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지난 2012년 보험업계를 정리한다면 '다사다난'이란 사자성어가 가장 어울릴 듯 하다. 힘들지 않은 곳이 없었겠지만 보험업계는 유난히 몸살을 앓은 한 해였다.
상반기엔 변액연금 수익률 논란이 전국을 달궜다. 수익률 산정을 둘러싼 공정성 시비가 적잖았지만 업계를 향한 불신이 불거진 계기였다. 업계 스스로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험을 판매하고 있는가'를 되새기며 뼈아픈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하반기엔 장기저축성 보험 세제혜택 축소·폐지가 이슈로 떠오르며 설계사와 보험대리점 등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보험료 폭탄이란 오명을 썼던 실손 의료보험 체계가 개선돼 단독 상품 출시가 의무화되고 갱신주기가 1년으로 단축된 것도 지난해 업계를 뒤흔든 뉴스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부담은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보험사 이익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 자산운용수익률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장기고정금리 상품의 비중이 53.6%(손보사는 12.5%)로 높은 생보사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올해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거다. 게다가 경제민주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보험업계의 규제 리스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상품 개발, 다양한 투자처 모색 등 상황 타개 방안을 찾느라 분주하다.
이런 가운데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소비자 권익보호다. 지난해 업계를 '다사다난'하게 만든 여러 이슈들의 중심에도 소비자가 있었다.
저금리에 따른 보험사의 어려움도 다시 보면 소비자를 위한 보험의 주된 역할(위험 보장)을 소홀히 한 과거에 발목이 잡힌 감이 있다. 성장에 치중한 보험사들이 손쉽게 팔 수 있는 저축성 보험 판매에 급급해 고금리 상품의 비중을 높여 놨다는 점에서다.
보험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소비자 보호도 가까워진다. 보험팔기에 목매지 않고 위험보장을 촘촘히 해주는 설계사, 고객이 필요한 상품 개발에 힘쓰는 보험사가 신뢰를 얻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보험사들이 "모든 것을 고객의 입장에서 재구성해"(한 GA 대표) 소비자도 보험사도 윈-윈하는 상품을 내놓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