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04 건
지난해 스페인 생선 도매상 카를로스 마샤스(37)는 부인과 노후를 대비해 저축한 돈 3만7000유로(약 5400만원)를 스페인 3위 은행 방키아의 기업공개(IPO) 공모주에 투자했다. 마샤스는 거래하던 저축은행 카사 마드리드를 신뢰했기 때문에, 카사 마드리드를 포함한 7개 저축은행을 합병한 방키아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던 것. 특히 방키아 주식이 매년 7~8%의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말이 마샤스를 유혹했다. 그러나 방키아 주식은 1년도 안돼 폭락했고, 마샤스의 투자금은 4분의 1로 줄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까지 남아있다. 마샤스를 스페인 예금자와 투자자들은 방키아를 상대로 격렬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변호사와 시민단체가 이들의 분노에 합류해, 방키아 사태의 후폭풍은 소송전과 시위로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마샤스는 "그들은 (IPO 전에) 그 은행이 파산 상태라는 것을 알았다"며 "우리가 그 사실을 알고,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해보라"며 격분했다.
최근 저축은행중앙회의 이사회가 열렸다.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사회에서 올해 예산을 전년보다 줄이는 것으로 의결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여파다. 가장 많은 회비를 내던 대형 저축은행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예견된 일이었다. 그나마 직원들의 급여는 동결된 것이 위안이었다. 저축은행들의 얼굴 격인 저축은행중앙회의 현주소다. 이른바 '살아남은' 저축은행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쏟아지는 규제와 고객들의 불신으로 생존을 걱정해 하는 처지다. 예금 금리도 잇따라 떨어지는 추세다. 서민 금융기관으로서 매력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직원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다. 최근 만난 한 저축은행 직원은 "저축은행에서 근무한다는 이야기 꺼내기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 여론 탓이다. 실제로 영업정지를 당한 일부 저축은행 오너들의 비도덕적 행태가 속속 드러나면서 살아남은 저축은행들도 도매금으로 인식되고 있다. 억울하지만 여론을 바꾸기 쉽지
2007년 9월1일부터 전면 도입된 '분양가상한제'. 사전적 의미는 사업 주체가 공공택지 안에서 감정가 이하로 택지를 공급받아 건설·공급하는 공동주택의 경우 정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산정되는 분양가 이하로 공급해야 하는 제도다. 즉 정부가 정한 분양가 이상으로는 주택을 공급할 수 없도록 가격을 규제한 것. 이 규제가 예고되자 건설사들은 제도 시행 직전 높은 분양가에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섰다. 결과는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아파트 증가와 함께 주택가격 하락 등의 부작용이 양산됐다. 전문가들은 수요와 공급이란 시장경제 원리를 가격규제로 왜곡하면 이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여러 차례 경고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된 후부터는 주택공급이 급감했다. 2007년 30만가구 넘던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은 이듬해 23만가구로 줄어든 뒤 2010년엔 17만가구까지 감소했다. 2007년 말 11만2254가구였던 전국 미분양 아파트도 2008년 말 16만5599가구로 증가했다. 시장침체와 금융
지난 15일 오후 대학입시 전문 학원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이 날아왔다. 올해 대통령선거 일정 때문에 2013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일정이 일부 변경됐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친절하게 링크까지 시켜놓았다. 대학 입시 일정이 바뀌는 것은 60만명 수험생은 물론이고 학부모, 고교 교사, 대학 관계자 등에 큰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이런 중대한 사안을 교육과학기술부도 아니고 대교협도 아닌 대입전문학원이 최초로 공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대교협에 전화를 걸었더니 "다음주 금요일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팩트가 맞다고 확인해 줬다. 메일을 보낸 학원 관계자는 "사흘 전에 (누군가로부터) 얘기를 들었고 대교협 홈페이지에도 올라와 있길래 안내 차원에서 메일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대학 입시 일정 바뀐 걸 학원이 먼저 좀 알았다고 해서 그게 무슨 큰 문제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
지난 16일 오후 3만 명이 운집한 서울 잠실야구장.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스 경기 시작을 알리기 위해 훤칠한 키의 중년 남자가 시구자로 등장했다. 등 번호 26번,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었다. 홍 장관은 있는 힘껏 공을 던졌고, 그대로 포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심판은 "스트라이크"를 외쳤다. "장관이 왜 시구자로 등장했을까" 의아한 표정의 관중들이 많았다. 장내 아나운서의 "전기절약 홍보를 위해 홍 장관이 나왔다. 등 번호 26번은 여름철 실내온도 26도를 의미한다. 모두 절전에 동참하자"란 멘트가 나오자 비로소 환호성이 터졌다. 홍 장관은 시구를 끝내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발전소 건설을 위해 스트라이크를 넣었다. 국민발전소는 분명 건설될 것 같다. 아싸, 가자!"고 적었다. 홍 장관이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를 활용, 절전 메시지를 던졌다. 홍 장관이 직접 만든 절전 실천요령 '아싸, 가자!'는 '아끼자 2~5시, 사랑한다 26도, 가볍다 휘들옷, 자~뽑자 플러그'의 앞 글
유럽발 불안감이 클라이막스로 치닫고 있다. 지난주 사상 최초로 7%를 찍은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여전히 위험 수준에 있으며 유로존 붕괴 가능성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과 미국 등의 경기지표가 악화되면서 글로벌 성장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유럽 위기가 확대되면서 세계 경제는 두가지 선택 앞에 서 있다. 유럽 위기의 해법으로 거론되는 ‘긴축’과 ‘성장’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글로벌 금융시장의 의견은 분분하다. 상품 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는 “긴축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긴축하지 않고 자금을 빌려 부채를 늘린다면 더 큰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폴 크루그먼 프리스턴대 교수는 “긴축정책은 유럽 경제의 자살행위”라며 성장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로존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최대 출자국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중심국들은 긴축을 선호한다. 비만으로 온갖 고질병(재정악화)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래미안 강남힐즈'를 눈여겨보고 있어요. 서울 강남에 위치하니 입지는 말할 것도 없고 보금자리 아파트여서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 같아서요." 한 분양 홍보대행사 팀장에게 넉달 전 들은 얘기다. 당시에는 주택형, 분양가 등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강남 보금자리'라는 수식어는 분양가, 입지를 보장하는 '흥행보증수표'가 됐다. 그로부터 4개월 뒤 업계의 관측대로 '래미안 강남힐즈'는 1, 2순위 동시청약에서 3.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지역내 인근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다는 인식을 심어준 홍보의 결과다. 결국 기업은 기회를 만들고 잘 살린 덕에 좋은 과실을 얻게 됐다. 문제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의 '비용'은 사회 구성원이 공유하는 반면 '특혜'는 특정 계층과 세대에게 집중된다는 점이다. 그린벨트는 도시 주변 환경 보호를 통해 도시민의 쾌적한 삶과 주거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지정됐다. 그런 만큼 그린벨트 해제시 녹지비율 축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식투자에서 손실을 봐 신혼집 전세금을 날리게 됐다고 고민하던 친구가 며칠 전 저녁을 사겠다고 전화를 해왔다. 갑작스레 목소리가 밝아진 이유가 궁금해서 그 자리에 나갔다. 그는 얼굴을 보자마자 "문재인 형님 덕"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세대부터 '새누리당' 진영에 있었던 그에게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형님'이고 '은인'이 돼 있었다. 그는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와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우리 대표님'과 '지사님'이라고 불렀다. 뒤늦게 합류한 다른 친구가 "언제 '전향'했냐"고 따져물었다. 사실 두 친구는 대학시절 신한국당에서 함께 인턴으로 일하면서 알게 된 사이고, 그중 늦게 도착한 친구는 여전히 새누리당 당직자다. 저녁을 산 친구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남은 돈을 '문재인 테마주'에 '올인'했는데 대박이 났다고 했다. 그의 결혼이 임박한 탓에 일단 축배를 들었다. 당장 새 보금자리를 되돌려준 '문재인 형님'과 테마주에 다른 토를 달기 어려웠다. 친구는 에이
홍콩은 쇼핑과 야경의 도시라 불린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산사태 예방 선진국으로도 유명하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수백명이 산사태로 숨지는 등 최악의 국가로 손꼽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명피해가 거의 없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최근 홍콩을 방문해 산사태 방지시설들을 꼼꼼히 둘러봤다. 홍콩의 면적은 1104㎢로 자연구릉지가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구밀도는 1㎢당 6410명으로 매우 높다. 좁은 국토 여건상 적정한 법적규제 없이 간척사업으로 땅을 만들고 산까지 도시건설이 진행됐다. 산마다 3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한 이유다. 특히 홍콩 면적의 60% 이상이 15∼40도 가량 자연슬로프 형태다. 산이나 도시에 위치한 아파트 뒤가 바로 산과 직면해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강수량. 연평균 강수량은 2214㎜로 우리나라의 약 2배다. 이렇다보니 폭우가 내릴 때마다 매년 300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지난 1972년엔 100여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무한경쟁 시대다. 하지만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남의 밥그릇'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다. 남의 밥그릇을 뺏으려다가 자기 밥그릇을 뺏길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공멸할 수도 있어서다. 2010년 6월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기능으로 페이스타임을 소개했다. 아이폰4 사용자끼리 무료로 영상통화를 하는 서비스였다. 와이파이에서만 가능한 서비스였지만 이동통신사들은 긴장했다. 페이스타임이 언젠가 이동통신망을 지원하고 영상을 빼는 과정을 거쳐 이동통신사의 주된 서비스인 음성통화가 같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실제로 잡스는 처음 아이폰을 계획했을 때 이동통신사와의 협의가 여의치 않아 애플만의 와이파이를 구축해 이동통신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타임이 나온 지 2년후 우려는 현실이 됐다. 애플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2012'에서 페이스타임이 이동
더벨|이 기사는 05월30일(08:3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벤처캐피탈의 주요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조합 결성을 위한 출자금 조달, 투자할 기업의 소싱(Sourcing) 및 투자 집행, 마지막으로 투자금의 회수(엑시트)다. 이 중 투자금의 회수는 벤처캐피탈의 업무를 마무리 짓는 중요한 과정이다. 투자금의 회수가 이뤄져야 조합의 청산이 가능하고, 수익률에 따른 성과보수(Incentive)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벤처캐피탈은 투자금 회수를 위한 다양한 루트를 찾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 2009년 12월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제도가 처음 국내에 도입됐을 때 벤처캐피탈 업계의 반응은 뜨거웠다. IPO와 M&A가 전부였던 회수 시장에 새로운 엑시트 모델이 등장했다는 기대에서였다. 기 투자 업체를 SPAC과의 합병을 통해 합법적으로 상장한 뒤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는 직상장과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외국인 관광객을 좀 더 반갑게 맞이하자는 '환대실천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더 친절을 베풀자는 것이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특히 ‘미소’, ‘용기’, ‘배려’ 3가지 요소를 실천 방안으로 꼽고, "먼저 미소 짓고, 인사하면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말 이것만으로 외국인이 한국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여기서 잠깐 일본 오사카에 매년 1차례 이상 여행 간다는 지인에게서 들은 재방문 이유를 보자. 이들이 오사카를 다시 찾는 이유는 그 곳에 얽힌 기분 좋은 추억을 하나 이상 간직하고 있어서다. 이지연씨는 3년 전 오사카 시내에서 간사이공항으로 가는 전철을 잘못 타 전혀 다른 곳으로 이동한 적이 있다. 전철 8량이 히네노역에서 4량씩 각각 갈라지는데 깜박 잠이 들어 간사이공항과 전혀 다른 방향인 와카야마로 향한 것이다. 종점에서야 잠이 깬 이 씨는 깜짝 놀랐다. 비행기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