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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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중국인 관광객)라는 단어를 언제부턴가 언론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명동거리와 제주도에 북적이는 중국인 관광객을 마주하는 것은 익숙한 일이 됐다. 중국인들이 처음부터 한국을 많이 방문했던 것은 아니다. 따지고 보면 몇 년 되지 않는다. 2007년에서 2010년까지 방한 중국인 수는 100만명대에 그쳤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2012년부터다. 그 해 284만명에서 2013년 433만명으로 늘었고, 2014년에는 613만명이 됐다. 올해는 800만명이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중국인이 물려오면서 경제효과도 컸다. 관광업계, 면세 및 유통업계, 화장품 업계 가 유커 덕에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중국 고객이 급격히 늘어난 2012년 롯데면세점은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5조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10%에도 미치지 못했던 중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80%를 넘었다. 화장품 기업도 중국인들의 'K-뷰티' 사랑에 힘입어 고속성장했다. 국내 최대 화장품
"이미 있는데 왜 돈을 주고 중복된 걸 사야 할까요" 현대상선이 정부 방침에 따라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사야할 처지에 놓이자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되물었다. 정부가 한진해운 남은 자산을 현대상선을 통해 인수하겠다고 했지만, 자산 매각은 시작부터 흔들리는 느낌이다. 해운업계는 비핵심 자산인 미주노선은 현대상선이 '울며 겨자먹기'로 가져가고, 핵심 자산인 롱비치터미널은 MSC가 '콧노래를 부르며' 가져가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미주노선 예비입찰에 참여한 5개 업체 가운데 글로벌 원양 선사는 현대상선 한 곳뿐이다. 나머지는 SM그룹, 한앤컴퍼니, 선주협회 등 미주노선 사업을 전혀 해보지 않은 업체들이다. 이들은 인수금액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주노선의 현재 가치가 얼마일지 예비실사로 파악해 볼 요량이다. 이들이 본입찰까지 참여하고 모든 가능성을 뒤엎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매물에 포함된 65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으로 미주노선 사업은 할 수 없다
최근 한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국회를 찾았다 빈손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의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정부가 석화업계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는데 정작 컨설팅 결과는 비용을 분담한 업체들에게만 공개돼 당사자는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국회를 통해서라도 보고서를 얻고 입장을 전달하고자 시도했다. 하지만 '최순실 파문'으로 정·재계가 정신없이 바빠지면서 연락이 닿았던 국회 관계자로부터 '바쁘니 나중에 다시오라'는 얘기만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 관계자는 "무슨 근거로 구조조정안이 나왔는지 정확히 알아야 대책을 세울텐데, 확인할 방법도 없고 의견도 전달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최순실 파문'의 나비효과가 산업 구조조정에까지 미치고 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구조조정이 이도저도 아닌채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혼란 덕(?)에 흐지부지
교도소 안은 고요했다. 이틀간 진행된 교도소 생활 체험. 이곳 사람들은 바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고 밥을 먹는다. 이들을 세상과 이어주는 창구는 지정된 시간에만 볼 수 있는 채널이 하나뿐인 조그만 TV다. 일과를 마치고 잠잘 준비를 하던 중 TV에서 뉴스가 나왔다. "최순실씨는 지난 대선 때 연설이나 홍보 분야에서 선거운동이 국민들께 어떻게 전달되는지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마음 아프게 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설마했던 일을 대통령이 인정했다. 대통령은 '순수한' 마음으로 '조언'을 받았다고 했지만, 드러나는 정황은 최씨가 '순수한 조언'을 넘어 청와대 인사부터 정책까지 개입했다는 의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의혹만으로도 적용가능한 죄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청와대 문건 유출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과 '공무상비밀 누설' 혐의가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의 경우 자금세탁
"해외 주식형 펀드는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데 투자자들에게는 기피대상입니다. 리스크가 클 수 있지만 해외 주식을 직접 사는 게 세금측면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한 자산운용사 사장이 최근 해외투자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형 펀드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8년말 기준 54조원에 달했던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014년말 기준 16조원대까지 줄었다. 최근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는 있지만 현재 설정액은 17조원대에 그치고 있다. 반면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주식 직접투자는 매수 결제처리금액 기준으로 2011년 15억86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74억6300만달러(8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52억1800만달러(5조9000억원)를 기록 중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15.4% 세금을 내야하고 금융소득이 20
"왜 지금이었을까요?" 지난달 중순 삼성전자가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내이사(등기이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기자들이 제기한 궁금증 중 하나였다. '갤럭시노트7(노트7)' 발화 논란으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제품 결함을 공식 발표한 이후였고 글로벌 리콜이 진행중이던 때였다. 그룹이 한창 긴장했을 때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구원투수'라는 평가들이 잇따랐다. 등기이사 선임은 회사 전반의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이사회 멤버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다. 이처럼 중차대한 일을 발표에 임박해 결정했을리는 만무하다. 적어도 3개월 전에 결정적 논의들이 이뤄졌다고 가정하고 시계를 조금만 더 뒤로 돌려보면, 당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을 앞세워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었을 때다. 마침 2분기 영업익이 8조원대를 넘어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8월 중 주가는 170만원 턱밑까지 올라갔다. 노트7 이슈 발화이슈만 불거지지
NH농협카드가 고객들 사이에서 '꼼수개악' 논란에 휘말린 'NH올원 시럽카드'를 지난 17일 단종했다. 지난 4월 시럽카드를 출시한 지 불과 반년 만이다. 시럽카드는 출시와 동시에 알짜카드란 입소문을 타고 고객들 지갑 속에 빠르게 파고 들었다. 출시 후 신용카드만 15만장, 체크카드까지 포함하면 총 34만여장이 발급됐다. 매달 최대 10만원까지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준다는 소식에 자연스레 출시 직후부터 체리피커(혜택만 골라 찾는 소비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시럽카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급증하자 NH농협카드는 슬그머니 쿠폰을 쪼개 나눠줬다. 쿠폰을 쪼개면 받는 혜택이 줄어들진 않지만 중복할인 등이 불가능한 가맹점이 있어 쿠폰 사용이 불편해진다. 이런 뜻에서 고객들은 시럽카드가 '꼼수개악'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NH농협카드는 혜택이 너무 좋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적자를 우려해 끝내 단종이란 결단을 내렸다. 생각보다 이르긴 했지만 시럽카드의 단종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저희는 아직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않았는데도 정부에선 도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과연봉제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A공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정부가 성과연봉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일부 공공기관에선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연초 기획재정부는 성과연봉제를 독려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도 동시에 준비했다. 제도의 충실성 등을 평가해 기본월봉의 10~30%가 되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게 인센티브였다면 내년도 총인건비 동결은 패널티였다. 그 결과 5개월 만에 ‘성과’가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6월 30개 공기업, 90개 준정부기관 등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9월 들어 노사갈등은 커지고 있다. 금융산업노조, 공공운수노조, 보건의료노조 등이 잇따라 ‘성과연봉제’를 명분으로 파업에 나섰다. 정부도 달래기보다는 맞서고 있다. 송언석 기재부 2차관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부분 기관에서 (성과연봉제 조기이행)성과급을 수령해 갔다"며 "이는 암묵적으로 근로자가 동의한
"우리도 대한민국에서 세금 꼬박 꼬박내고, 고용도 창출하고 있는데….“ 한 외국계 중소 부품업체의 한국법인 A사 관계자는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A사는 지난 3년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모바일 부품을 공급하는 2차 협력사에 부품을 납품해왔다. 지난해 거래규모는 약 70억원이었다.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A사는 이날 오후에야 납품 중단 및 향후 발주계획을 잠정적으로 취소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협력사로부터 통보받았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17일 삼성전자는 판매 중단 선언 일주일만에 1차 협력사의 원부자재까지 전액보상하고, 이를 통해 2차, 3차 협력사까지 보상이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력사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공급망관리(SCM)에 등록되지 않은 A사 입장에서는 거래를 하는 2차 협력사의 선처만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 당장 내년 4월까지 공급을 예상하고 확보한 30억원 가량의 원자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경제 정책에 있어서 좌파와 우파의 간극은 잦아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간극은 옛 것을 지키고자 하는 정당과 새로운 변화에 문을 열고자 하는 정당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다." 얼마전 내한한 '4차 산업혁명의 대부'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이 18일 국회 4차 산업혁명 포럼과의 특별대담에서 강조한 얘기다. 시간의 제한으로 인해 정치가 대담의 주요 주제로 심도있게 논의되지는 못했지만 그가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정치권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다보스 포럼의 창립자로 올초 4차 산업혁명의 메시지를 처음 던진 인물이다.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특히 기술의 진보가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경제·사회적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입법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적 변화를 지원하기 위한 입법은 수십년이 지나서야 완성되는 경향이 있다"며 "국회의원과 정부 고위 관료들은 계속해서 기술적인 변화를 이해하고
국내 최초 인터넷 전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 아직 ‘유일의 인터넷 전업보험사’란 타이틀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출범을 앞두고 유명 글로벌컨설팅회사로부터 업황을 비롯 회사 설립 전반에 관한 컨설팅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컨설팅 결과 '3년 안에 1~2개의 보험사가 추가로 인터넷 전업사를 만들고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고 한다. 3년이 흐른 지금, 시장이 이전보다 커진 것은 맞지만 혼자 시장을 지키는 상황은 여전하다. 국내 보험사중 인터넷 전업사 설립을 검토한다는 ‘소문’도 들리지 않는다. 유명 컨설팅회사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그 이유는 예상보다 더딘 인터넷보험 시장의 성장세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환경에 기반한 인프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상품 등 여건이 나쁘지 않은데도 인터넷보험 시장 성장률은 기대치를 밑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기존 설계사 중심의 판매채널이 다변화되면서 결국 인터넷 전용 채널을 키워야 한다는 인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08년 내놓은 우리나라 여성흡연율은 45.3%다. 당시 비교 대상 회원국 21개 나라 중 압도적인 1위였다. 하지만 실제 여성흡연율은 7% 수준이었다. 남성과 여성을 혼동한 OECD 실무자의 어이 없는 실수였다. 통계청은 2013년 통계 오류를 발견한 뒤 OECD에 고쳐 달라고 요구했다. 여성흡연율 통계는 2014년에야 정확하게 집계됐다. OECD가 2012년 발표한 자살률 통계도 문제가 있었다. OECD는 인구 10만명 당 한국 자살률이 29.1명이라고 공표했다. 우리나라가 OECD에 제공한 28.1명보다 1.0명 많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초 작성한 소득분배 관련 보고서 초안에서 한국 소득상위 10%가 전체소득의 45%를 차지한다고 했다.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스 피케티가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했다. 소득집중도 공식 통계 기준인 가구 단위 대신 개인 단위로 산출한 숫자다. 가구 단위로 계산하면 소득상위 10%의 소득점유율은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