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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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 하는 문제는 게임업계의 오랜 고민거리다. 게임사들은 불법 복제물과 '게임은 공짜'라는 그릇된 인식에 맞서 다양한 돌파구를 마련해왔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확률형 아이템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로 부분 유료화(무료로 게임을 제공하되 유료 아이템을 파는 방식) 게임에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은 게이머가 뽑기 방식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유료 아이템이다. 국회가 확률형 아이템 사행성과 과소비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규제 입법을 추진하면서 찬반 여론이 부딪치고 있다. 국회의 법적 규제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 주도로 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당시 법적 규제를 막기 위해 게임업계 최초로 자율규제가 도입됐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 주도로 지난해 7월부터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불과 1년 만에 법적 규제 움직임이 재점화된 이유는 자율규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
"수산물은 익혀서 드시라고 조언했기 때문에 이 사실을 접하고 놀랐습니다"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31일. 이 환자가 익힌 정어리와 오징어를 섭취했다는 사실을 두고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이같이 말했다. '수산물은 익혀 먹으라'는 정부의 콜레라 예방수칙이 깨진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후 1년이 지난 현재, 한국은 여전히 '감염병 공화국'이다. 15년 만에 등장한 콜레라부터 C형간염, 일본뇌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염병이 쏟아져 나온다. 사상 초유의 폭염 탓에 감염병이 확산될 환경이 조성됐다는 정부의 '변명'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본질은 감염병 확산을 최소화하고 정확한 확산 원인을 신속히 밝혀낼 정부의 대응능력 부재다. 콜레라는 발생 2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발생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았다. '해수 오염에 따른 수산물 오염'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만 있을 뿐이다. 해수 오염 마저도 조사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정부는 해수 채집 시기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의 반(反) 미국 IT기업 정서가 심상치 않다. 유럽연합(EU)이 애플에 130억 유로(약 16조원)에 달하는 세금폭탄 추징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아일랜드가 애플에 불법적인 세금감면 혜택을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구글도 유럽 시장에서 자사 가격 비교 서비스 ‘구글 쇼핑’에 특혜를 줬다는 이유로 조만간 천문학적 과징금을 물어야 할 판이다. EU의 미국 IT기업 견제는 전방위적이다. EU는 지난달 미국 정부와 ‘프라이버시 쉴드(Privacy Shield)’ 협정을 체결했다.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들은 유럽에서 본국으로 데이터를 보내려면 유럽이 정한 정보보호 기준 준수 사실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미국 IT기업을 경계하는 건 EU 뿐 아니다. 러시아 정부도 최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과징금 675만달러(약 76억원)을 부과했다. 인도가 구글의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보안상 이유로 거부했듯 구글 서비스
최근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이하 롯데주류)이 출고가 1만6005원짜리 스카치 위스키 '스카치블루 킹'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40도 미만 저도 위스키 중에서는 1만원대 제품이 나온 적이 있지만 위스키 종주국인 스코틀랜드가 정의하는 알코올도수 40도 이상의 스카치위스키 중 1만원대 제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체 이런 가격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롯데주류는 위스키 원액보다는 포장비 절감에 집중해 가격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위조방지를 위해 위스키업체들이 앞다퉈 적용하고 있는 이중캡 대신 일반 스크류캡을 적용했고 불필요한 포장도 줄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스키 전문가들은 패키지나 포장만으로 원가를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원액 가격을 낮춘 것이 1만원대 위스키 출시가 가능했던 이유라고 본다. 실제로 스카치블루 킹은 무연산 위스키다. 위스키 원액의 숙성연한을 표시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롯데주류가 손해를 보면서 파는 것이 아니라면 숙성연한이 오래된 원액의 비중이 극
제주도가 26일 마감한 '전기차 수시 모집 공모'기간을 10월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8월 현재까지 전기차 보급이 연 목표치인 4000대에 크게 못미친 2782대에 불과한데 따른 고육책이다. 전기차 보급이 더딘 이유는 미국 테슬라 자동차의 국내 출시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늘어난 신차 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자들이 관망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탄소제로 섬'을 표방하고 있는 제주도로서는 애가 탈 일이지만 한편에서는 이를 반기는 사람들이 있다. "정부에서 전기차 보급에만 관심을 두면서 LPG충전 사업자들은 생존 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전기차 보급률이 예상에 못미치는게 반가운 상황입니다." LPG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전기차 보급이 더뎌질수록 그만큼 대책 마련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제주도를 '탄소제로섬'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LPG 수요의 40% 이상을 차지하던 택시나 렌터카를 대상으로 전기차 시범사업을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긴 어렵지만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진성 투자자 수요가 확인됐다."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지분 매각 방식을 확정해 발표한 지난 22일 윤창현 공적자금관리 위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지분 51% 중 30%를 복수의 투자자들이 투자자 한 곳당 지분 4~8%씩 나눠 가지도록 한다는 것이 이번 매각의 골자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 그 사이 정부는 우리은행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우리은행 지분 30%의 주인을 찾아 나섰다. 현재 시장은 민영화 성공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한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일단 30%를 모두 팔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입찰 물량이 미달 되면 완벽한 민영화가 어려워 지분 30% 모두 파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인수할 수 있는 지분 규모가 작아 SI(전략적투자자)에게 경영권 이점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감사보다 영업을 잘 하는 회계사가 인정받는 상황에서 기업 눈치보지 않고 감사하기는 쉽지 않다.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우조선해양 사태는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다." 8년차 공인회계사 이모씨의 말이다. 그는 회계사와 영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회계사 개인에 대한 평가가 감사보다도 고객을 얼마나 잘 유치하고 유지하는지에 달려 있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직접 영업을 담당하지 않는 낮은 연차의 회계사들도 술자리를 다니며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이젠 회계업계의 일상이 됐다. '클라이언트(고객)의 정년이 끝나면 회계사의 정년도 끝난다'는 말은 이 같은 회계업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년이 없는 전문직이지만 실제로는 영업이 불가능해지는 시점에서 감사를 담당하는 회계사로서의 삶도 끝난다는 것이다. 매출에 얽매인 공인회계사가 본 업무인 회계감사에서 소신을 펴기는 당연히 쉽지 않다. 감사에서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려면 해당 기업과 거래를 끊을 각오를 해야한다.
"대출규제 해도 강남 집값은 안 떨어져요. 어차피 돈 있는 사람들이 사니까요. 대출 받아 집 사야하는 사람들만 힘들어지는 거죠" 가계부채를 잡겠다는 정부의 8.25 대책이 나온 이후 강남권 공인중개소들에서 나온 공통된 의견이다.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원인인 집단대출을 규제하고 아파트 공급을 조절해 가계부채 증가를 막겠다는 방침이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집값 상승'의 신호로 보고있다.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과 중도금 집단대출 관리 강화 등 일련의 정부 대책을 보면 한 마디로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만 대출받아 집 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집단대출 시 개별 차주의 소득심사를 강화하고 입주할 때 필요한 잔금대출에도 분할상환을 유도하는 등의 관리방안으로 무리하게 빚 내서 집을 사는 수요를 막겠다는 조치다. 하지만 자영업자 등 소득증빙이 어렵거나 분할상환의 여유가 없는 소득수준의 가계 입장에서는 정부 대책이 "(가급적) 빚 내지 말고 집 사라"는 소리로 들리는 게 현실이다. 이번 대책으로 빚
"공기청정기 필터에 포함된 OIT(옥틸이소티아졸론) 논란으로 온 국민이 불안에 떨어야 했는데 환경부는 실제 얼마나 위해한지 여부와 구체적 피해 증상을 알 수 없는 모호한 결과만 발표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야당을 중심으로 OIT 흡입독성 시험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OIT 함유 필터를 제작·판매한 3M에 대해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6월 말 공청기 필터 OIT 논란이 발생한지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20일, 환경부의 위해성 평가발표가 있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 발표 결과 해당 제품들은 회수 조치됐지만 결국 구체적인 위해성은 알 수 없었던 찜찜한 마무리였다. OIT란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가는 '클로로메탈이소티아졸리논(CMIT) 계열에 속하는 물질이다. 곰팡이나 세균 등을 제거할 때 쓰이며 장기 흡입시 코 등에 염증을 일으
"가계부채 총량만으론 실체를 알 수 없다. 부채 종류, 소득, 자산 등 종합적인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 필요하다" 지난 25일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접한 뒤 전문가들이 입은 모아 건넨 조언이다. 지난해부터 가계의 소득과 자산 정보가 담긴 가계부채 종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다. 빚을 낸 가계의 상환 능력을 파악해 놓지 못하다 보니 가계부채 증가 속도나 총량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한국은행은 신용정보회사인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100만명의 금융권 대출 정보를 받아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기존에는 2만여명을 표본으로 만들었지만 가계부채 문제가 커지면서 그 규모를 키웠다. 하지만 가계 소득, 자산 정보 등 중요한 정보는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빠졌다. 가계부채를 ‘만성질환’으로 진단하면서도 체력, 운동량 등에 대한 종합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 셈이다. 정치권의 시도
“연구원의 생명은 창의성과 도전정신인데, 정부가 예산을 무기로 연구원을 공공기관처럼 운영합니다. 국가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할 국책연구원이 정부 입맛에 맞는 보고서만 만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머니투데이가 지난 22일 국내 연구원들의 열악한 연구 상황을 지적한 'Sink하는 ThinkTank- 머니투데이 22일자 보도참조 '해외박사 학위받고 딱풀로 영수증 붙이는 연구원' 기사를 내보내자 이 같은 내용의 제보가 쏟아졌다. 국가발전을 위한 연구에 몰두해야 할 인재들이 면피성 연구에 매달리고 있고, 수주영업까지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정부세종청사 인근 국책연구단지(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있는 한 국책연구원 소속 A선임 연구원의 고백은 충격적이었다. 각 국책연구원은 총 인건비 중 매년 정부에서 60~70%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나머지 30~40%는 연구원이 스스로 충당하고 있다. 정부가 연구원들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1996년에 도입한 ‘연구과제중심제도’(Project Based Sys
기상청 직원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오보청'이라는 비난을 막을 대책을 일주일만에 '뚝딱'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오는 29일까지 대책을 내놓겠다는 고윤화 기상청장의 공언 때문이다. 기상청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곧 폭염이 끝날 것이라는 예보가 번번이 빗나갔다. '희망고문'에 짜증을 느낀 국민과 정치인, 언론은 기상청에 날을 세웠다. 기상청은 한껏 몸을 낮췄다. 이번 폭염이 사실상 예측 불가능한 '이례적' 현상이라면서도 '틀렸다'고 인정했다. 기상예측모델 가설을 현저히 벗어났다고 털어놨다. 일부 정치권과 언론은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하며 기상청을 몰아세우고 있다. 오보를 '민심 이반'으로 규정하고 기상청만의 책임으로 돌리는 모습이다. '총알받이'가 된 기상청은 '할 말'이 없다. 어떻게든 대책을 짜내야 하는 상황이다. 고 청장의 1주일 공언도 여기서 나왔다. 한 기상청 직원은 "전직원이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여러 측면에서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어떤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