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을 모았던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이 삼성물산만 빠진 채로 다시 추진된다. GS건설이 주관사로 나서고 두산건설, SK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나머지 컨소시엄 참여업체들도 변함없이 사업에 참여한다. 기존 삼성물산 공사 지분을 GS건설이 전량 인수할지 아니면 다른 업체들과 나눠 인수할지만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위례신사선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삼성물산은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지만 GS건설 등 나머지 컨소시엄 업체들은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환승역 6개, 현대차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GBC), 영동대로 일대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등 이용객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사업성에 대한 최종 판단은 경영진의 몫이지만 포기 결정을 바라보는 삼성물산 직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직원들은 이번 사업 포기를 그룹이 건설업을 대하는 시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사업 포기가 삼성물산 자체 판단이 아닌 그룹의 결정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삼성물산 한 직원은 "수세적인 경영 방침이 거듭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도 짙어지고 있다"며 "이번 결정도 결국 그룹의 건설사업 의지가 크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실적 부진과 수주 감소, 프로젝트 포기 결정이 이어지면서 회사뿐 아니라 직원들도 거듭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더욱이 이번 위례신사선 사업 포기 결정에 앞서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현장에 걸림돌이 되는 조직은 과감하게 없애야 한다"며 조직 축소를 암시하기도 했다. 사측은 "걸림돌이 되는 조직은 없애고 도움이 되는 조직은 강화한다는, 현장 중심의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해명했지만 직원들의 긴장감은 일순간 최고조에 다다랐다.
물론 최근 몇 년 동안 대규모 구조조정과 온갖 인수합병설에 휩싸인 터라 직원들이 예민하게 반응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최근 행보를 보면 새로운 사업보다는 조직 축소와 인원 감축에 무게 중심이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해외 대규모 손실 이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을 정상화한다는 이유지만 몇 년째 건설업계에 계속 맴돌고 있는 한파에 이미 몸과 마음이 얼어붙은 직원들에게는 사업 포기 결정이 또 다른 시련의 전주곡으로 들릴 수도 있다. 회사의 말처럼 직원들의 기우가 말 그대로 기우로 끝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