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미투자 1호, 한미관계 숨통 틔우길

[사설]대미투자 1호, 한미관계 숨통 틔우길

머니투데이
2026.07.2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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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박지혜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 개소식에 참석하고, ‘쿠팡 사태’ 등 한미 통상 현안과 대미 투자 프로젝트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2026.7.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박지혜 기자
(인천공항=뉴스1) 박지혜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 개소식에 참석하고, ‘쿠팡 사태’ 등 한미 통상 현안과 대미 투자 프로젝트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2026.7.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박지혜 기자

대미투자 1호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 등지에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198억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제조업에 이어 에너지 인프라까지 투자 영역이 넓어지는 것이다. 이는 대미투자 이행이 일본보다 늦어진 데 따른 미국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쿠팡 문제와 여러 안보 현안으로 경색된 한미 관계를 복원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가스복합발전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미국 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자력발전과 재생에너지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원전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지을 수 있고 출력 조절도 용이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가격 상승과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수익성 측면에서도 충분히 검토할 만한 사업이다.

일본은 이미 유사한 경로를 밟아왔다. 일본 기업들은 미국 LNG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미쓰이·미쓰비시상사 등이 가스와 전력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왔다. 이후 수소·암모니아, 탄소포집으로 영역을 넓히며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으로 투자 범위를 확장했다. 대미투자 1호도 이런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력과 에너지 인프라는 반도체나 배터리처럼 기술 유출, 공급망 경쟁, 보조금 갈등으로 직접 부딪히는 분야가 아니다. 미국은 AI 데이터센터와 제조업 회귀로 전력 공급이 절실하고 한국은 발전 설비 건설과 운영, 기자재 공급, 금융 조달 등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에너지, 조선, 반도체 등 미국 내 공급망과 산업 재편 과정에서 한 축을 담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대규모 대미투자는 그 자체로 환율 리스크를 수반한다. 198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면 달러 수요가 커지고 이는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의 가스 가격과 정책 환경 변화도 변수다. 연간 투자 여력을 감안해 투자 속도를 단계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고 자금 조달 방식 역시 거시경제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짜야 한다.

대미투자는 단순한 사업 성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국익에 부합하는 결론으로 이어져야 한다. 수익성 확보는 물론이고 경색된 한미 관계의 숨통을 틔우며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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