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도긴개긴' 통신사, 소비자는 뒷전

[기자수첩]'도긴개긴' 통신사, 소비자는 뒷전

배규민 기자
2015.01.21 05:37

“‘진짜’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가 왔습니다.” “저희는 ‘진작’ 상용화입니다.”

이동통신업계에 ‘3밴드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 세계 최초 상용화’ 논란이 식을 줄 모른다.

SK텔레콤이 지난 9일 ‘3밴드 LTE-A 세계 최초’ 광고를 하면서 본격화된 상용화 논란은 삼성전자가 단말기를 공식 출시하면서 다시 재현됐다.

KT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단말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S-LTE’를 21일부터 판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또 “이것이 ‘진짜’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라고 주장했다. KT는 줄곧 일반 소비자가 살 수 있어야 상용화라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SK텔레콤도 21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갤럭시노트4 S-LTE’ 판매에 나선다. 하지만 새삼스러울 게 없다며 자료조차 내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앞서 100명을 상대로 체험용 단말기를 팔고 서비스한 게 상용화라며 굳이 추가로 밝힐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이통사들의 이런 행태는 소비자들은 정말 안중에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진짜 세계 최초 상용화’라고 주장하는 KT는 ‘전국 85개 시에 3밴드 LTE-A 상용망을 구축했다’고 홍보하면서도 관련 기지국의 숫자조차 분명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거꾸로 논쟁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상품 출시와 판매를 알리는 기본적인 정보 제공도 하지 않고 있다.

이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내외적인 발표에서 빠지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와 가치를 가장 먼저 생각하겠다.”

과연 세계 최초 상용화 논란이 고객을 위한 가치 추구와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을까.

‘갤럭시노트4 S-LTE’의 출고가는 95만7000원. 가장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최고 지원금(10만원)을 받아도 85만7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용자들은 당장 새 단말기 구매 부담이 더 크다.

고객 가치 추구는 작은 행동에서부터 평가 받게 된다는 점을 기업들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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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현장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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