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서비스가 나왔을까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인터넷 서비스는 국경도 없거든요. 전 세계 어디에 있는 사용자든 바로 써보고 비교하죠.”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의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의 말이다. 국경도, 영원한 1등도 없는 인터넷 기업 수장으로서의 중압감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최근 들어 인터넷 시장 변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순식간에 대세로 떠오른 기업이 불과 몇 개월 뒤면 ‘식물기업’이 돼 있다. 며칠 사이 기업의 운명이 밝아졌다 어두워진다. 예전 같았으면 수십 년이 걸렸을 기업의 흥망성쇠가 이제는 몇 년, 짧으면 몇 개월 새 끝이 난다.
트위터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다. 수년 전만 해도 ‘대세’ 였던 트위터는 이제 매물로 나와도 아무도 사려하지 않는다. 급변하는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면서 발생한 불상사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인터넷 네트워크의 발달로 텍스트를 넘어서 사진, 동영상으로 소통하기 시작했다는 ‘흐름’을 놓친 탓이다. 트위터는 이제야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트위터의 미래를 밝게 점치는 이는 드물다.
반면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들은 다르다. 구글만 봐도 그렇다.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검색엔진으로 세계를 장악했지만 막대한 자금을 쏟아 AI(인공지능)와 VR(가상현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스타트업도 무서운 기세로 빨아들이고 있다. 스타트업 인수는 기업체들이 가장 빠르고 쉽게 기술력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얼마 전 이세돌과의 바둑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세계를 놀라게 한 ‘알파고’도 구글이 인수한 영국 스타트업 딥마인드가 만들어낸 AI 프로그램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꼽히는 아마존도 마찬가지다.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가졌지만 AI 음성비서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어느 때보다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리는 이유는 ‘절박함’이다. 흐름을 놓치는 순간 쇠락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미 시장에는 대표 ‘예제’로 꼽히는 코닥부터 트위터까지 수많은 사례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4차 산업 혁명’의 거센 물결을 타고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고 환경이 변하면 이용자들의 요구도 달라진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이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하는 기술 전략.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