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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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지난 2012년 보험업계를 정리한다면 '다사다난'이란 사자성어가 가장 어울릴 듯 하다. 힘들지 않은 곳이 없었겠지만 보험업계는 유난히 몸살을 앓은 한 해였다. 상반기엔 변액연금 수익률 논란이 전국을 달궜다. 수익률 산정을 둘러싼 공정성 시비가 적잖았지만 업계를 향한 불신이 불거진 계기였다. 업계 스스로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험을 판매하고 있는가'를 되새기며 뼈아픈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하반기엔 장기저축성 보험 세제혜택 축소·폐지가 이슈로 떠오르며 설계사와 보험대리점 등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보험료 폭탄이란 오명을 썼던 실손 의료보험 체계가 개선돼 단독 상품 출시가 의무화되고 갱신주기가 1년으로 단축된 것도 지난해 업계를 뒤흔든 뉴스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부담은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보험사 이익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 자산운용수익률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장기고정금리 상품의 비중이 53.6%(손보사는 12.5%)로 높은 생보사의 어려움
"대선이 끝났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에게 바라는 바를 좀 말씀해 주시죠." "저희는 별로 드릴 말씀이 없어요. 당선인이 공식적으로 거부감을 표시했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난 다음날, 교육계 여러 단체들은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라는 제목으로 앞다퉈 논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유독 한 단체만은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였다. 박 당선인은 대선을 사흘 앞두고 열린 3차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는 전교조와 깊은 유대관계를 갖고 오셨다"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냐고 공격했다. 이념교육, 시국선언, 민노당 불법 가입 등으로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트린 전교조와 유대를 계속 강화해서는 곤란하다는 주장이었다. 대선이 끝나고 난 다음, 전교조는 박 당선인의 이 발언들을 떠올리며 축하인사도,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당선인에게 전교조는 '불순한 세력, 대화 상대도 안 되는 세력'인데 공식 논평은 내서 뭐하겠느냐는 깊은 좌절감이 묻어났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은 많은 의미
"정치에 가장 쉽게 이용될 수 있는 것이 '복지'다. 하지만 쉽게 보다간 '정치'가 '복지'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손건익 보건복지부 차관이 새 정권 출범을 앞두고 지난 27일 가진 보건복지부 기자단과의 송년회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 짧은 한마디에는 30년 넘게 복지 분야에서 공직자 생활을 하면서 느낀 소회가 담겨있다. 기자의 귀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의 최대 아젠다였던 '복지국가' 이슈를 단순한 '공약' 이상인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차원에서 신중히 다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들렸다. 미래의 족쇄가 될 수도 있는 국가 재정을 투입하는 만큼 현실 정치를 뛰어넘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복지 예산 증액은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위원회는 복지분야 예산을 정부안에서 대비 약 2조2000억 원을 증액했다. 무상보육 예산이 가장 많은 1조 원 가량, 반값등록금 예산이 5000억 원, 사회보험료 예산 1400억 원 가량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8대 대선일 하루 전날인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깜짝 방문했다. 박 당선인이 거래소를 찾은 것은 두 번째였다. 지난달 29일 거래소 내 어린이집에 들렀지만 복지정책의 중요성만 언급하는 데 그쳤다. 이를 두고 거래소엔 당혹스런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 유력 대선후보가 시장과 관련해 한 마디 언급도 없이 가버려서다. 거래소는 당시 박 후보가 시장친화적인 발언은 힘들더라도 의례적인 응원의 말 정도는 할 것이라고 내심 기대했다. 다행히 박 당선인은 거래소를 두 번째로 찾은 날 관계자들에게 1층에 설치된 황소동상의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임기 내 코스피 3000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언급은 여의도 증권가에서 화제가 됐다. 공교롭게도 2007년 말 이명박(MB)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여의도 대우증권 본사 영업부를 찾아 "2008년 코스피 3000, 임기 내 5000"을 자신한 장면과 오버랩된 때문이다. 사실 MB정부가 출범할 무렵 '경제대통
“콜럼바인, 버지니아텍, 투산, 오로라, 포트후드, 오크릭. 뉴타운, 뉴타운, 뉴타운, 뉴타운.” “도대체 몇 명이 더 죽어야 하나요? 대학에서, 교실에서, 영화관에서, 쇼핑몰에서.” “더 이상은 안됩니다.” 최근 가수 비욘세와 제이미 폭스, 셀레나 고메즈, 배우 기네스 펠트로, 리즈 위더스푼, 카메론 디아즈, 제니퍼 애니스톤 등 미국의 유명 연예인들이 총기규제 촉구에 나섰다. 어린이 20명을 포함한 28명이 숨진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 총기난사 사건 이후, ‘디멘드 어 플랜(Demand A Plan)’ 캠페인의 홍보 동영상에 출연한 것이다. 이들은 흑백으로 촬영된 1분23초 분량의 동영상에 나와 엄숙한 표정으로 총기규제를 촉구했다. 21일 공개된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600만여 조회수를 기록하며 미국민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캠페인 참여자들은 총기와 탄약을 판매할 때 구입자의 전과기록을 확인하고 공격용 무기와 탄창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이 운
새해가 시작되면 누구나 설레고 희망으로 가득차지만, 유독 더 새해를 기다리는 곳이 있다. 바로 중소SW(소프트웨어)업체들이다. 내년부터 SW산업진흥법 개정안에 따라 상호출자제한집단 소속 대기업계열 IT서비스업체의 공공정보화사업 참여가 전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중소SW산업에 공공수요를 집중시켜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정책 결과물이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13년 공공부문 SW사업 수요예보 설명회'에 따르면 내년 공공부문의 정보화 예산은 3조618억원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그동안 대기업이 차지했던 부분을 중소기업들이 맡게 되면 중소기업의 몫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분주하게 준비를 해 왔다. 다우기술, 핸디소프트 등은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더존비즈온 역시 공공기관 IFRS(국제회계기준) 의무 적용을 앞두고 관련 시스템 구축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도 IT융복합이나 스마트솔루션, 각종 솔
더벨|이 기사는 12월26일(07:3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농림수산식품부는 2010년 농림수산식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농식품모태펀드를 조성했다. 기금의 위탁 운용사인 농업정책자금관리단은 지난해와 올해 벤처캐피탈과 신기술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농림축산업, 수산업, 식품산업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출자사업을 진행했다. 출자사업을 통해 16곳의 운용사가 3300억 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16개의 무한책임투자자(GP) 중 12곳이 운용자산(AUM) 1000억 원 미만의 중소형 벤처캐피탈이라는 점이다. 이 중 4곳은 설립 3년을 갓 넘었거나 2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기업이다. 의도가 어떻든 농식품모태펀드가 출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중소형 벤처캐피탈에 새로운 젖줄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딜 소싱(Deal Sourcing)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농식품펀드 운용사들은 최근 심각한 고민에 빠
'기술을 통한 진보(Vorsprung durch Technik).' 독일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의 슬로건이다.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시장에서 후발주자였던 아우디는 세계 첫 사륜구동(콰트로) 승용차 등의 기술을 앞세워 승승장구해왔다. 최근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기술을 통한 진보'를 낳을 만한 변화가 포착됐다. 금융상품 판매사들에 대한 '아웃도어 영업' 허용이 그것이다. 증권사 영업사원이 태블릿기기를 들고 고객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전자문서를 통해 펀드를 파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 업황부진에 시달린 증권업계 등은 '연말 선물'이라며 환영했다. 지점운영에 따른 영업비용을 줄이고, 대신 판매가 늘어난다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불완전판매가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사실 불완전판매는 올 들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된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실시한 미스터리쇼핑(암행감찰)에서 평균점수는 76.6점으로 지난해 84.3점에서 7.7점 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처음으로 기업인들을 만난 26일. 첫 방문지는 재계의 '맏형'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아닌 '막내'격인 중소기업중앙회였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 중 경제5단체 중 중소기업중앙회를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박당선인이 처음이다.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로 예정됐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과의 대화시간은 20분을 훌쩍 넘겼다. 오전 11시20분부터 전경련 방문 일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 및 소상공인과 대화 시간이 길어져 11시25분이 돼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예정보다 10분 이상 늦게야 당선인을 만날 수 있었다.11시 35분에서 12시15분까지 이어진 대화시간도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았다. 대화를 마친 기업인들의 표정에서도 온도차이는 느껴졌다. 중소기업계 인사들은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연내 통과, 시장불균형·거래불공정·제도불합리를 일컫는 '3불 문제' 해소에 대한 의지 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3일 일부 언론을 통해 생뚱맞은 건의안을 접했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직 출범하지도 않은 인수위원회에 건의될 내용이다. 코레일은 답보상태에 있는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관광특구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인수위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용적률·주거비율 상향, 광역교통부담금 감면 등의 내용도 포함했다. 경제자유구역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서울 한복판에, 그것도 총사업비 31조원에 이익이 수조 원에 달하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부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논리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황금알을 낳을 것으로 기대된 용산역세권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사업성이 하락하면서 대주주간 사업주도권 갈등, 자본금 확충과 사업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며 위기에 놓였다. 대주주인 코레일은 2010년 민간출자사들이 사업에 적극 참여하지 않자 토지대금 납부를 완화해주고 4조원에 달하는 랜드마크빌딩을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춥다. 업종마다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경기 불황 여파로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 올해 겨울나기가 녹록치 않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의 지갑이 열리지 않아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기회는 있다. 오히려 불황을 맞아 인수합병(M&A)에 나서거나 정체된 성장세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영업 다각화에 나서며 위기 극복에 나서는 길이다. 디스플레이 BLU(후면광원장치) 및 LCD 모듈(LCM) 생산업체 디아이디는 좋은 예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매출액 5713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주요 거래처의 TV 및 노트북 사업 부진 등으로 인해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올해는 매출액 6000억원 이상에 흑자전환이 예상될 정도로 불황을 비교적 빠르게 극복했다. 관건은 태블릿PC였다. 이 회사 대표는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태블릿PC용 LCM 물량을 받기 위해 국내 본사에서 일본 TV 업체용 LCM 생산 라인을
내년 서울 입성을 타진 중이던 지방의 A아울렛은 최근 계획을 보류했다. 수개월 전만 해도 서울 내 신규출점을 위해 장소를 물색하고 다니던 업체였다. 그러나 불황에 발목이 잡혔다. 지금은 공격적인 투자를 하긴 부담스럽다는 게 경영진의 달라진 판단이다. 이 아울렛 관계자 역시 "불황은 (유통업체) 모두에 똑같다"며 "(백화점 고객이) 아울렛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보다 아예 지갑을 닫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아울렛업체 중 한곳인 B아울렛은 연말 사은 프로모션에서 대박을 터트리지 않는 한 올해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B 아울렛의 경우, 잇따라 신규 매장을 낸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됐다. 고객층 확대를 기대하고 신규 매장의 문을 열었지만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는 고스란히 전체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아울렛들도 역시 '지금'과 같은 불황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간 유통업계에선 아울렛은 불황기에 더 괜찮은 업태로 꼽혔다. 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