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권 3년차 국정운영 발표요? 글쎄요. 큰 기대는 없습니다. 집권 초기부터 '창조경제'를 표방하며 새로운 것들을 많이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정부 지원을 받았다거나 정부 정책에 힘입어 펀더멘털이 개선됐다는 중소기업은 보지 못했습니다. 막연한 기대감에 주가는 움직이겠지만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얼마나 갈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집권 3년차 국정운영 발표를 지켜본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의 말이다. 각종 정부 정책이 나올 때마다 수혜업종 및 관련주 분석에 분주하게 움직이던 것과는 다소 다른 반응이었다. 이날 취재에 응한 4명의 스몰캡 연구원 중 3명이 위와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들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것은 그 동안 정부 발표 때마다 숱한 테마주들이 형성됐지만 정작 해당 기업들이나 업종 관계자들이 체감할 만한 수혜를 입었다고 밝힌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초기 '새정부 5대 국정 목표'로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 맞춤형 고용복지, 창의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 안전과 통합의 사회, 행복한 통일시대의 기반구축을 내세웠고 이에 따라 140대 국정과제를 함께 발표했다.
이듬해 취임 2주년을 맞아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는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 등을 과제로 제시했고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터, 빅데이터, 친환경에너지타운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신기술 장려 및 중소기업 육성의지가 보이는 정부 발표가 있을 때마다 관련 코스닥 종목들은 들썩였다. 윈스, 지엔씨에너지, 에코에너지 등 테마주에 묶인 종목들이 조명받았고 하이비젼시스템이나 스맥 등 3D프린터 관련주도 '핫테마'에 포함됐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반짝 주가 오름세에 그쳤거나 실적에 있어서도 눈에 띄는 개선세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중소기업을 살리겠다는 취지의 발표는 여느 정부보다도 자주 있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세부 내용이 수반된 적은 드물었다"며 "투자자들 역시 단기 주가 급등에 편승할 뿐 그것이 실제로 기업이익에 도움을 줄 거라고 믿는다거나 향후 정부 대책에 대해서 점검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집권 3년차를 맞은 정부가 이번에 밝힌 국정운영 계획 발표에 움직인 중소형주는 핀테크(금융+기술) 관련주다. 박 대통령이 특정 인물을 치하하는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 의지를 표명하자 투자자들은 올해에도 해당 기술력을 가진 종목 찾기에 분주하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표명이 직접 중소기업에 전달될지, 아니면 새로운 테마성 이슈찾기에 그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