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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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들이 잇따라 증시에 입성하면서 연예인의 전속계약 풍토도 바뀌고 있다.“ 한 대형 엔터사 A 대표가 들려준 말이다. 최근 스타 연예인들은 전속계약을 맺을 때 만일 소속사가 직접 또는 피인수를 통해 상장할 경우 전속계약을 해지한다는 조건을 넣는다는 것이다. 연예인 입장에서는 사실 소속사의 증시 입성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엔터업종의 특성상 피인수 상장의 경우 시너지창출이 쉽지 않고, 혹여 자신의 이름만 구설수에 오를 수 있어서다. 또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소속사가 매각되는 것이 기분 좋을리 없다. 이를 우려한 연예인들이 전속계약시 특약을 넣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회사 매각을 위해서는 스타 연예인과 전속계약을 다시 체결해야하고, 심지어 지분을 매각하는 대표가 매각대금을 일부를 스타 연예인에 계약금 명목으로 주는 경우도 생긴다. 이렇다보니 지난달 하우엔터를 인수한 벅스처럼 인수계약에 잔금일까지 소속 연예인과 계약 분쟁 발생시에는 해소시까지 잔금지급을 보류할 수 있다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아주 엄격하게 해석하다가 마지못해 빗장을 하나씩 푸는 방식으로 갈 겁니다. 처음부터 문을 다 열어놓으면 입법 취지도 훼손될 뿐더러 '잘한다 소리'도 못들어요." 서울 소재 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달 청탁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 얘기다. 권익위의 법 해석이 너무나 엄격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 등'의 금품수수를 근절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현실에선 카네이션이나 캔커피를 주냐, 안주느냐 등의 문제가 연일 도마에 오른다. 청탁금지법이 국민들의 일상생활까지 규제한다는 비판의 중심에는 '직접적 직무관련성'이 있다. 지난 17일 정무위 국정감사는 이를 성토하는 자리였다. 법에 명시돼 있지 않은 개념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다보니 애꿎은 서민들만 피해를 본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성영훈 권익위원장은 "공무원 사회에서 직접적 직무관련자들 사이의 관계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해당 용어를) 쓴 것이지 새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됐다. ‘민생’과 ‘협치’를 내걸고 출범한 국감은 여당의 보이콧으로 시작부터 삐걱됐다. 매년 국감 때 탄생하는 ‘국감 스타’도 눈에 띄지 않았다. ‘MS 오피스 독점 계약’ 황당 질의의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과 ‘의원 성희롱발언’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국감의 최고스타라는 우스개 소리마저 나온다. 미르·K스포츠재단·우병우 수석 관련 의혹 등이 국감을 삼켰지만 해결된 것은 별로 없다. ‘F학점’ ‘역대 최악의 국감’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하지만 머니투데이 더300 기자들이 각 상임위를 1대1로 집중마크하면서 국정감사 일정을 모두 지켜본 결과 정책 이슈를 끌어내고 행정부 감시 역할을 성실히 한 ‘모범 상임위’도 있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기획재정위 등의 상임위 위원들은 성실하게 정책 이슈로 다가가려 노력하고 ‘열공모드’로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성실한 자세를 취했다. 한번의 파행도 용납하지 않았고 ‘정책’을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분양 아파트에 중도금 집단대출이 중단되면서 계약자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하루하루 중도금 낼 날은 다가오는데 은행권의 집단대출이 막힌 상황에서는 중도금을 낼 방법이 마땅치 않아 발만 동동 구른다. 공공분양 아파트를 계약한 무주택 서민들이 대출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 위한 정부의 연이은 대출규제 정책의 영향이다. 은행권에서는 정부의 눈치만 보면서 대출 줄이기에 나섰고 엉뚱하게도 투기 목적이 아닌 내 집 마련을 꿈꾸던 무주택자들에게 불똥이 튄 것이다. 공공아파트 계약자들에게 중도금 집단대출 중단은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집단대출은 시중 은행들이 차주(돈 빌리는 사람)에 대한 개별심사 없이 일괄적인 승인으로 처리하는 대출 상품이다. 집이 없어 담보를 제공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수억원의 목돈을 쉽게 대출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인 셈이다. 집단대출이 안되면 개인 신용대출로 중도금을 막아야 한다. 보증금은 전셋집에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는 정치적 논란에 시달리기 쉽다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심하다. 여당 내부에서도 "'친박불패' 공식이 적용됐다"며 반발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 논란의 한가운데서 진행된 이번 국정감사에서 선거 수사와 관련한 폭로가 있었다. 지상욱 새누리당 의원의 예비후보 시절 당원들이 경선 지지를 요청하며 금품을 뿌린 사건을 수사한 차모 경위가 '상부 지시로 수사를 제대로 못했다'고 말한 것이다. 그는 범죄 첩보를 입수하고도 검찰에 수사개시 통보를 못한 이유에 대해 "경찰 조직은 계급사회이고, 상부의 지시 명령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사개시 통보를) 못했다"고 했다. 3년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에 대한 국감과 판박이다. 2013년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한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수사 초기 부터 외압이 심각해 수사를 어려움이 많았다"며 "체포한 국정원 직원을 풀어주고 압수물을 돌려주라는 지시도 있었
제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초반부터 파행 속에 시작됐지만 그나마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아니면 말고’ 주장이 난무하면서 국감의 격 자체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S오피스를 왜 MS에서 샀느냐”는 취지의 질타가 올해 국감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논란이 커지자 ‘의사소통 과정상의 오해’였다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사실관계 규명보단 피감기관에 대한 면박 주기식 주장으로 일관했던 소통 방식이 오해를 자초했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는 민간기업을 겨냥해 사실 관계가 어긋난 주장들이 많았다. 가령 이번 국감에서는 “이통사가 할부거래를 악용해 이자놀이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단말기 할부수수료가 5.9%에 달하지만 할부거래 비용은 3.7% 수준에 그쳐 이통사들이 2% 이상의 부당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추후 사실관계 확인 결과, 할부수수료 5.9%를 연이율로 환산하면 3.1% 수준으로 할부비용보다 낮았다. 네이버의 ICT 산업 기금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대성산업가스를 팔기 싫었다. 인수한 지 2년 됐고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난 회사인 만큼 더 갖고 있는 게 이득이라 판단했다. 그런데도 골드만삭스는 대성산업가스 지분 68%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지분 32%를 보유한 2대주주 대성합동지주 때문이다. 대성합동지주는 대성산업가스 지분 매각을 결정하고 끈질기게 골드만삭스를 설득했다. 경영권 없는 32%의 소수지분으로는 M&A(인수합병)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는 만큼 대성합동지주는 골드만삭스의 도움이 필요했다. 사실 대성합동지주 역시 계열사 중 최고 알짜자산으로 꼽히는 대성산업가스를 팔기 싫었다. 2000년대 중반 건설업 진출로 어려움을 겪은 대성합동지주는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성산업가스 지분 68%를 2014년 골드만삭스에 4억달러에 넘겼다. 대성합동지주의 대성산업가스에 대한 애정은 지분 매각 과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다른 계열사
최근 쿠팡이 24시간 내 무료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의 기준 주문액을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전격 인상하면서 e커머스 업체들을 둘러싼 수익성 논란이 재점화됐다. 쿠팡은 배송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경쟁사들과 일부 전문가들은 그간 쿠팡의 약점으로 지목했던 수익성 문제를 다시 끄집어냈다. 로켓배송 투자 등으로 지난해 영업손실이 5470억원에 달한 수익성 악화 상태를 더이상 버티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쿠팡이 막대한 투자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어렵게 확보한 고객들을 잃는 것을 감수하고 단지 비용절감을 위해 배송비를 올렸을리는 만무하다. 오히려 한 번에 2배 이상 올려버린 자신감 또는 무모함의 배경에 눈길이 간다. 쿠팡의 꿈인 '고객들이 쿠팡 없이 못사는 세상'이 벌써 왔다고 판단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쿠팡발 배송전쟁이 사실상 막을 내린 것은 맞다. 그러나 쿠팡의 배송비 인상은 그 원인이 아니라 결과에 가깝다. 이미 온라인 쇼핑
"이렇게 안 좋은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오긴 또 처음이네요." 총체적 위기에 빠진 회사를 두고 한 현대차그룹 직원이 걱정스러운 듯 한숨을 쉬었다. 말그대로 '화불단행'(禍不單行·나쁜일이 늘 겹쳐옴)이다. 올해 노조 파업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3조1000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은데 이어 리콜 이슈로 최우선 기치로 내세웠던 '품질경영' 자존심까지 위협 받았다. 여기에 최근 울산공장에선 지진과 태풍 등 뜻밖의 자연재해 피해까지 입으며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둡다. 그간에도 국내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현대차의 '내수-수출 차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다. 결국 품질 얘기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별도의 팀까지 꾸려 소통을 시도하며 조목조목 설명해왔지만 간극은 쉽게 좁혀지진 않았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이 국정감사장에 불려가기까지 했다. 최근 리콜 관련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논란이 더 증폭됐다. 현대차는 "내수차와는 달라 문제가 없음에도" 미국
국정감사에서 '유전자변형식품(GMO)'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식용 GMO는 물론, GMO 가공식품까지 우리 식탁을 다수 점령하고 있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공개한 GMO식품 수입·유통 내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10개 업체가 수입한 GMO 가공식품은 2만7063톤에 달했다. 수입액도 7678만달러(한화 약 845억원)였다. 직접적인 GMO농산물 수입규모도 컸다. 최근 10년간 1518개 식품업체가 옥수수와 대두, 유채 등 GMO농산물 1701만톤을 수입했다. 지난해 1년간 들여온 식용 GMO만 220만톤으로 GMO농산물 세계 1위 수입국이다. 세계 1위 위상을 자랑하건만 소비자들은 극히 제한적인 정보밖에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자료 역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식약처를 상대로 1년8개월 동안 싸워 겨우 얻어낸 내용이다. 이전까지는 식품 기업들의 GMO 수입현황이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수십년간 베
IPO(기업공개)를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기업들이 공모가격에 대한 시장과의 시각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상장계획을 철회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지난 6월 오너일가에 대한 검찰수사 탓에 IPO계획을 보류한 호텔롯데는 그렇다 치고 인테리어 전문기업 까사미아, 서플러스글로벌에 이어 최근에는 두산밥캣까지 상장계획을 보류했다. 두산밥캣은 '4만~5만원' 수준의 공모 희망가격을 제시했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회사는 고집을 꺾지 않았고 결국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2만~3만원대'의 결과로 외면을 받았다. 공모가에는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이 반영되는 만큼 투자자와 회사가 모두 만족하는 가격이 나오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차이를 상장 주관사가 조정해야 하지만 두산밥캣과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기존 주주들의 입장이 너무 강경해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관사를 통해 공모가를 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수차례 전달했다"며 "기관들
요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좀 인기 있는 곳이면 수십 대 1은 기본이고 수백 대 1까지 나온다. 전셋값이 터무니없이 올라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섰다고 보기엔 어폐가 있는 숫자다. 게다가 막상 계약일이 지나고 보면 계약이 안 된 미계약분이 생겨 미분양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이런 높은 경쟁률은 건설사들의 보이지 않는 '꼼수'가 숨어 있기에 가능하다. 실제 이달 초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한 아파트 단지는 20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에서 마감에 성공했다. 하지만 높은 청약경쟁률 뒤에는 '중복 청약의 함정'이 숨어있었다. 3개 블록이 한 단지를 이루고 있어 같은 날 청약을 받았지만 당첨자 발표일은 제각각이었다. 당첨자 발표일이 다르면 하나의 통장으로 세 번의 청약이 가능하다. 수요자 입장에서 같은 단지 같은 평형이라며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한 블록만 청약했을 리 만무하다. 이 건설사는 지난 8월에도 똑같은 전략을 써서 5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