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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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 활성화와 신성장동력 발굴, 규제 개선 등에 나서고 있지만 유통산업은 철저히 소외된 양상이다. 17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논의된 대책은 서비스 산업 활성화가 주된 내용이지만 스포츠, 공유경제, 헬스케어 등 신산업 중심으로 유통업계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기대할 만한 대목은 없다. 전 세계적 유통산업 트렌드인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을 활용한 정책 아이디어가 제시될 법 했지만 찾아볼 수 없었다. 정부는 앞으로 규제 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러나 성장 정체 상황에 빠져 있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업계가 돌파구를 찾을 만한 규제 환경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시각이다.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일제, 출점 거리 제한 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서울시가 대형마트, 복합쇼핑몰이 건축 허가를 받기 전에 골목상권과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조례를 만들기로 해 앞으로 신규 출점은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됐다. 이와
2013년 4월, 2014년 1월, 2016년 2월 최근 3년간 산업통상자원부와 30대 그룹 사장단과의 간담회가 열린 시기다. 정부가 투자확대를 요구하고 나선 시점과 일치한다. 정부와 재계의 만남은 대개는 정부의 '지시사항'이 전달되는 자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들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고 있다. 지난 4일 재계 관계자들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약 2년 여 만에 열린 '산업통상부 장관 초청 30대 그룹 간담회'에서 투자활성화를 위한 각종 건의를 쏟아냈다. 한 사장단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모두가 한마디 이상씩 발언할만큼 열띤 분위기여서 간담회 종료시간이 예상보다 늦춰졌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의 위기의식이 얼마나 큰지를 알려 주는 대목이다. 이란시장 진출을 위해 다각적 지원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아시아 투자 인프라은행(AIIB) 등과 공동사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활로를 모색해 달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육성해 수출상품으로 활
'#RIPTwitter'(트위터는 죽었다) 최근 트위터에 올라오는 '해시태그'다. '해시태그'란 게시 글이 특정 주제에 대한 글임을 알리는 일종의 '꼬리표'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트위터는 죽었다'는 주제의 글을 올렸을까.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최근 발표한 실적에 단초가 있다. 트위터의 지난해 4분기 월평균이용자수(MAU)는 3억2000만명. 전분기와 동일한 수치로, 0% 성장률을 기록했다. MAU는 로그인해서 서비스를 이용한 월간 이용자 수로, 인터넷 서비스의 주된 성장 척도다. 문자 메시지 이용자 수도 전분기 보다 200만명 줄었다. 이를 두고 트위터가 성장 정체 국면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트위터의 꽁무니를 쫓던 페이스북은 정반대다. 같은 시기 페이스북의 MAU는 15억명에 육박했다. 트위터의 5배 수준이다. 매출도 페이스북이 트위터의 8배 규모로 훌쩍 커졌다. 두 기업의 엇갈린 운명. 트위터에는 수년 새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관련 업계에서는 트
"이익이 50% 늘어나면 뭐하나요. 적자계열사 지원에 1년 번 돈 다 쏟아붓는데…" BGF리테일이 자본잠식 상태의 계열사 보광이천을 인수키로 한 데 대해 한 투자자가 한 하소연이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지난해 영업이익이 47% 증가하면서 대표적인 성장주로 주식시장에서 각광을 받았지만 보광이천 인수 의향을 밝힌 이후 일주일 동안 주가가 30% 넘게 급락했다. 이같이 대기업집단 내 우량 상장사들이 부실한 계열사 지원으로 논란이 된 사례는 부지기수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엘리베이터다. 지난해 3분기까지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매년 실적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지만 현대상선에 발목이 잡혀 주가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앞서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로 맺은 파생상품으로 큰 손실을 이어온 데다 최근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매수하고 현대상선에 자금을 대여하는 등의 직간접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아산 지분
"홈플러스 개점이 일주일 미뤄지면서 전단지 비용 100만원을 날렸습니다. 플래카드도 버렸어요. 임대매장 상인도 중소상인인데 제가 뭘 잘못했나요?" 2014년 홈플러스 세종점 오픈 때 한 임대매장 상인을 취재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지역 상인들의 횡포가 지나쳐 임대매장 상인은 물론 중소 납품업체까지 고통스럽다며 울분을 토했다. 특히 세종시 발전 기대감에 외지에서 1년 전 이주해온 상인들이 지역 중소상인으로 둔갑해 대형마트 개점을 방해한다며 격앙돼 있었다. 당시 홈플러스 개점에 반대했던 세종시서남부슈퍼마켓사업협동조합이 요구한 상생발전기금은 20억원. 대형마트를 열어 달라는 주민들의 민원까지 쇄도했지만 갈등은 홈플러스가 과태료 5000만원을 부담하면서 점포 오픈을 강행한 후에야 일단락됐다. 이후에도 대형마트 출점 때마다 비슷한 광경이 연출됐다. 이렇다 보니 신규 출점 소식을 극비에 부치는 것이 대형마트 업계 관행이 됐다. 미리 알려지면 주변 상권이 들썩이면서 상생 협의 대상이 급증할 수
최근 오랜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다급한 목소리였다. 과거 굴지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했던 그는 수년 전 통신부품업체를 창업했다. 그는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는 발표가 나온 지난 10일 이후 사흘 동안 잠을 한숨도 못 이루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가 운영하는 회사는 연간 10억원 안팎을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게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외주를 맡겨왔다. 입주기업 입장에서는 원청업체인 셈이다. 이 회사는 이렇게 생산된 제품을 미국과 유럽 등에 전량 수출해왔다. 이 회사가 연간 20억원 가량 매출액을 올리는 점을 감안할 때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제품보다 개성공단에 의존하는 물량이 더 많은 셈이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당장 해외에 있는 거래처들에 공급해야 할 물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는 "거래처 관계자들과 매일 통화하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공단 재가동이 어려울 경우 당장 공급하지 못한 물량에 대한 책임뿐 아니라, 신뢰
"도대체 왜?"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초 9개 보험사를 상대로 자동차보험료 담합의혹과 관련해 현장조사를 벌이자 보험업계 안팎의 반응은 하나같이 이랬다. 정황상 이런 반응이 나올법했다. 공정위 관심은 2014년 보험료를 인상한 중소형사로 쏠렸는데, 이들 보험사의 보험료 인상시기가 4월~9월로 제각각인 탓이다. 보험료 인상폭도 1.6~3.4%로 2배 가까이 벌어졌다. 공정위는 중소형사를 들여다본 뒤 일부 대형사에 대해 다음날 추가 조사를 벌였다. 대형사는 보험료 인상에 민감한 개인용보다는 업무용 위주로 보험료를 조정했다. 그나마 점유율 상위권사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조사대상에서 빠졌다. 공정위의 '뜬금'없는 현장조사에 "중소형사 직원이 최근 구조조정을 당하자 앙심을 품고 2013년 말 보험사 사장단 회의 내용을 공정위에 투서한 것 같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역시 확인된 바 없다. '깜깜'하기는 금융당국도 마찬가지였다. 공정위와 금융위원회는 이중규제로 인한 시장 혼란을 막겠다며 지난해 초
지난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주요국에 파견된 경제첨병인 재정경제금융관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의 금리인상,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여러 화두가 논의됐고 인구'도 그 중 하나였다. ☞재정경제금융관 '한국경제 긴급좌담회' 기사 바로보기 인구가 경제성장의 변수가 될 것에 대비해 이미 주요국가들은 나름의 대책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게 중국의 '한 자녀 낳기 정책(One child policy)' 폐지다. 중국은 35년 동안 이어왔던 이 정책을 접고 '두 자녀 정책'으로 선회했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개각을 단행하면서 '1억 총활약 담당상'을 신설했다. '1억' 인구를 앞으로 50년 뒤에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정부조직을 만든 것이다. 두 나라의 인구정책은 경제성장에 있어 인구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 시선을 국내로 돌려보면, 우리나라 역시 인구대책은 절실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15~64
설날 아침상의 화제는 사촌여동생(24)이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소식이었다. 한 살 더 많은 동생(25)의 어깨는 움츠러들었다. 밥알을 씹는둥 마는둥 하다 방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떡국은 입에 대지 않았다. 동생은 2년째 회계사 시험을 준비 중이다. 지난 8일 기자의 설날 아침상 풍경이다. 지난해 설날은 기자의 취업 덕분에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한 해가 흘러도 동생의 처진 어깨는 그대로다. "붙기도 어렵고, 붙어도 요즘 회계사 시장이 어렵대" 동생이 뒤늦게 털어놓은 속내다. 설이 끝나고 만난 직장 한 동료도 비슷한 풍경을 전했다. "식당을 하시는 작은아버지는 차례를 마치자마자 '문이라도 열어놓아야 맘이 편하다'며 자리를 뜨셨고, 사촌동생은 집에 오지도 않았어. 2년째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중이거든" 그 역시 일 때문에 서둘러 상경해야 했다. 명절만 되면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온 후 이야기꽃을 피우던 시절은 옛말이 됐다. 비단 '핵가족화'만이
"북한의 도발과 테러위협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2월중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통과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10일 고위 당정청 협의 후 기자회견)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여야 쟁점법안 논의의 궤도를 비틀어놓았다. 정부와 여당은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 처리를 노동4법, 서비스산업발전법 통과보다 우선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우리 국민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여당의 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북한인권법이 실제로 국민의 안전보장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빠져있다. 북한인권법은 북한주민의 인권개선이 목적이다.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설치, 북한인권재단 설립, 북한인권기본계획 수립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내용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북한인권법 처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야당은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를 원한다면 북한인권법도 함께 처리해야 한다"는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의 발언에서도 볼 수 있듯 목적은
"수문장(사장)도 바로 세우지 못하는 곳이 제대로 운영이 되겠어요." "전세계가 테러위협에 떨고 있는데 너무 안일한 듯 합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 CC(폐쇄회로)TV도 안보여주는데 밀입국자 제대로 잡겠어요." 최근 연이어 발생한 인천국제공항 밀입국 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다. 최고 보안이 필요한 인천공항에서 도둑이 제집 드나들듯 한 밀입국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중국인 부부 밀입국 사건으로 재발 방지대책까지 발표했음에도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베트남인 밀입국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의 밀입국 당시 상황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중국인 부부가 보안구역과 일반구역을 막는 최종출입문의 잠금장치를 흔들어 나사못을 뽑았지만 출국장에서 근무한 보안경비요원이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베트남인이 자동출입국심사대 스크린도어를 강제로 열고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경보음이 울렸지만 경비가 없어 이를 막지 못했다. 인천공항 밀입국 사건을 놓고 △낙하산 인사 △상주기관 간 협업체계 부재 △
"아이 셋을 키우다보니 생활비가 감당이 안되네요. 부업으로 렌탈 영업 어떨까요?" 주부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근 이런 상담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불경기가 닥칠수록 생활전선에 뛰어들려는 주부들이 많아지고 이들이 가장 먼저 찾는 일자리는 렌탈 기업의 방문판매사원이다. 집 근처에서 근무할 수 있고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것도 가능한 데다 21세부터 61세까지 일할 수 있는 등 연령제한도 까다롭지 않아서다. 방문판매사원들의 평균 소득은 업체나 실적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월 100만~200만원 내외라고 한다. 이 중 절반은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의 필터를 점검하고 교체해서 버는 수입이며, 절반 정도는 기존 고객이나 지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한 뒤 받는 수수료다. 보통 계정 하나를 관리하는데 5000원을 받기 때문에 100만원을 벌기 위해선 한 달에 200곳 정도를 돌아다녀야하는 셈이다. 한 마디로 아이를 키우며 부업으로 하기엔 만만치 않을 일이다. 가끔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