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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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보다 영업을 잘 하는 회계사가 인정받는 상황에서 기업 눈치보지 않고 감사하기는 쉽지 않다.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우조선해양 사태는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다." 8년차 공인회계사 이모씨의 말이다. 그는 회계사와 영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회계사 개인에 대한 평가가 감사보다도 고객을 얼마나 잘 유치하고 유지하는지에 달려 있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직접 영업을 담당하지 않는 낮은 연차의 회계사들도 술자리를 다니며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이젠 회계업계의 일상이 됐다. '클라이언트(고객)의 정년이 끝나면 회계사의 정년도 끝난다'는 말은 이 같은 회계업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년이 없는 전문직이지만 실제로는 영업이 불가능해지는 시점에서 감사를 담당하는 회계사로서의 삶도 끝난다는 것이다. 매출에 얽매인 공인회계사가 본 업무인 회계감사에서 소신을 펴기는 당연히 쉽지 않다. 감사에서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려면 해당 기업과 거래를 끊을 각오를 해야한다.
"대출규제 해도 강남 집값은 안 떨어져요. 어차피 돈 있는 사람들이 사니까요. 대출 받아 집 사야하는 사람들만 힘들어지는 거죠" 가계부채를 잡겠다는 정부의 8.25 대책이 나온 이후 강남권 공인중개소들에서 나온 공통된 의견이다.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원인인 집단대출을 규제하고 아파트 공급을 조절해 가계부채 증가를 막겠다는 방침이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집값 상승'의 신호로 보고있다.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과 중도금 집단대출 관리 강화 등 일련의 정부 대책을 보면 한 마디로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만 대출받아 집 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집단대출 시 개별 차주의 소득심사를 강화하고 입주할 때 필요한 잔금대출에도 분할상환을 유도하는 등의 관리방안으로 무리하게 빚 내서 집을 사는 수요를 막겠다는 조치다. 하지만 자영업자 등 소득증빙이 어렵거나 분할상환의 여유가 없는 소득수준의 가계 입장에서는 정부 대책이 "(가급적) 빚 내지 말고 집 사라"는 소리로 들리는 게 현실이다. 이번 대책으로 빚
"공기청정기 필터에 포함된 OIT(옥틸이소티아졸론) 논란으로 온 국민이 불안에 떨어야 했는데 환경부는 실제 얼마나 위해한지 여부와 구체적 피해 증상을 알 수 없는 모호한 결과만 발표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야당을 중심으로 OIT 흡입독성 시험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OIT 함유 필터를 제작·판매한 3M에 대해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6월 말 공청기 필터 OIT 논란이 발생한지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20일, 환경부의 위해성 평가발표가 있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 발표 결과 해당 제품들은 회수 조치됐지만 결국 구체적인 위해성은 알 수 없었던 찜찜한 마무리였다. OIT란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가는 '클로로메탈이소티아졸리논(CMIT) 계열에 속하는 물질이다. 곰팡이나 세균 등을 제거할 때 쓰이며 장기 흡입시 코 등에 염증을 일으
"가계부채 총량만으론 실체를 알 수 없다. 부채 종류, 소득, 자산 등 종합적인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 필요하다" 지난 25일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접한 뒤 전문가들이 입은 모아 건넨 조언이다. 지난해부터 가계의 소득과 자산 정보가 담긴 가계부채 종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다. 빚을 낸 가계의 상환 능력을 파악해 놓지 못하다 보니 가계부채 증가 속도나 총량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한국은행은 신용정보회사인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100만명의 금융권 대출 정보를 받아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기존에는 2만여명을 표본으로 만들었지만 가계부채 문제가 커지면서 그 규모를 키웠다. 하지만 가계 소득, 자산 정보 등 중요한 정보는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빠졌다. 가계부채를 ‘만성질환’으로 진단하면서도 체력, 운동량 등에 대한 종합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 셈이다. 정치권의 시도
“연구원의 생명은 창의성과 도전정신인데, 정부가 예산을 무기로 연구원을 공공기관처럼 운영합니다. 국가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할 국책연구원이 정부 입맛에 맞는 보고서만 만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머니투데이가 지난 22일 국내 연구원들의 열악한 연구 상황을 지적한 'Sink하는 ThinkTank- 머니투데이 22일자 보도참조 '해외박사 학위받고 딱풀로 영수증 붙이는 연구원' 기사를 내보내자 이 같은 내용의 제보가 쏟아졌다. 국가발전을 위한 연구에 몰두해야 할 인재들이 면피성 연구에 매달리고 있고, 수주영업까지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정부세종청사 인근 국책연구단지(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있는 한 국책연구원 소속 A선임 연구원의 고백은 충격적이었다. 각 국책연구원은 총 인건비 중 매년 정부에서 60~70%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나머지 30~40%는 연구원이 스스로 충당하고 있다. 정부가 연구원들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1996년에 도입한 ‘연구과제중심제도’(Project Based Sys
기상청 직원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오보청'이라는 비난을 막을 대책을 일주일만에 '뚝딱'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오는 29일까지 대책을 내놓겠다는 고윤화 기상청장의 공언 때문이다. 기상청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곧 폭염이 끝날 것이라는 예보가 번번이 빗나갔다. '희망고문'에 짜증을 느낀 국민과 정치인, 언론은 기상청에 날을 세웠다. 기상청은 한껏 몸을 낮췄다. 이번 폭염이 사실상 예측 불가능한 '이례적' 현상이라면서도 '틀렸다'고 인정했다. 기상예측모델 가설을 현저히 벗어났다고 털어놨다. 일부 정치권과 언론은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하며 기상청을 몰아세우고 있다. 오보를 '민심 이반'으로 규정하고 기상청만의 책임으로 돌리는 모습이다. '총알받이'가 된 기상청은 '할 말'이 없다. 어떻게든 대책을 짜내야 하는 상황이다. 고 청장의 1주일 공언도 여기서 나왔다. 한 기상청 직원은 "전직원이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여러 측면에서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어떤 방
더불어민주당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임기 종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김종인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분당 이후 위기에 처했던 당을 안정시키고 총선을 승리로 이끈 업적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다. 성공적인 비대위였음이 분명하다. 김종인 비대위의 성공 비결로는 '안정적인 지도부'가 손꼽힌다. 특히 지난 3월 '셀프공천' 문제로 비례대표 파동이 발생한 이후 새로 구성된 2기 비대위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당 정체성 논란 등 민감한 문제들이 불거지는 와중에도 잡음을 내지 않고 당을 굳건하게 지켰다. 지난해 문재인 지도부를 떠올려보자. 당 최고위원회는 오히려 계파 분열을 조장하고 폭발시키는 공간이었다. 최고위원간 고성은 기본이고, 당대표에 대한 흔들기성 발언이 일상이었다. 존중이 떠나간 자리에는 토론이 아닌 비방만 남았다. 정청래·주승용 최고위원 사이 막말 파동, 유승희·이용득 최고위원 간 고성 다툼 등이 벌어진 곳이 최고위 회의였다.
"하도 답답해서…." 엔터테인먼트기업 대표 A씨는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중국 내 영향력 있는 인사를 수소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의 보복 제재에 대한 각종 소문들이 퍼지자 직접 확인에 나선 것이다. 결국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에 정통한 소식통과 어떻게 줄이 닿은 그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공연 등 한류 문화 콘텐츠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기업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한류 기업들이 사드 보복 제재에 대해 불안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있다. 과거 독도 문제로 한류 제재에 나섰던 일본의 경우 시장 논리에 막혀 사실상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중국 내 의사결정을 독점하는 공산당은 직접적이고 강도 높은 한류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대표 B씨는 "일본 정부의 한류 제재에도 일본 시장 내 매출은 상승 추세였다"며 "일본 정부가 일본
“진위 측면에서 기대와 다른 감정서를 받으면 답답함을 느끼죠. 하지만 결과와 관련한 소통이 힘듭니다.”(갤러리 대표 A씨) ‘진’ 또는 ‘위’라고 적힌 감정 내용만이 감정료를 낸 의뢰자에게 돌아온다. 국내 근현대 미술품 감정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감평원)이 발급하는 감정서 얘기다. 감평원은 이 밖에도 여러 면에서 다른 국가와 다르다. 무엇보다 감정서가 너무 ‘간략’하다. 미술계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등 미술 시장이 발달한 국가에서는 감정자 이름이 기재돼 감정서가 발급된다. 하지만 감평원에서 발급하는 감정서는 무기명이다. 감정사가 누구인지 모르니 직접 반론을 제기하거나 해명을 요구하기 힘들다. 감평원에서 감정위원으로 활동하는 B씨는 “실명을 공개하면 감정 결과에 대해 보복하거나 관련 청탁 또는 회유에 노출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맞섰다. 감정 근거에 대한 설명도 없다. 장 미셸 르나드 프랑스전문감정가협회 부회장은 “프랑스의 감정사들은 감정서에
"요즘 젊은 재계 총수들은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 같네요." 리우 올림픽이 한창이던 어느날 점심시간. 한 재계 인사가 TV 중계를 보다 얘기를 던졌다. 이번 올림픽만큼 재계 총수들의 참여가 소극적이었던 경우가 드물었단 것이다. 실제 직전에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과 비교해봐도 재계 인사의 현장 방문 숫자나 대기업 마케팅 규모가 저조한 게 사실이다. 물론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내부 업무에 집중할 필요도 있다. 이번엔 지구 정반대편에서 열리다 보니 시차로 인해 자연적으로 관심도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기업의 본질적인 속성상 '투자 대비 효율이 적다'는 판단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볼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올림픽의 파급력이 줄어든 것이다. 더구나 요새 대기업이 프로 스포츠단까지 접는 마당에 '비인기 종목'에 누가 기꺼이 돈을 쏟아붓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재계 3~4세로 내려갈수록 이런 '실용주의' 노선은 강해진다. 이 앞에서
후배검사에게 지속적인 폭언·폭행을 가한 김대현 부장검사가 최근 해임됐다. 김 부장검사의 비위행위는 직속 후배였던 김홍영 검사가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극단적 상황에 이르러서야 '터질 게 터졌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분위기다. 그런데 이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는 일부 검사들의 시각은 적잖이 충격적이다. "늘 있는 일 아니냐" "김 검사가 겪은 일은 신임검사라면 누구나 경험한 것" "해임은 과한 처분" 등의 반응이 그것이다. 심지어 김 부장검사를 감싸고도는 이들도 있다. "잘 아는 사이인데 입이 거칠긴 했으나 그럴 사람은 아니다", "후배를 예뻐해서 그런건데 표현 방식이 엇나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낸 것이다. 일부 검사들의 이같은 반응을 보며 시대착오적인 검찰 문화를 돌아보게 됐다. 흔히 검찰 조직문화를 '조폭'에 빗댄다. 위와 같은 목소리를 낸 이들은 조폭 문화에 길들여진 탓에 김 부장검사의 비위행위를 무겁지 않게 느꼈을 것이다. 검사장에서
"한 치 앞을 모르겠어요." 얼마 전 만난 한 부동산 전문가의 하소연이다. 부동산 시장 역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인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조정을 받는 게 당연지사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은 이 같은 일반 상황에서 벗어나 있다. 공급 과잉 경고음에도 거듭 달아오르기만 할 뿐 좀체 쉬어갈 줄을 모른다. 대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이 지난해부터 공급 과잉에 대한 경고를 보내오고 있다.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올 하반기 이후 특히 내년부터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은 이 같은 전망을 비웃는 듯하다. 저금리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쏠리면서 서울과 지방 대도시, 일부 수도권 신도시들의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연일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최고의 호시절을 보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지역인데도 분양권 차익을 노리는 가수요 때문에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며 "부풀려진 수요가 시장 자체가 호황기라는 착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