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04 건
외교통상부는 나라를 대표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일까? 다른 정부 부처에서 "외교부 직원들은 자존심이 너무 세다"는 비아냥이 흘러나온다. 흔한 말로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귀족부서, 외교부 직원들이 다른 부처를 무시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외교부가 최근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안의 잇따른 번역 오류에 이어 외교관의 스캔들 사건까지 터졌다. 유명환 전 장관의 딸 특채 파동에 이어 또다시 외교부가 격랑에 휩싸였다. 외교부 직원들의 자질이 의심받는 것은 물론 조직이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콧대 높은 외교부 입장에서는 자부심에 적지 않은 손상을 입은 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르면서 비상이 걸렸다"며 "조직의 최대 위기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사건이 터진 이후
"낮에 순찰 돌던 군인과 용병이 밤만되면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했어요. 가난한 시민들이 언제 폭도로 돌변할지 몰라 숙소에서 불안에 떨며 밤을 지샜습니다."(리비아 탈출 A건설사 직원) "어린 자녀들 때문에 정말 조마조마했어요. 정부가 뭔지, 시위가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왜 학교에 못가는지, 왜 집에서 못나가는지 설명하는 것조차 난감했죠. 다시는 리비아로 가고 싶지 않아요."(리비아 탈출 B건설사 직원 부인) 리비아에서 반정부시위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건설근로자와 가족들의 출국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1262명이 육로와 선박, 항공을 이용해 리비아를 탈출했다. 시위대로 돌변한 시민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총소리. 리비아를 탈출한 근로자들이 전한 현장 분위기다. 문제는 이곳에 100명 남짓한 국내 건설사 직원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위험 속에서 군인도 아닌 건설근로자들이 목숨을 걸고 현장을 지키는 이유는 뭘까. 아직 받지 못한 막대한
이례적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은 "사는 게 너무 팍팍해졌다"고 힘들어한다. 전 세계적 이상 기후로 국제 곡물가가 뛰는가 싶더니 설상가상으로 국내에서는 구제역이 창궐했다. 절묘한 타이밍으로 대형 악재들이 맞물리다보니 물가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레벨-업 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는 대책은 식품업계 가격인상을 인위적으로 억누르는 수준이다. 그나마 가공식품 업계만 정부 눈치를 볼 뿐 정육이나 신선식품 같은 품목들은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 매일매일 경매 방식으로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정부가 가격에 개입할 여지조차 없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불안이 한두 달 새 잡히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돼지고기 가격불안이 2013년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논리는 간단 명료하다. 이번 구제역 사태로 전국에서 돼지 350만두를 살처분 했는데 이중 10% 정도인 35만두는 모돈, 이른바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암돼지다. 종돈은 매년 15마리 안팎의 새끼를 낳기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KRX)상장심사 실무자들이 워크숍을 열고 머리를 맞댔다. 장외시장의 대어(大魚)로 꼽히는 골프존의 상장문제 때문. 이례적으로 워크숍까지 열어 릴레이 회의를 진행한 끝에 상장 길을 열기로 결론을 내렸다. 국내 1위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은 이미 2차례나 상장 심사가 연기됐고, 지난해 상장은 무산됐다. 업종 분류가 모호하고 사행성이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골프존 측은 물론 "스크린골프는 '닌텐도'게임과 거의 유사한 형식의 게임이고, 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는 건전한 게임"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3개월 가까운 장고(長考) 끝에 거래소는 스크린골프 산업을 게임업과 소프웨어 개발업이 모두 해당되는 '신규 업종'으로 구분하기로 한 것이다. 골프존을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봤을 기업이 있다. 빅뱅,2NE1,세븐 등 인기가수 다수가 속해 있는 YG엔터테인먼트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3대 메이저'로 꼽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상장심사의 벽에 부딪혔다. 주된
"음식 위생 까다롭기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일 겁니다." 식음료 분야를 맡은 지 두 달이 채 안됐지만 취재원을 만날 때마다 흔히 듣는 얘기다. 이 말에는 어느 나라보다 믿을만한 식품을 만든다는 한국 식품기업의 자부심이 담겨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식품업체 특유의 자조 섞인 고충도 녹아 있다. 원재료값 급등에도 정부 눈치 보느라 가격을 올리기 어렵고, 그래서 허용된 범위에서 불어난 비용을 감당해내야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식품업계 CEO들의 모임 현장을 찾을 때면 "힘들다"는 목소리가 강도 높게 쏟아진다. 이런 가운데 생후 6개월 미만 아기용 프리미엄 분유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는 발표로 매일유업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4일 새벽 4시 매일유업 분유에서 식중독균이 나왔다고 전격 발표했다. 아기를 둔 엄마들의 항의는 빗발쳤고, 기업 이미지는 떨어졌다. 당일 개장하자마자 매일유업 주가도 급락세를 맞았다. 매일유업은 해당 제품 긴급 회수에 나섰다. 여기까지는 이전에
"겨울철엔 노가다 일자리도 없어 대리운전이나 배달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냈어요. 이제 새 주인도 생기고 신차도 출시했으니, 빨리 회사가 불러줬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현실은 암담했다. 인도 마힌드라가 경영권을 인수한 지 3년 만에 신차 '코란도C'가 출시되면서 회사 분위기는 활기차지만 아직 한겨울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2009년 8월부터 기약없는 기다림에 들어간 467명의 쌍용차 무급휴직자다. 돌아갈 곳이 있는 만큼 2000명 넘는 해고자들과 비교하면 나은 상황이다. 하지만 회사로부터 4대보험을 지원받고 있어 다른 곳에 취업할 수가 없다. 상당수 무급휴직자가 공사판을 전전하거나 대리운전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 근로자로 생활하는 이유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무급휴직자 임모씨도 마찬가지다. 이렇다보니 회사를 그만두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무급휴직자는 456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물량 부족으로 하루 8시간만 공장을 가동하는 쌍용차가 무턱대고
3.1절 다음날 KB국민카드가 독립을 외쳤다. 2003년 카드사태로 전업계를 떠난지 8년만이다. 그런데 당시 업계 1위였던 KB국민카드가 자존심을 낮추고 스스로 '2위 굳히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KB국민카드 분사 이후 업계의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난무하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에서 예의주시하고 있기도 하지만 스스로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성찰도 있을 것이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단기간에 1위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모한 일"이라며 "밀어내기식 전략은 펼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리딩컴퍼니가 될 것이라는 솔직한 속내도 밝혔다. 카드사의 경쟁은 어쩔 수 없이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우려하는 양적 경쟁은 카드사들 스스로 지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장이 바뀐 삼성카드의 경우를 봐도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는 잠시 잊어도 될 듯하다. 최치훈 사장이 부임하면서 경영 스타일상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1. 2010년 8월 31일 한국GM 알페온 발표회장. “알페온 같은 고급차에 하이패스 기능을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는 건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최근 활용도가 높은 USB 단자가 없는 것도 문제다” “고객들의 요구가 계속된다면 장착을 검토해 보겠다. 부품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다” #2. 2011년 2월 올란도·아베오 발표회장.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선택할 수 없는 것은 한국 상황과는 동떨어진 것 아닌가” “대부분 운전자들이 내비게이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매립형 내비게이션 개발은 이미 진행하고 있다” 알페온 출시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하이패스는 검토 대상이다. 지난해말 현재 하이패스 장착 차량은 500만대를 넘어섰고 고속도로 이용자 2명 가운데 1명은 하이패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번엔 알페온에 있던 매립형 내비게이션도 옵션에서 제외됐다. 대부분의 자동차업체들이 현지인들의 기호를 반영해 옵션을 조정하고 디자인까지 바
"그 회사 대표가 ○○○ 정치인 후원회 소속이라는 게 맞긴 맞습니까?" 전화기 속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영남지역 중견 건설업체의 대표가 차기 유력 대권주자의 후원회 회원이라는 보도를 보고 투자했다 손해를 봤다는 얘기였다. 해당 기업은 지난해 말 증권가에 소문이 돌면서 닷새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600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2000원 넘게 올랐다가 최근 1000원대 초반으로 다시 곤두박질쳤다. 고점 부근에서 들어갔다는 이 투자자는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5년마다 찾아오는 대선은 아직 한참이나 멀었는데 증시에선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정치병'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바람을 타기 시작한 '정치인 테마주'는 20여개에 달한다. 각 정치인들이 내세우고 있는 저출산 대책, 노인복지, 물 관련, 세종 과학벨트 등 정책 수혜주가 '테마주'의 주류를 이룬다. 이들 테마주는 두달 남짓 동안 많게는 330%까지 올랐다. 지금은 다소 진정된 상태지만 한창 투자자가 몰릴 땐 거래소
풍수지리설상 강하던 땅기운이 1990년대 법조타운이 조성된 이후 누그러졌다는 한 법조인의 농담처럼 서초동 법조타운은 기가 '센(?)'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 중에도 법원에는 늘 판결 등에 불만을 품고 찾아와 거칠게 항의하는 민원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신이 관련된 법적 분쟁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고성은 기본이고 욕설은 선택사항. 간혹 생업을 내팽개치고 청사 주변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이들도 적잖다. 기자들을 찾아와 "내 억울한 사연을 기사화 하지 않으면 무슨 기사를 쓰느냐"며 성토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은 "판사가 돈을 먹은 것이 분명하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을 제기하며 재판결과를 비판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이 재판에서 패소할 수 없다는 일성을 듣고 있노라면 애초부터 이들에게 '승소'외에 납득할 수 있는 재판 결과가 있었을까하는 의문마저 든다. 한 법관 출신 변호사는 판사 시절 어떤 당사자를 대할 때 가
"지금처럼 '내가 OOO이란 사람과 친분이 있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을 더이상 방치해선 안됩니다." 신한금융 고위관계자가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의 1순위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가 언급한 이 한 문장 속에는 많은 뜻이 담겨 있다. 우선 신임 회장은 '친라(친 라응찬 전 회장) 대 반라'의 구도로 갈라진 분파주의가 뿌리내리지 않도록 서둘러 분파주의를 타파해야 한다. 그러려면 자신부터 '어느 편'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신임 회장 선출전의 일이지만, 지난해말 인사때처럼 '어느 편'에 대한 보복성 인사가 되풀이된다면 조직 화합은 물건너간다. 화합이 깨진다면 금융업계가 모두 부러워했던 신한맨들의 독특한 DNA, 즉 조직 로열티도 사라질 것이다. 지난 내분사태 촉발이 최고경영자(CEO)의 그릇된 주인정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지난 '신한사태'이전만해도 주인의식은 부러움의 대상이었음이 분명하다. 주인의식 속에서
급기야 '대통령 하야' 발언까지 나왔다. 그것도 대표적 보수 기독교 인사이자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조용기 순복음교회 목사 입에서다. "대통령과 싸우겠다. 당선시키려고 노력한 만큼 하야시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 기독교계가 정권을 향해 날을 세운 것은 '이슬람채권(수쿠크)법' 때문이다. 이슬람채권에 면세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막겠다는 것이다. 한국기독교총연맹이 개정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예고한데 이어, 조 목사는 "이슬람을 지지하는 사람이 나오면 기독교인들은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전면전을 선언했다. 기독교계가 법 개정에 반대하는 것은 수쿠크 자금이 테러지원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슬람채권 수입의 2.5%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도록 돼 있는데 이 자금의 행방이 미심쩍다는 설명이다. 이슬람세력의 확대도 달갑지 않다. 한기총 수쿠크대책위원장을 맡은 홍재철 목사는 "이슬람 자금이 투입됐을 때 개신교뿐 아니라, 다른 종교