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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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찾은 중국 상하이 창닝지구 '팍슨-뉴코아몰'은 그야말로 쇼핑객들로 문전성시였다. 신발 2켤레를 50위안(한화 9100원)에 판매하는 신발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슈펜' 매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 매장에서 만난 루샤오지엔씨(가명·23)는 "가격이 저렴하고 예쁜 한국 물건이 많아 꼭 서울에서 쇼핑하는 것 같다"며 "상하이에서 뉴코아몰처럼 세련되고 실속있는 쇼핑몰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팍슨-뉴코아몰은 중국에서 유통업에 진출한 이랜드그룹의 첫 작품이다. 중국 백성그룹과 합자해 선보인 이 쇼핑몰에는 이랜드그룹 산하 패션·잡화.외식 브랜드를 비롯해 '파리바게뜨'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한국 브랜드가 다수 입점했다. 이랜드는 불과 5개월만에 이 쇼핑몰 문을 열었다. 이는 중국에 진출한 여느 기업들처럼 직접 땅을 매입하고 건물을 지었다면 어림도 없는 기간이다. 하지만 이랜드는 현지 유통기업인 백성그룹과 손잡고 이랜드
"위안부 할머니를 정치적 선동에 이용하는 정대협을 즉각 해체하라."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모인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한일 위안부 협상 무효화를 주장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향해 "종북사상을 가진 단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대협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앞세워 자신들이 품은 체제전복 등 반국가적 행위를 도모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당시 현장은 정대협과 어버이연합 사이 '맞불집회'로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다. 정대협 측 회원 100여명은 "한일 정부가 기만적인 합의로 이제껏 정의를 세우고자 싸워온 피해 할머니를 분노케 했다"며 "가해자와 동조자 간 정치적 야합에 불과한 이번 합의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시간 어버이연합 측 회원 150여명은 경찰 벽을 사이에 두고 정대협에게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한 어버이연합 회원은 "일본 외무상이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며 "일본 정부가 사죄했음에도 정대협 등은 수요집회를 통해 굴욕적인 협상이라고 국민을 선
"덕망 있는 분들을 모셔 '소통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기업 문화를 쇄신하겠다".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해 1월 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시무식에서 했던 말이다. 땅콩 회항이 대한항공의 권위주의적 조직 문화와 경영진과 직원들 사이의 '불통'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인정한 자성의 목소리였다. 조 회장은 "회사 운영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쇄신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조 회장은 꼭 1년 후인 지난 4일 새해 시무식에서도 '소통'을 화두로 꺼내들었다. "소통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신뢰를 쌓는 것이다. 서로 신뢰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자"고 했다. 하지만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변화에 대한 대한항공 내부의 평가는 썩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다. 외부 인사들을 영입해 소통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 흐지부지됐다. 명확한 설명은 없었지만 외부 인사 영입이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조직인데 외부 명
"사립 박물관들을 통계를 내 보면 학예사가 2명이채 안 돼요.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매우 제한적이고요. 수입을 오로지 입장료와 체험료 등에 의존하다보니 운영 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이 현실이에요." 지난 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박물관·미술관인 신년교례회에서 만난 한국박물관협회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신년을 맞아 한국박물관협회의 추천을 통해 진행된 장관 표창 수여식에서 표창을 받은 네 명의 학예사는 전부 사립 박물관 소속이었다. 박물관 관계자들도 사립 박물관들의 고충을 알고 있다는 얘기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박물관과 달리, 사립 박물관은 순전히 개인들이 그 문화를 지키기 위한 열망으로 사비를 털어 만들거나 재단을 설립해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만큼 시설을 새로 짓기보다는 주로 쓰이던 건물을 박물관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운영하는 등 조금은 '아마추어' 스러운 곳이 많다. 그러나 박물관을 운영하는 이들의 애정의 농도는 국공립 박물관보다 훨씬
지난 7일 국내 4대 회계법인인 삼정KPMG와 딜로이트안진이 한국전력 외부감사인 자리를 놓고 맞붙었다. 이날 오전 진행된 최종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는 각 법인의 주요 파트너뿐만 아니라 대표까지 참석, 여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해가 바뀌면서 외부감사 자리를 따내기 위한 회계법인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주요 상장사들의 외부감사인 계약이 변경되는 해로 각 법인 감사본부 파트너 회계사들은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전략 짜기에 돌입했다. 외부감사를 따내기 위한 회계업계의 출혈경쟁은 심해지고 있지만 정작 감사보수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이다. 이번에 삼정과 안진이 뛰어든 한국전력의 외부감사인 자리는 1년 보수가 10억원에 불과하다. 한국전력은 국내 상장사 가운데 총자산 100조로 금융권을 제외하고 2번째로 큰 규모로 지난해 1조670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감사보수는 영업이익의 0.001%에도 미치지 못했다. 열악한 감사보수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14년 동안 우리 연구원들 정말 고생했습니다." 최근 만난 삼성전자 개발담당 고위관계자는 깊은 한숨과 함께 소회를 내뱉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간판 TV 제품으로 내세운 '퀀텀닷' TV 얘기다. 퀀텀닷은 빛을 내는 양자를 주입한 반도체 결정으로 스스로 색을 내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만들면 화질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삼성은 퀀텀닷에 승부를 걸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대표는 CES 기자간담회에서 "머지않아 여러분이 생각할 수도 없었던 디스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문제는 퀀텀닷의 핵심 물질이 카드뮴과 황의 결합물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 카드뮴이 TV 사용자에게 직접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친환경 이슈 등을 감안할 때, 삼성이 '카드뮴 TV'를 만들어 팔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2002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관건은 카드뮴만큼 황과 강력한 결합력을 유지하며 고유의 특성을 갖는 새로운 물질을 찾는 일이었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물론 종합기술원
"14년 동안 우리 연구원들 정말 고생했습니다." 최근 만난 삼성전자 개발담당 고위관계자는 깊은 한숨과 함께 소회를 내뱉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간판 TV 제품으로 내세운 '퀀텀닷' TV 얘기다. 퀀텀닷은 빛을 내는 양자를 주입한 반도체 결정으로 스스로 색을 내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만들면 화질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삼성은 퀀텀닷에 승부를 걸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대표는 'CES' 기자간담회에서 "머지않아 여러분이 생각할 수도 없었던 디스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문제는 퀀텀닷의 핵심 물질이 카드뮴과 황의 결합물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 카드뮴이 TV 사용자에게 직접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친환경 이슈 등을 감안할 때, 삼성이 '카드뮴 TV'를 만들어 팔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2002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관건은 카드뮴만큼 황과 강력한 결합력을 유지하며 고유의 특성을 갖는 새로운 물질을 찾는 일이었다. 마침내 대체재를 찾았고 원자구조의 변경 등
가구업계 공룡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할 때만 해도 중소 가구업체를 비롯한 국내 가구산업이 몰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국내 가구회사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제품을 팔면 국내 가구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케아의 국내 진출 1년 뒤 국내 가구산업은 몰락하기는커녕 더 성장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같은 브랜드 가구업체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늘었다. 이케아에 자극 받은 국내 가구업체들은 이전보다 새로운 디자인의 혁신적인 제품들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들고 나온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더 싸고 질 좋은 가구들을 시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최근 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내놓은 중금리 대출 '사이다'를 보면 이케아가 떠오른다. '사이다'는 신용등급이 6등급인 중·저신용 고객에게도 최고 금리 13.6%에 대출해준다. '사이다'는 출시 10영업일만에 48억원의 대출 실적을 올렸다. 이는 다른 일반 중금리 대출 상품보다 3배 빠른 속도다.
2012년 첫 창업에 도전한 A씨는 이듬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선발됐다. 음악을 전공한 그는 IT기술을 활용한 휴대용 악기를 사업아이템으로 잡았다. 창업사관학교 1년 동안 A씨는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품질에 공을 들이다보니 가격이 비쌌다. 현재 A씨는 제품 생산을 하지 못한 채 회사의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 A씨가 '먹고 살기' 위해 두 번째 창업에 도전했는데 이게 그야말로 '대박'을 냈다. A씨가 개발한 휴대폰 액세서리는 출시 이후 90%가량이 해외에서 판매됐다. 디자인에 마케팅을 더하면서 이 제품은 지난해 7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문제는 A씨의 첫 번째 창업이 두 번째 창업 확대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 됐다는 점이다. A씨는 여느 중소기업처럼 정부 지원 창업지원 마케팅프로그램이나 홈쇼핑, 연구개발(R&D)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 하지만 첫 번째 창업회사로 이미 '실패'의 낙인이 찍혀있어 길이 막혀있다. A씨는 "주변에선 첫
지난달 2일 고액 기부금의 공제한도를 3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추고 세액공제율을 25%에서 30%로 높이는 세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최고의 기부는 세금"이라며 기부금 공제혜택을 줄인지 1년11개월만이다. 기획재정부는 2013년 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전환하고 기부금액 3000만원 이하는 15%, 3000만원 초과는 25%의 세액공제율을 적용하는 세법개정안을 내놨다. 당시 기부금공제 혜택을 줄이면 기부문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재정학회는 이에 대해 "기부금에 주던 세금혜택을 확 줄이면 세수 증가액(3057억원)보다 기부총액 감소액(2조376억원)이 6배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년이 지났다. 기부금액 규모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새로운 세법이 적용된 첫 해인 2014년 기부금 총액은 2013년보다 약 900억원 늘었다. 공제대상액이 4600억원이나 줄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역시 1월~9월까지 사회복
"국회에 매달려 있느라 연말연시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금융당국 관계자)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지난해 말 국회를 그야말로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법정 최고금리를 제한하는 대부업법과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의 근거가 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의 일몰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선거구 확정 등 정치 이슈로 국회 정무위원회의 파행이 계속되면서 결국 지난해 말 두 법안 모두 실효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12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날인 지난 8일에도 두 법안 모두 다뤄지지 않았고, 지난 9일 소집돼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1월 임시국회에서도 처리가 불확실한 상태다. 설마 했던 입법 공백이 현실화 되면서 당장 서민금융과 기업 구조조정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기존 대부업법 상 법정 최고금리는 34.9%로 대부업체를 비롯한 금융사들은 이를 초과한 금리를 받을 수 없었다. 정부는 법안 공백기에도 34.9%를 넘지 않는 선에서 금리를 책정하라고 행정지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연말정산 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13월의 세금폭탄' 논란이 불거진 지 꼭 1년 만이다. 지난해 1월 정치권은 그야말로 연말정산 '블랙홀'에 빠져있었다. 2013년 세법개정을 통해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전환됐고 이 과정에서 환급액이 전년에 비해 크게 줄거나 오히려 더 내야하는 사례가 연일 쏟아졌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이 부랴부랴 내놓은 보완대책들은 5월에야 겨우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른 세수감소 규모는 총 4560억원으로 추산됐다. 면세자 비율도 근로소득자의 32%에서 48%로 높아졌다. 여야가 지난해 상반기의 대부분을 소요해가며 싸운 끝에 '이뤄놓은' 결과다. 근로소득자 2명 중 1명이 사실상 세금을 내지 않게된 상황이 닥치자 일각에선 소득세 인상 필요성에 군불을 때기 시작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GDP 대비 소득세 비율(201년, 3.7%)이 OECD평균(2013년, 9.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