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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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클라라(29, 본명 이성민)가 단단히 화가 났다. 방송이나 공식 석상에서 항상 환한 미소로 팬들 앞에 섰던 클라라였기에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다. 클라라는 현재 독점 에이전시 계약을 맺은 일광폴라리스(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이하 폴라리스)와 계약상의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다. 클라라는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폴라리스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폴라리스와의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코리아나클라라는 지난 2014년 5월 클라라의 부모가 설립했다. 한 달 후 2014년 6월 클라라는 폴라리스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이 체결된 지 1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양측은 삐걱거렸다. 양측은 서로 내용증명을 주고받으며 분쟁의 씨앗을 키웠고, 신뢰관계는 무너졌다. 클라라가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폴라리스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 확인된 이후 폴라리스가 지난 15일 클라라가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고 계속 거짓말로 일삼는다고 반박하고, 이후 문자메시지를 차례로
지난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국보육진흥원에서 진행된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현장 간담회.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최한 이날 행사엔 보육전문가와 학부모들이 참석했다. 2시간동안 열띤 토론과 정책 아이디어가 오갔다. 문 장관은 시종일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여러 정책들을 나열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볼때 새로운 건 별로 없었다. CCTV 의무설치 등 어디서 많이 '보고 듣던' 대책들이었다. 어린이집 폭행 사고가 발생할때마다 정부가 검토하겠다던 대책들이다. 그나마 국가고시처럼 시험을 통해 보육교사를 뽑겠다는 정도가 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영·유아 부모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엔 이날 정부 대책을 성토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 학부모는 "모든 어린이집에 CCTV설치 한다고 우리 아이들에게 행해지는 학대를 막을 수 있을까"라면서 정부 정책에 불신을 나타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보육교사를 국가고시를 통해 뽑으면 인성이 좋아질거란 생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가"라며 정
“‘진짜’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가 왔습니다.” “저희는 ‘진작’ 상용화입니다.” 이동통신업계에 ‘3밴드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 세계 최초 상용화’ 논란이 식을 줄 모른다. SK텔레콤이 지난 9일 ‘3밴드 LTE-A 세계 최초’ 광고를 하면서 본격화된 상용화 논란은 삼성전자가 단말기를 공식 출시하면서 다시 재현됐다. KT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단말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S-LTE’를 21일부터 판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또 “이것이 ‘진짜’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라고 주장했다. KT는 줄곧 일반 소비자가 살 수 있어야 상용화라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SK텔레콤도 21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갤럭시노트4 S-LTE’ 판매에 나선다. 하지만 새삼스러울 게 없다며 자료조차 내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앞서 100명을 상대로 체험용 단말기를 팔고 서비스한 게 상용화라며 굳이 추가로 밝힐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이
산업재해와 관련해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라는 게 있다. 미국의 보험회사 직원인 하인리히가 산업재해를 분석한 결과 1명의 중상자가 발생하려면 29명의 경상자와 300명의 부상 관련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 내용의 골자다. 전조가 포착됐을 때 제대로 관리하면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상점의 깨진 유리창이 도시의 황폐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이나 유비무환을 강조한 속담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도 못막는다'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인천 어린이집 폭행사건에는 일찌감치 전조가 있었다. 지난 여름 통증을 호소하는 한 아이의 엄마가 원장에게 CCTV 열람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일이 있고, 원장은 해당 교사에게 아이를 살살 다루라고 지시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배뇨장애가 생기기도 했고, 등원을 거부하는 아이들도 있었다고 했다. 일파만파로 커진 대한항공 땅콩회항 논란도 마찬가지다. 대한항
"집권 3년차 국정운영 발표요? 글쎄요. 큰 기대는 없습니다. 집권 초기부터 '창조경제'를 표방하며 새로운 것들을 많이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정부 지원을 받았다거나 정부 정책에 힘입어 펀더멘털이 개선됐다는 중소기업은 보지 못했습니다. 막연한 기대감에 주가는 움직이겠지만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얼마나 갈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집권 3년차 국정운영 발표를 지켜본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의 말이다. 각종 정부 정책이 나올 때마다 수혜업종 및 관련주 분석에 분주하게 움직이던 것과는 다소 다른 반응이었다. 이날 취재에 응한 4명의 스몰캡 연구원 중 3명이 위와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들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것은 그 동안 정부 발표 때마다 숱한 테마주들이 형성됐지만 정작 해당 기업들이나 업종 관계자들이 체감할 만한 수혜를 입었다고 밝힌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초기 '새정부 5대 국정 목표'로 일자리 중심의 창조
2007년 2월 치뤄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 당시 50대 초반의 젊은 김기문 후보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회장에 당선됐다. 중기중앙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수용하며 세를 결집한 것이 당선의 배경이 됐다. 하지만 후유증도 컸다. 선거 기간 중 불법선거 혐의가 끊이지 않으면서 선거 후 수백 개 중앙회 회원단체들이 서로 패를 나눠 사분오열 조짐을 보였다. 김 회장이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지만, 재임기간 중 계속 골머리를 앓아야했던 사항이다. 다시 8년이 흘러 새로운 중기중앙회장을 뽑는 선거의 막이 올랐다. 18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에 이어 내달 2일부터 27일 선거일까지 후보 등록과 선거운동 일정으로 선거가 진행된다. 이번에도 역시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초 8명의 예비후보가 대거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현 중앙회 회장단은 물론 다른 후보들의 불법 선거운동 혐의가 줄을 잇고 있다. 예비후보 한 명이 혼탁 선거 우려를 제기하며 사퇴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벌써
매년 연말연시 정치권에서 반복되는 단골 이슈인 '기업인 가석방' 논란이 또 불거졌다. 대기업을 이끌고 있는 총수 몇 명이 수감 중인 상황이라서 그런지 "기업인이라고 해서 역차별 해서는 안 된다"는 일반론까지 뉴스 제목으로 뽑힐 정도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가석방은 법무부 장관의 고유권한"이라며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여운을 남겨 놓더니,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함께 포문을 열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부정적 입장을 내놓으며 가석방 열기가 일단은 숨고르기 양상이다. 기업인의 가석방을 옹호하는 쪽은 경제논리를 앞세우고, 반대쪽은 재벌가 특혜를 비난한다. 특이한 점은 이 같은 논의가 항상 정치권에서부터 달궈진다는 부분이다. 과거 일부 정권들은 ‘기업 군기잡기’ 혹은 ‘기업인 손보기’ 용으로 사면이나 가석방 카드를 활용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정치권이 섣부르게 나섰다간 특정 기업이 괜시리 역차별을 당하거나 특혜를 본다는 오해를 살 만하다. 그런데 정작 논
“전문가인 건축사들이 준공검사 때 (이격거리 등을 측정하는데) 실수했을 리 없죠.” (경기 의정부시 공무원) 128명의 사상자와 356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경기 의정부시 도시형생활주택 화재사고와 관련,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 건물 간격(이격거리)이 당초 인허가받은 것보다 짧은 것으로 드러났다. 즉 준공검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의정부시가 보유한 해당 도시형생활주택의 준공검사 결과에는 인접 건물과의 이격거리가 1.745m로 기록돼 있지만 소방당국의 화재현장 감식에서는 0.175㎝ 짧은 1.570m로 확인됐다. 특히 상층부(옥상)의 경우 이격거리가 57㎝밖에 되지 않았다. 돌출부를 감안, 두 건물의 이격거리는 57㎝로 봐야 한다는 게 국토교통부의 의견이다. 결국 준공검사 결과와 1m 이상의 차이를 보인 셈이다. 줄자 하나만 있어도 측정 가능한 이격거리조차 다른 만큼 다른 결과에도 의구심이 생기는 상황이다. 현재 준공검사는 지자체가 건축사에게 위탁해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서울에서 월세 122만원짜리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중산층 주거안정과 무슨 연관이 있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빚 내서 집을 사라고 권유하더니만 이제와선 고가 월세를 대안이라고 내놓았네요."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 '뉴스테이(New Stay)정책'으로 명명한 '기업형 주택임대사업 육성을 통한 중산층 주거혁신방안'을 내놓았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8년짜리 고품질 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규제를 풀고 세제·택지공급·기금 등을 기업형 민간임대사업자에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일반형 임대주택의 임대의무기간과 연 5%의 임대료 상승 제한만 남기고 분양전환 의무, 무주택 등 임차인자격, 초기임대료, 임대주택 담보권 설정 제한 등의 규제를 모두 풀었다. 여기에 민간사업자들이 요구할 경우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어 임대주택용 부지로 공급하고 취득·재산·소득·법인세 등의 감면폭도 확대키로 했다. 정부 입장에선 대형건설업체들을 임대주택사업자로 끌어들여 임대주택 공급에
이동통신업계에서 최근 '세계 최초' 논란이 뜨겁다. 9일부터 시작한 SK텔레콤의 ‘3밴드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세계 최초 상용화’ 광고 때문이다. 지난해 말 SK텔레콤이 3밴드 LTE-A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KT가 문제 제기했다. 논란의 핵심은 100대 밖에 안되는 ‘체험용’ 단말기를 상용화 단말기로 볼 수 있느냐다. KT는 일반 소비자가 살 수 없으니 상용화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SK텔레콤 광고를 중단해달라는 가 처분 신청도 불사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체험용 단말기도 판매용과 큰 차이가 없고 유료 가입자를 받았으니 상용화가 맞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논란은 소비자 관점에서 아무 의미 없는 싸움이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라고 자랑하는 것도, 이를 문제 삼는 KT도 ‘꼴 보기 싫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생각이다. 100대밖에 안되는 단말기를 세계 최초 상용화했다는 건 세계 최초 상용화 혜택의 대상자가 딱 100명이라는 의미다. 세계 최초가
"고난의 역사를 끝내고 이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13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볼리' 신차 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쌍용차의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생존의 기회(Chance of Survival)'라고 했다. 티볼리에 거는 기대감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2009년 법정관리 신청 이후 힘겨운 경영정상화 과정 등을 거치고 4년 만에 선보이는 첫 신차다. 이 사장이나 마힌드라 회장의 말처럼 티볼리의 성공 여부가 쌍용차의 미래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티볼리가 공식 출시된 이날은 70m 높이의 평택공장 굴뚝에 올라가 복직을 요구하고 있는 정리해고자 2명의 농성이 꼭 한 달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대법원이 지난해 11월 2009년 정리해고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사측의 손을 들어줬지만 논란은 7년 째 계속되고 있다. 이 사장은 이날 해고자 해법과 관련해 "생산이 늘면 회사를 떠났던 분들
지난해 국내영화 관객 수는 2억1500만 명을 넘어서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한국영화 역시 3년 연속 1억 관객을 돌파하며 선전했지만, 점유율은 50.1%로 최근 4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등 외국영화에 밀리고 ‘역린’ ‘군도’ ‘해무’ 등 유명 감독과 배우를 앞세운 기대작들이 줄줄이 실패한 상황에서도 한국영화가 1억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것은 1760만 관객을 동원한 ‘명량’과 900만에 육박한 ‘해적’ 덕분이다. 하지만 흥행작의 활약 뒤에는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그늘이 숨어있었다. ‘명량’은 투자배급사 CJ E&M이 CJ CGV를 이용해 개봉 첫날부터 상영관 1159개를 확보하면서 스크린을 장악했고, ‘해적’ 역시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롯데시네마를 장기 점령하면서 860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다. 대기업이 배급한 몇 작품에 ‘관객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소규모 영화가 설 자리는 계속 줄어들었다. 대형 영화가 스크린을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