렬한 싸움을 이어왔다. 공항공사 측은 기존 방식대로 ‘사업역량’과 ‘임대료’로 업체를 선정하고, 관세청이 이후 추인하는 방식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관세청은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관세청이 더욱 적극적이고 엄정하게 사업자 선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지난 3일 여론에 떠밀리듯 타
"요즘 부동산에 신혼부부가 많이 찾는데, 별로 환영 못 받을 거예요." 봄 결혼 시즌을 앞두고 신혼집 구하기가 한창인 요즘. 취재 현장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업자는 신혼부부는 반기는 고객이 아니라고 털어놨다. 주머니 사정은 뻔한데 깨끗하고 좋은 집만 찾아서, 열댓 곳을 보여줘도 시큰둥하고 계약이 실제 성사되는 일은 드물다는 이유에서다. 중개업자들은 "특히 나이 어린 고객들은 부동산 물정을 잘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형편에 맞는 집을 소개하면 마음에 안 들어하고, 좋은 집은 비싸니 중개하는 입장에서 난감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전셋값이 최근 다소 하락했다곤 하지만 신혼부부에게 집 구하기는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임을 부동산 중개업자의 '넋두리'로 짐작할 수 있다. 부모나 은행 도움 없이 자력으로 서울에서 신혼집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진 게 현실이다. 싼 집을 찾아 경기 외곽으로 밀려나 3~4시간에 달하는 출퇴근 시간을 감수하는 이들도 적잖다. 그나마 최근
‘포켓몬 고’ 열기가 뜨겁다. 국내 출시 보름도 안 돼 7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몰리며 구글플레이 기준 게임 매출은 2위로 껑충 뛰었다. ‘포켓몬 고’ 열풍 속에 국내 여러 기업들은 이를 벤치마킹한 AR(증강현실) 게임을 내놓는다고 호들갑이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포켓몬 고는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국내엔 지난달 24일 지각 출시됐다. 반년이 지나서야 ‘카피캣’에 가까운 대항마를 허겁지겁 내세우는 모양새다. IT산업에서 이같은 뒷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에는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의 대국으로 인공지능(AI)이 주목받자 정부는 서둘러 지능정보기술연구원 출범에 나섰다. 하지만 출범과 더불어 ‘대기업 팔 비틀기 출자’ 논란과 ‘대기업 특혜’라는 상반된 시비로 몸살을 앓았다. 2008년에는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 의무탑재 규제로 인해 스마트폰 국내 도입이 늦어졌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닌텐도 DS 라이트 인기에 “한국에는 닌텐도 같은 게임기를 개발할 수
"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체투자 확대가 필수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필요하지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라북도 전주혁신도시 이전을 앞두고 인력이탈이 발생하고 있다. 기금운용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재확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 국민연금 관계자는 인재확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히려 인재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기금운용본부의 인력이탈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만 30여 명의 운용역이 떠났다. 올 들어서도 1월, 한 달 간 10여 명이 본부를 그만뒀거나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인력이탈은 '강 넘어 불 보듯' 하기에는 문제가 심각하다. 국민 노후의 마지막 보루인 국민연금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체 정원(260명)의 약 15.3%가 공석인 상황에서 기금운용본부가 적극적인 수익률 개선에 나서기는 어렵다. 정부 추계에 따르면 저출산 고령화 기조가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2060년이면 기금이 완전고갈 될 전망이다.
"사드와 관련해 실질적으로 피해를 본 건 아무것도 없어요. 지난해 실적은 더 좋아졌습니다. 우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오히려 중국을 자극할까봐 그게 더 걱정이에요." 지난해부터 국내 화장품 업계를 휩쓸고 있는 단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다. 지난해부터 따이공(보따리상) 규제, 위생허가 지연 등으로 긴장감을 조성됐다. 최근에는 중국 세관의 한국 화장품 무더기 수입 금지 조치 소식이 알려지며 절정에 달했다.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화장품 관련주는 급락했다. 실질적인 피해가 없는 기업들도 'K뷰티'라는 이유만으로 미끄럼틀을 탔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답답하다고 토로한다.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는 사드 배치 결정 이전부터 예견된 일이라고 했다. 마치 사드 때문에 중국이 보복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좋던 관계도 틀어질까 걱정된다는 거다.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을 이루면서 법규 등 관리 체계도 글로벌 수준으로 엄격해졌다. 더 이상 '꽌시'(關係)로
“장이 조용하니까 답답하네요.” 요즘 부동산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말이다. 지금의 부동산 시장을 투자 관점에서 보면 ‘오리무중’이란 말이 가장 적당하다고 한다. 전문가들도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 금리인상 가능성, 공급 과잉, 규제강화 등 부동산 시장에 경고등이 산적하지만 파급력을 예측하긴 쉽지 않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02% 상승했다. 상승장이 유지되지만 상승폭은 둔화됐다. 조금 더 상승한 뒤 머지않아 본격적인 하락장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보합장이 일정기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부동산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발을 빼야 할지, 때를 기다려야 할지 고민하는 시점이다. 분명한 건 과거와 같은 ‘무차별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최근 1, 2년은 뜨거운 청약시장 열기가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지만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로 지금은 그마저도 힘들어졌다. ‘강남불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