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300 전사같은 국회의원을 뽑자

[기자수첩]300 전사같은 국회의원을 뽑자

김성휘 기자
2016.03.08 05:51

[the300]공천때만 전사가 되는 정치인 vs 국민의 '흙과 물' 지키는 정치인

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서울 관악갑 임창빈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청년우선 전략공천 방침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16.3.7/뉴스1
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서울 관악갑 임창빈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청년우선 전략공천 방침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16.3.7/뉴스1

요즘 여의도 새누리당사 분위기는 꽤 살벌하다. 당사 6층 회의실엔 공천면접이 한창이다. 공천여부에 앞으로 4년, 또는 그이상의 정치행보가 결정되는 후보들은 흡사 전사들처럼 치열하게 면접장으로 향한다. 후보 대기실에 잠시만 있어도 이 '전사들'의 팽팽한 긴장이 온 몸에 느껴진다.

당사 밖 길건너엔 공천배제에 반발하는 후보측의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 대진표에 윤곽이 나오면서 유력후보간 자격 시비, 비방전도 고조됐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이 꼬리를 문다. 이런 분위기는 여야 가리지 않는다.

빨강, 파랑 색색의 점퍼차림으로 마이크 앞에 서는 여야 정치인을 보면 늘 씁쓸한 기분이다. 공천여부에 정치생명이 걸렸으니 절박할 법도 하다. 하지만 평소 유권자와 국민의 절박함에 목숨 걸다시피 매달린 일이 몇 번이나 있을까.

새누리당 후보들은 저마다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자신이 적임자라 외친다. 박근혜정부 임기가 끝난 뒤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할 것인지에 뾰족한 답이 없다. 칼자루(공천권) 쥔 쪽에 잘 보여야 하는 공천의 숙명일 수 있지만 '나는 정치를 왜 하는가' 하는 본질적인 질문에 분명한 답을 가진 정치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야당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문제 있는 법안을 선거철만큼의 간절함을 갖고 꼼꼼히 따진다면 박수를 받을 일이다. 그러나 쟁점법안 협상중 "잘되면 여당에 좋은 일인데 뭐하러 통과시켜주느냐"는 생각을 드러내는 야당 의원도 있다. 정부여당 정책이 막히면 심판론을 펼 수 있다는 고전적인 계산법이겠지만 그 정책으로 인해 울거나 웃게 될 국민은 안중에 없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제1야당 지지율이 여당의 반토막인 데는 이런 이유도 없지않을 것이다.

2007년에 상영된 영화 '300'을 모처럼 다시 봤다. 공천 시즌에만 300 전사처럼 목숨 걸듯 나서는 정치인의 모습이 처절하게 싸우는 영화 속 주인공에 겹쳐 보였다. 페르시아의 사자는 스파르타에 '흙과 물'을 내어 달라고 한다. 항복을 요구하면서 흙과 물이라는 국민생존의 절대조건을 내세운 것이 상징적이다.

자신의 공천과 당선을 위해 선거때만 결기를 세우는 '반짝 전사' 정치인은 골라내자. 임기 내내 입법과 민생에 정열을 다할, 그래서 국민의 흙과 물을 지키는 데 매진할 국회의원을 뽑자. 그런 정치인에게 인센티브를 주도록 정치제도도 개선해야겠다. 4.13 총선이 5주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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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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